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2월 2주
금발의 푸른 눈을 가진 아기천사 리키. 이 특별한 아기는 평범한 가족에게 나타나 '사랑'과 '가족애'를 일깨워주는 존재이다. 분명 리키는 이 가족을 위해 하늘에서 보내준 천사가 틀림없다. 싱글맘 케이티는 평범한 공장 노동자로 딸 리자와 살고있다가, 외국인 파코와 사랑에 빠져 같이 살게 된다. 새로운 가족이 만들어졌지만, 리자는 파코를 '아저씨'로 못을 박고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특히 리키가 태어난 후 얼마 있다가 파코가 떠나버리는 일이 생기는데, 리키의 등에 생긴 멍을 보고 케이티가 파코를 의심했기 때문이다. 이 일로 리자는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떠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친아버지가 자신들을 떠난 것 처럼. 그래서 파코가 돌아왔을때도 반가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리키의 등에서 날개가 나오고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파코는 케이티에게로 돌아왔고, 이 특별한 아기를 다치지 않고 잘 클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낸다. 언론에 공개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협상을 한 것이다. 하지만 하늘을 훨훨 날던 리키는 그대로 사라져버렸고, 가족에겐 절망감만 남겨지게 된다. 잠깐 왔다가 아픔만 남기고 사라져버린 리키. 그러나 케이티 앞에 다시 나타난 리키는 너무도 아름다웠고, 그 자체로 천사의 모습이었다. 비록 말은 못하지만 상실감,죄책감에 쌓여있던 케이티에게 환한 웃음으로 답을 해주는 것 같았다.
한동안 아기를 다룬 영화가 많이 나온적이 있었다. 이 영화도 그 중 하나였는데 꽤 인기가 있었던걸로 기억된다. 아이들과 함께 비디오를 빌려 봤었는데, 이야기를 놓고보면 황당하고 현실에선 불가능하지만 영화로 놓고 보니 귀엽고 착했다. 주인공 빙크를 쌍둥이가 번갈아가며 촬영을 했는데 포스터만 봐도 '꺄르르'웃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너무 귀여웠는데, 이 사랑스러운 아기가 악당들을 혼내는(의도하진 않았지만) 일들이 만화 같았다. 지금도 기억에 남고 아찔했던 장면 중 하나는 빙크가 건설현장에서 크레인을 기어가는 순간 이었다.
지금 찾아보니 이 영화에 낯익은 얼굴들이 많이 출연한다. [크리미널 마인드]의 로시는 납치범 중 한명으로, [섹스 앤더 시티]의 미란다는 빙크의 엄마로 나온다. 젊은 그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빙크로 출연한 쌍둥이들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지도 궁금해진다.
영화의 완성도는 별로였지만, 문 메이슨의 귀여운 얼굴 표정은 가히 압권이었다. 금방이라도 쏟아질것 같은 큰 눈을 깜빡깜빡 거리고,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로 쳐다보면 무엇이라도 다 해줄것 같다. 세상의 모든 아기들은 천사같고 예쁘지만, 이 영화에서 문 메이슨이 없었다면 영화를 끝까지 보기 힘들었을 것 같다. (현재 상영중인 영화 [하모니]에 나오는 이태경 아기도 너무 귀엽다)
10대 아빠로 등장하는 장근석과 문 메이슨의 만남. 철이 안 든 아빠의 육아일기는 힘들기만 하다. 아무런 준비도 안된 상태였고, 자신에게 아이가 있다는것도 모른채 난데없이 우람이가 생겼기 때문이다. 거기다 준수의 부모님은 철부지 아들에게 벌을 주기 위해 가출을 해버렸으니(아무리 그래도 고등학생 아들과 젖먹이 손자를 두고 떠난건 좀 너무한 처사 같다.) 딱히 도움을 청할데도 없다. 아기와 하루만 있어도 녹초가 되기 쉽상인데, 과연 이 철부지 10대 아빠는 잘 해낼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