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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끝, 예수의 시작
카일 아이들먼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6년 1월
평점 :

“자신의 깨어짐을 보지 못할수록 더 깨어진 것이다(33).”
“교만은 인간의 궁극적인 죄다. 단순히 ’죽음에 이르는 죄들‘ 중 하나가 아니라 그 모든 죄의 어미다(77).”-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의 존귀의 앞잡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짓은 예수님 외에 다른 것을 의지하는 것이다(82).”
“여기서 주의할 점음 겸손마저도 자기 성과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90).”
“우리가 외적으로 포장하는 모습은 우리 내면의 모습과 일치하지 않는다(113).”
“외부는 우리 스스로도 깨끗이 씻을 수 있지만 내면은 하나님만 씻어 주실 수 있다(117).”
“무기력한 현재의 삶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 무기력할수록 주님만이 주실 수 있는 도움이 더 마음을 열 테니, 우리 자신의 끝이야말로 주님이 우리를 만나 주시는 지점이다(170).”
“과거 때문에 스스로 하나님을 섬길 자격이 없다고 단정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188).”
“우리의 약점이야말로 하나님의 능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완벽한 배경이다(196).”
“우리는 틈만 나면 교만과 자존심, 남들에게 잘 보이려는 욕구의 함정에 빠진다(201).”
“섬기기 어려운 사람들을 섬기려면 자신에 대해서 죽어야만 한다(234).”
12월 31일 2015년의 마지막 밤을 남겨놓고 이 책을 받았다. 고린도전서 9장 27절에 사도바울의 고백처럼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는 말씀을 상고하며 예수님의 말씀에 나 자신을 집어 부단히 노력해도 자아와 고집이 살아서 말씀 밖으로 삐져나온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스스로에게 실망한 나에게 ‘나의 끝, 예수의 시작’이라는 강렬한 제목에서부터 나에게 새 결단과 새 소망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가 증폭시켰다.
2015년을 그리고 이전의 나를 돌아보게 되는 이때에 본서의 프롤로그 뒤에 나 자신에게 스는 편지에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지금까지의 나와 정말 이별하고 싶었다. 작심삼일이라 했던가? 그리스도인에게도 말씀을 듣고 또 새해를 시작하면서 세우는 결단이 몇 일 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결단해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실천해야 한다.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에 크게 두 부분으로 ‘복이 시작되는 곳’과 ‘강함이 시작되는 곳’으로 나뉘어 있다. 복이 시작되기 위해서는 끝없이 나를 비워야 할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가루가 미세한 먼지로 변해서 공중에 흔적도 없을 만큼 개어져야 할 것이고, ‘그만 좀 울면 기도했으면 좋겠다’라는 내 마음과 달리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눈물에 젖은 렌즈(53)를 얻어야 하기에 끝없이 애통해야한다.‘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잠 18:12)’는 말씀과 같이 높임을 받기 위해서는 낮아져야 한다. 감추고 포장된 나 말고, 우리의 내면과 일치한 진짜 나를 찾아야 한다. 카일 아일들먼이 인용한 D. L. 무디 말처럼 “하나님은 자기 자신으로 꽉 찬 사람 외에는 누구도 비워진 채로 돌려보내지 않으신다(143-4).” 두 번째 파트 강함이 시작되는 곳이 모두 이에 속한다. 비우고 무력해지고 탈락되고 약해져야 강해질 수 있다.
책을 읽고 보니 한동안 정신이 멍해있었다. 두 번째 파트에서 역주행하고 있었던 내 모습을 발견했다. 과거의 깊은 상처로 하나님을 섬길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고(188), 그래서 깊은 무기력함에 빠져 지내기도 했었다(170). 약점은 포장한다고 가려지는 것이 아닌데 213에 카일 아일드먼의 고백처럼 나도 약점을 숨기는 약점을 갖고 있다. 그게 교만과 열등감이라고 했는데 어쩜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지. 내 내면에 갑옷처럼 입혀있던 이 약점이 발가벗겨졌다. 처음에 이 감정이 춥고 다시 옷을 찾아 주섬주섬 덮고 싶었는 데. 에필로그 뒤에 던져진 질문에 꼼꼼히 답해보기 시작하면서 발가벗겨져서 숨고 싶은 내 마음에 가벼움과 시원함이 느껴졌다. 오랜 고질병인 교만과 열등감으로부터 자유로워 지려는 내 내면의 움직임이 아닐까싶다. 온전히 나를 비워내야 온전히 주님의 내 삶에 나타내실 거란 기대가 커지니, 시원함이 또 따듯하고 넉넉함으로 바뀌어지고 있었다. 서평을 작성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하번 속도 하면서 처음에 읽었을 때 솔직히 이 책 자꾸 ‘나에게 왜 이러는 거야!’에서 책을 통해 하나님의 깊은 만지심과 따뜻한 위로가 느껴졌다. 이 책은 난 안된다고 눈감고, 귀를 닫고 차갑게 굳은 마음으로 늘 밀어 내기만 했던 나와 이별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결단을 하게 해주었고 2016을 엄마 뱃속에서 다시 태어나 아무런 근심도 걱정도 없는 상태의 나로 바뀌게 해주었다. 아직 내면의 자유로움을 얻지 못한 모든 분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