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2월 3주

 

 

 

 

 

 

 

메릴 스트립의 멋진 연기 외에도 이 영화를 보는 가장 큰 즐거움은 바로 다양한 프랑스 요리에 있다. 1950년대 프랑스 파리의 전설적인 프렌치 셰프가 된 줄리아 차일드와 그녀의 요리를 매일 요리해 블로그에 올린 줄리 파웰이 시간을 뛰어넘어 요리 하나로 만나게 되었다. 물론 실제로 만나는 장면은 없지만 '요리'는 이 여성들의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준 매개체였고 삶을 풍성하게 해주었다. 요리 말고도 공통점이 많았던 그녀들. 사랑하는 남편에게서 끊임없는 조언과 응원을 받았고, 일상의 무료함과 힘든것을 요리를 통해 날려버렸다. 요리를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깨닫게 된 그녀들. 때로는 시행착오도 겪지만 줄리와 줄리아가 요리를 하면서 겪게된 행복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수가 없을 것이다. 더불어 그녀들이 만드는 요리들이 너무도 먹음직스럽고 예뻐서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게 된다. 밥을 든든하게 먹고 볼 것.  

 

 

 

 

 

 

 

[사랑의 레시피]는 요리 영화가 아닌 로맨틱 영화이지만 간간히 나오는 요리들이 참 예뻤다. 뉴욕 고급 레스토랑의 주방장인 케이트가 만드는 요리, 특히 디저트를 만들때 예쁜 장식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른 입에 넣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실제로 가서 먹으면 얼마쯤 될까 라는 상상도 해봤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먹음직스럽게 보였던건 바로 아무런 장식도 없고 화려하지도 않았던 스파게티 하나였다. 엄마를 잃고 이모인 케이트와 살고있는 조카 조이에게 닉이 준 것인데, 슬픔으로 입맛도 없던 조이에게 억지로 주지 않고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해 먹였다.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을만큼 맛있게 먹는 조이의 모습과 그걸 흐뭇하게 지켜보는 닉이 참 예뻐 보였다. 비록 간단하게 만들고 재료가 많이 없었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맛나보였다.  

 

 

 

 

 

 

 

오래된 작품인데 요리 영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덴마크의 작은 마을에 사는 늙은 자매의 집에 바베트라는 여성이 오게 된다. 집안일을 모두 책임지며 자매와 함께 살게 되고 그렇게 시간은 훌쩍 흐르게 된다. 그렇게 자매와 마을 사람들에게 신리를 쌓고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이게 되는데, 어느날 바베트가 복권에 당첨된다. 이 작은 마을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수 있을만큼의 돈 이었다. 바베트는 떠나기 전에 마을 사람들에게 프랑스 요리를 선보이고 싶다며 초대를 했고, 마을 사람들이 한번도 먹지 못한 귀한 음식들을 내놓았다. 값비싼 술과 요리를 마음껏 즐긴 사람들은 흡족해했고 바베트에게 감사해했다. 하지만 이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들어간 돈이 바로 복권 당첨금 이라는걸 나중에 알게된다. 자신의 모든것을 털어서 가장 근사하고 멋진 프랑스 요리를 선보인 바베트. 그녀의 마음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가난한 마을에선 구경조차 할수없는 재료들로 마음껏 요리를 선보인 바베트와 그녀가 내민 음식들이 하나같이 예쁘고 먹음직스러웠다. 비록 영화의 줄거리는 극적이지도, 독특하지도 않았지만 충분히 즐길수 있는 영화였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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