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2010년 1월 1주 !
[강아지]
포스터의 새끼 강아지가 너무 귀엽다. 인간의 가장 친한 동물 중 하나가 바로 개 가 아닐까? 언제나 꼬리를 흔들며 주인을 반겨주고 사랑해주는 강아지. 그래서 강아지가 나오는 영화는 언제나 사랑스럽고 귀엽다. 그런데 이 영화가 최양일 감독의 작품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었다. "피와 뼈"라는 영화가 강한 기억을 남겨서일까. 왠지 몽글몽글 귀여운 강아지 영화를 그가 만들었다는게 신기하고 어색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한편에선 의외로 재밌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의 또 다른 연출력을 볼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2004년에 개봉했고 높은 흥행 수익을 낸 작품이다. 또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를 결정했다고 하니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진 모양이다. 실제 있었던 맹인 안내견 퀼을 다룬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됐고, 이를 영화로 옮겼으니 일단 시나리오는 탄탄하다고 여겨진다. 맹인안내견으로 훈련받지만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퀼과, 괴팍한 성격을 가진 맹인 와타나베가 만나면서 서로 의지하고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되는 이야기가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것 같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예고편을 보니 안타까운 이별 장면이 있다. 예전에 키웠던 강아지가 생각나서 마음이 울적해졌다. 하지만 함께 한 순간이 행복했기에 좋은 기억으로 남았는데 이 영화를 보며 다시 한번 추억하게 될 것 같다.
[말]
말에 관한 영화하면 "드리머"와 임수정 주연의 "각설탕"이 생각난다. 개인적으론 이 영화가 더 좋았는데, 왜냐하면 "각설탕"의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드리머"는 심심할수도 있지만 사랑스러운 장면들이 많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괜찮았다. 어른들이 보기엔 따분할수도 있겠지만, 다코다 패닝의 사랑스러운 연기와 잔잔한 감동은 의외로 깊은 여운을 남긴다. 특히 케일이 말 소냐도르에게 아이스크림을 주는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 에피소드만으로도 충분히 영화가 사랑스러웠으니까.
말은 쉽게 접할수 있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 대리경험을 할수 있었는데, 아이와 말의 각별한 우정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 말 등에 타서 초원을 누비는 기분은 어떨까, 말과 한몸이 되어 바람을 가르는 순간은 얼마나 좋을까 등등을 상상하며 봤다. 이 영화는 실제 있었던 일을 스크린으로 옮겨 더 짠한 감동을 준다. 소냐도르와 케일 가족이 이루어낸 작은 기적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돌고래]
오래된 영화이지만 다시 봐도 좋을 영화다. 포스터 속 장면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인지라, 포스터를 볼때마다 그때의 감동이 떠오른다. 예전엔 이 영화의 포스터가 꽤 많은 곳에 걸려있었던걸로 기억된다. 그만큼 많이 사랑받은 작품이다. 영리한 돌고래가 사랑스러워 한번 키워보고 싶다 라는 터무니없는 생각도 해봤을 정도다. 먹이를 주고 돌고래 등에 올라 타 물속을 수영해보는 상상 말이다. 영화 "워터호스"에서도 앵거스가 네스호의 괴물인 크루소의 등에 올라 타 물 속을 헤집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직도 그런 장면을 볼때마다 좋아하는걸 보면 나이를 헛 먹은것 같기도 하다. ^^ 크루소가 너무 깊게 잠수하는게 문제이긴 하지만 앵거스로선 짜릿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거리에서 방황하며 살아가는 12살의 제시와 말도 안듣는 말썽꾸러기 돌고래 윌리는 서로 닮은 꼴이다. 그래서 서로에게 점차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어 간다. 거칠고 반항적인 제시에게 유일하게 따뜻한 사랑을 준 윌리. 그래서 제시는 윌리가 겪게 될 위기를 해결해주기 위해 발벗고 나선다. 자신의 안위가 문제될수 있지만, 개의치 않고 윌리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그 과정이 힘들고 뜻밖의 문제가 기다리고 있지만 제시의 간절한 바람은 윌리를 '프리윌리'로 만들게 해준다. 그들의 우정이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