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2월 3주
해리포터는 평범한 인간소년으로 살다가 11살이 되던 해, 자신의 정체를 알게됐다. 마법세계에서 이미 해리포터의 이름은 유명했는데, 그 이유는 최고의 마법사이자 악한 볼드모트에게서 살아남은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가장 약하고 힘이 없었던 아기가 가장 강력한 어둠의 볼드모트에게 치명상을 입었으니 해리포터는 마법세계의 유일한 희망이자 영웅이 되었다. 비록 자신을 지키기위해 부모님은 목숨을 잃어버렸지만, 해리포터는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기위해 볼드모트와의 싸움을 피하지 않는다.
아직 완벽한 마법사는 아니라 실수도 많이 하고 곤경에도 자주 빠지지만 그에겐 특별한 그 무언가가 있다. 마법세계를 구할 영웅으로서 변모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고, 10대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는것도 재미있다.
퍼시잭슨은 무려 포세이돈의 아들이다. 포세이돈과 인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퍼시는 제우스가 정한 규칙때문에 아버지와 떨어져 살았고 얼굴도,존재도 몰랐다. 그저 자신과 어머니를 버린 사람으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제우스의 '번개'를 누군가 가져가 버렸고, 제우스는 퍼시잭슨을 의심하게 된다. 그래서 포세이돈을 찾아가 기한 내에 가져오지 않으면 전쟁이 시작된다고 엄포를 했고, 이 일을 계기로 퍼시잭슨은 자신의 정체를 알게된다.
신과 인간의 사랑으로 태어난 아이는 퍼시잭슨만이 아니었다. 같은 처지의 아이들은 숲에 모여 기술을 익히고 훈련을 했는데, 그들은 모두 자신의 부모인 '신'을 한번도 만나본적이 없었다. 가끔 누군가 자신에게 말을 거는걸 들을때가 있는데, 그걸 통해서 부모님이 자신에게 말을 하는구나 라고 짐작할 뿐이다. 물을 다스리는 포세이돈 아들답게 물을 자유자재로 사용할줄 알게된 퍼시잭슨. 다른 신의 아이들의 재능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솔직히 외모가 호감은 아니다. 몸 색깔은 칙칙한 빨간색에 겁먹을만큼 큰 덩치. 머리엔 잘린 뿔이 있고 얼굴은 험상궃다. 그럴수밖에 없는 건 헬보이는 이름처럼 지옥에서 온 악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브룸교수에 의해 양육되면서 헬보이는 자신의 본능과는 반대로 나쁜 놈을 물리치는 영웅의 모습으로 조금씩 바뀌어진다. 악마의 형상을 한 영웅이라! 지옥의 악마라는 원래의 본성을 억누른채 동료들과 악에 맞서는 전사로 살아가는 헬보이의 모습이 사실 어울리진 않는다. 외모로 누군가를 평가하는건 안 좋지만, 솔직히 헬보이가 나를 구해주러 뛰어온다면 고맙다는 생각대신 '날 죽이려고 오는구나'라고 느낄것 같다. 영화속에 나오는 사람들도 모두 다 그런 오해를 한다.
악마의 모습 때문에 사람들에게 영웅 소리도 못듣고 칭찬보다는 괴물 소리를 듣는 헬보이. 비록 태생은 다를지라도 위에 언급한 해리포터와 퍼시잭슨처럼 영웅의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2편을 보니 그의 정체성에 큰 변화가 생길것 같지만, 그래도 가슴속에 뜨거운 열정을 품은 조금은 괴상한 영웅 헬보이. 이 독특한 캐릭터가 꽤나 마음에 든다. 많은 사랑은 받지 못하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