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1주
2010년 벤쿠버 동계 올림픽의 감동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요즘이다. 왜 우리는 스포츠 경기를 보며 기쁨과 눈물, 감동을 느끼게 되는걸까? 사람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자신의 나라를 응원하며 자긍심을 갖게 된다. 선수들의 아픔에 같이 아파하고, 승리할땐 축하를 보낸다. 그렇게 대다수의 국민들이 짧은 순간에 한 마음이 되는 일이 스포츠말고 또 있을까 싶다. 이처럼 스포츠는 단순히 승패를 가르고 실력을 나누는 것 이상의 의미를 주는 것 같다. 때로는 인종편견을 뛰어넘어 화합을 시키게도 한다. 실제로 일어난 일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을 보며 다시금 감동을 느껴보는건 어떨까?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
남아공의 뿌리깊은 인종차별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모진 고난을 이겨내며 결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넬슨 만델라. 첫 흑인 대통령이라는 역사적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뿌리깊은 차별의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그만큼 사회 분위기는 냉랭할수밖에 없었다. 함께 살아가고 남아공의 같은 국민들 이건만 단절된 마음은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 안타까운 상황을 개선시키기위해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주목한 것이 바로 스포츠였다.
남아공이 럭비 월드컵을 유치했고 자동으로 본선에 진출할수 있었는데, 자국팀 '스프링복수'는 대부분이 백인 선수 구성으로 우승은 꿈도 꿀수없는 약체 팀이었다. 거기다 남아공 흑인 국민들에겐 지지도 받지 못했다. 스포츠 팀에서마저 흑과 백이 갈렸고,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럭비 월드컵 개최와 우승으로 분열된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려 했다.
말 그대로 무모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때론 드라마보다 더 극적으로 끝난다. 기적은 존재한는 것이다.
리멤버 타이탄
흑인과 백인으로 나뉘어진 고등학교가 통합을 계기로 친구가 되고 이웃이 되어간다. 처음엔 반대도 만만치 않았고 서로를 존중하려 하지 않았다. 1970년대의 미국 분위기를 생각하면 충분히 짐작할수 있다. 새로운 고등학교의 풋볼팀이 창단되며, 그동안 말도 하지 않았던 흑인,백인 아이들이 팀이 되고 흑인 허만 감독이 부임해오게 된다. 오랫동안 풋볼 감독을 해오던 백인 빌 코치가 허만감독 밑으로 들어가 조감독을 하게되자 백인 사회는 들끓게 된다. 학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다른 인종 학생과 어울리는걸 좋아하지 않았고,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팀을 재건한다는게 참 어렵겠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허만 감독은 아이들을 팀 동료이자 친구의 관계로 만들고 혹독한 훈련을 통해 끈끈한 우애를 다지게 한다. 아이들은 이제 더이상 서로를 적대하지 않고, 피부색을 따지지 않고 동료로 친구로 받아들이게 된다. 여전히 마을 사람들은 쉽게 마음을 풀지 못했지만, 풋볼팀이 승리를 계속 해나가자 서서히 마음을 열고 그들을 진정으로 응원하게 된다. 사람들은 더이상 피부색만 보고 상대방을 평가하지 않게 되었다. 그 속에 담긴 열정과 뜨거움을 볼수있게 되었고 인정하게 되었던 것이다.
글로리 로드
요즘 NBA 경기를 보면 대부분이 흑인 선수들이다. 그들의 뛰어난 운동 신경과 현란한 기술은 전세계팬들에게 큰 기쁨을 준다. 하지만 불과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흑인 선수들은 정식 경기에 서지도, 환영받지도 못했다. 이 영화의 배경인 60년대엔 흑인 선수들을 향한 백인 사람들의 야유와 지독한 차별은 소름끼칠 정도였다. 그래서 흑인 아이들은 길거리 농구를 할수밖에 없었다. 그런 아이들을 돈 감독은 선수로 키웠다. 사람들의 반대와 사회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그는 흑인 아이들의 잠재된 가능성과 능력을 봤고 그걸 실행한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을 이끌고 대학 농구 경기에 참가하게 된다.
최초로 흑인들로만 구성된 대학 농구팀이 결성됐고 그들은 우승을 향해 나아갔다. 가장 어렵지만 누군가는 가야할 길을 가준 흑인선수들과 감독. 언제나 백인 선수들에게 밀려 벤치 신세로만 전락한 흑인 선수들에게 꿈을 주고 가능성을 얘기해준 감독. 때로는 의견일치가 안되기도 했지만 선수들의 장점을 인정하고 극대화해 결국 승리를 거머쥔 이야기. 그들에게 뜨거운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