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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 - 스물셋 청년 하용조의 친필 일기
하용조 지음 / 두란노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2015년, 35주년을 맞이하는 두란노서원에서 하용조 목사님의 청년시절 영혼의 일기를 2015년 첫 도서로 출간했습니다. 하용조 목사님께서 소천하신지 3년이 지났어도 그 분의 비전과 기도는 두란노서원에 남아 독자인 저에게 늘 행복감을 안겨 주는 데요. 그래서인지 신간 도서에서 이 책을 발견하자마자 눈시울이 붉어졌고 소개 글처럼 ‘다시 만난 청년 하용조’라는 표현에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책이 손에 전해지기까지 또 얼마나 떨렸는지 모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하용조 목사님께서 살아계실 때보다 더 목사님의 영성과 복음의 열정에 도전을 받습니다. 젊은 시절, 병과 사투를 벌이시고 계실 때에 목사님의 고백을 보며 보는 내내 온 몸이 얼어 버렸습니다.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가지고도 환경과 처지에 불평과 원망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저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도서를 손에 들며 30페이지 정도 지났을 때에 책을 대하는 저의 느낌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웅장한 도서관 지하 서가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짧게는 40년 길게는 100년이 넓은 도서들만 모아둔 것이라, 사람이 발길이 끊긴 곳이 었습니다. 내 키보다 더 세배는 긴 빼곡한 책장 사이를 지났습니다. 안으로 들어설수록 얇지만 짙은 먼지가 덮여 있었습니다. 그러다 발걸음을 멈추고 색체를 잃어버려 마치 한 가지 책들도 보이는 책들 사이에 한줄기 빛이 강하게 비추었습니다. 책꽂이에서 책을 조심스럽게 꺼내들고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 그 시절 그 때로 돌아가듯 책 속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46년전 쓰여진 하용조 목사님의 친필일기 ‘나의 하루’였습니다.
책을 다 읽은 후에 느낀점을 한마디로 기록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구구절절 한 문장 한 문장이 가슴에 심어져 입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중병의 고통 속에 몸부림치는 모습도 상상이 되어집니다. 그러면서 말씀을 손에 붙잡고, 머리 속에 스쳐 지나가는 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더 몸부림치며 울부짖었던 목사님의 모습도 상상해 보았습니다. 모든 글에서 느껴지는 것은 가장 건강한 영혼의 상태와 병중에 계신다는 것을 글 기록된 흔적을 통하지 않고는 전혀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이 책의 직전에 쓰여졌던 글들 보다 더 신선한 열정, 푸르름이 내 영혼에도 차오를 듯 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영혼이 화산 폭발하듯이 뜨겁게 주님을 찾고, 주님이 아니면 안되는 것을 나의 영혼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76페이지의 기록된 글을 보면 마음이 뜨거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기도하고 성서 읽고 쓰고 생각하고 내 행동과 말을 내 마을을 지키려 한다.
어떤 한 사람이 신앙을 물으러 왔다. 나는 두렵고 떨린다.
그러나 언제나 어디서나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고 내 신앙을,
주님을 의지하고 사모하는 신앙을 간증할 수 있다.”
‘나는 무엇하고 있었나.. 나는 무얼하고 있었나... 나는왜 포기 하고 있었나... 나는 왜 하려는 시도 조차 안하고 있었나.. 나는 말로만 주님을 사랑하노라, 의지하노라, 주님 밖에 없노라 부르짖는 말꾼이었나...’ 가슴을 치며 울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처럼 잠시 잠깐 생활을 필요를 채워주면 좋아라하고, 금방 입에서 불평을 달고 살며 후회하고 원망하며 살아가는 나는 한해가 바뀌어졌어도 참으로 어리석다란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틈만 나면 원망,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 말고, 구원의 은혜와 사랑의 빚진 자로서 마땅히 나의 삶을 주님께 올려드리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자’라는 말이 가슴 속에 맴돕니다.

"하나의 가능성은 성서로 돌아가서 조용한 결단을 주님 앞에서 갖게 되는 때이다.
오늘을 사는 나는 주님과 나만의 시간이 절대 필요하고
이것은 내 생의 출발점이고 원동력이다..."(34)
“내가 이렇게 이곳에 오지 못했더라면 기다림의 화석이 되었으리라,
주님은 그런 기다림으로 기다리셨음을 보았다.”(96-97)
이 말씀을 날마다 되새기며 처음 이 문장을 대했을 때에 다짐이 식더지지 않도록 방문 입구에 붙여 놓았습니다. 그리고 다짐합니다. 복음전파에 더욱 힘쓰며 살겠습니다. 주님이 기다림의 화석이 되지 않으시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