<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4월 4주

 언제나 외로움과 정체성의 고문에서 방황했던 우리의 슈퍼히어로들. 가족과 애인, 친구들에게 "사람들이 찾는 영웅이 바로 나였어" 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이중생활을 해야했던 그들. 남다른 정의감고 초능력이 있다 한들, 그들의 고독감은 참으로 깊어보인다. 그런데 만약 가족 모두가 슈퍼히어로 라면 어떨까? 같은 업종(?)에서 일하기 때문에 능률도 오르고, 가족이기 때문에 손발이 척척 맞지 않을까. 얘기할 시간도 많아 지루하지도 않을 것이고 사랑은 더 깊어질 것이다. 때론 다투고 싸워도 금세 풀어지는게 바로 가족의 힘이니까. 이래저래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아보이는 가족 히어로들을 소개한다.   

 

 

 

 

 

 

 

[영웅의 탄생-킥 애스] 

포스터만 보면 검은 복면의 아빠와 초록,빨강,보라 옷을 입은 세 자녀가 주인공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보라색 옷을 입은 여자아이만 '빅 대디'의 딸이고, 빨강 옷은 악당의 아들, 그리고 초록 옷을 입은 소년은 만화책과 영웅을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다. 서로 안면식도 없지만 영웅과 악당, 그리고 얼떨결에 영웅의 길에 들어선 한 남자아이의 이야기가 신나고 재미있게 펼쳐진다. 정말 만화책 같은 영화다. 처음엔 아이들 영화인줄 알았는데18세 관람가란다. 빅 대디를 제외하면 아이들이 주인공인데 18세 라니! 그런데 영화를 보니 이해가 된다. 사람이 죽는 잔인한 장면들이 여과없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영웅의 이름이라기엔 조금 거시기한 '킥 애스'. 데이브는 학교에서도 눈에 띄지않는 평범한 학생이지만 히어로 만화책을 좋아해 직접 되보기로 한다. 우스꽝스러운 코스튬 옷을 구입해서 건물위에 올라가 연습도 해보고 불량배들에게 덤비다가 되려 피를 보게 되지만 우연히 한 남자를 구하게 되는 동영상이 찍히면서 일약 스타가 된다. 물론 '킥 애스'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지만 말이다. 그래도 영웅이 된 기분에 흠뻑 취하며 행복해하는데 데이브 앞에 진짜 영웅들이 나타난다. 만화속 주인공들이 으레 그렇듯 악당에 의해 상처를 받아 복수를 다짐하는 '빅 대디'와 '힛걸'이 그들이다. 그들에 비하면 킥애스는 거의 단역 수준의 영웅이다.  

자신의 딸에게 총과 칼을 쥐어줘야만 했던 빅대디의 슬픔과 그런 아빠를 사랑하는 힛걸. 킥애스가 주인공 이지만 같은 비중만큼 빅대디의 힛걸의 이야기에 더 애정이 간다. 킥 애스의 이야기가 '코믹영웅성장기' 라고 정의한다면 빅대디와 힛걸은 '정통적인 영웅의 표본' 같다. 덕분에 이들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크레더블]

터질듯한 빵빵한 근육을 가진 아빠 인크레더블 강하고 부드러운 엄마 엘라스티 걸은 지구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들 이었다. 그런 둘이 결혼을 했으니 자식들의 능력은 이미 타고났을 것이다. 그야말로 굉장한 슈퍼히어로 가족이 된 것이다. 이제 악당은 지구에 발 붙일수 없게 될테고 말이다. 하지만 소송의 여파로 그들은 능력을 숨기고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다. 물론 쉽지는 않다. 아무리 능력을 숨긴다해도 뜻하지 않게 튀어나오니까. 더구나 그들이 할수 있는 일을 별로 많지 않았고 결국 인크레더블은 능력없는 중년 남자로 가족들을 먹여살리는 가장이 되어있었다. 예쁘지만 사고뭉치 아이들과 투닥투닥 하면서 그는 옛 시절만 그리워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이 가족에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생겼고,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생겼다. 인크레더블이 악당의 꼬임에 넘어갔던 것이다. 남편을 구하기위해 찾으러나선 엘라스티 걸과 아이들은 능력을 발휘해 그를 찾게 된다. 엘리스티걸은 고무처럼 몸이 자유자재로 늘어나고, 딸 바이올렛은 자기장으로 보호막을 만들거나 투명인간이 될수 있고, 아들 대쉬는 바람보다 빠르게 달릴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막내 잭잭은 몸이 불덩어리가 되는 능력을 가졌다. 이렇게 어려운 모험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가족은 전보다 더 행복한 일상을 누릴 것이 분명하다.  

 

 

 

 

 

 

 

 

 [스파이키드]

최근 4편이 3D로 제작된다고 하는 소식이 들려온다. 확실히 3D가 대세이긴 한가보다. 2001년에 개봉했으니 10년전인데 꾸준이 나오는 것 같다. 명절날 자주 나오는 어린이 영화 중 하나였는데 요즘 나오는 어린이 가족 영화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한때(?) 섹시한 배우 순위에 단골로 들어갔던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아버지로 등장하고, 조지클루니의 깜짝 출연도 볼수 있는 영화다. '위기의 주부들'의 테리 해쳐도 등장한다.

적국의 스파이 잉그릿과 사랑에 빠지게 된 OSS 최고의 특급 비밀요원 그레고리 코테즈. 최고의 요원이 같은 임무를 띤 적국의 스파이와 사랑에 빠지는건 꽤 로맨틱해 보이지만, 스파이 활동은 그만둬야 했다. 그래도 행복한 결혼 생활과 예쁜 아이들이 있으니 후회는 없다. 그런데 옛 동료의 부탁으로 사건을 맡게 되면서 그레고리와 잉그릿은 함정에 빠지게 되고 적들에게 잡히게 된다. 부모가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것도, 지금 무슨 일 때문에 사라졌는지도 모르는 아이들은 순식간에 고아가 될 판인데 똑똑한 아이들은 사건의 전말을 알고나자 부모님을 구출하기위해 용감히 뛰어들게 된다. 그리고 이 어린 꼬마아이들이 사악함으로 똘똘뭉친 어른들을 상대로 멋지고 통쾌하게 한방 먹이게 된다. 최고의 요원이었던 부모의 피를 그래도 물려받은 모양이다. 그렇게 스파이크드가 탄생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