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가문 메디치 3 - 프랑스를 지배한 여인
마테오 스트루쿨 지음, 이현경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4월
평점 :
품절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은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어 준 가문으로 유명하기에 책의 제목을 듣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특히 카테리나 데 메디치는 여자의 몸으로 프랑스를 이끈 유명한 여성으로 어디선가 한 번쯤은 그 이름을 들었기에 더욱 3권에 관심이 쏠렸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녀의 고군분투가 느껴졌습니다.

프랑스 국왕 앙리 2세의 부인이지만 왕의 사랑을 받지 못한 카테리나는 애첩 디안 드 푸아티에와의 권력 싸움에서 밀려 인고의 세월을 보냅니다. 다행히 시아버지인 왕의 사랑으로 레이몽 드 폴리냐크의 도움을 받아 모든 세월을 다 이겨내고 결국 아들인 프랑수아 2세에 이어 샤를 9세, 앙리 3세를 왕위에 올립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남편 앙리 2세도,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폴리냐크도 죽어 그녀 곁을 떠나지만 죽는 순간까지 권력에 대한 욕심을 놓지 못합니다.


소설은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조금 더 카탈리나의 일생을 극적으로 보여주는데, 저자는 사실성을 위해 노스트라다무스를 연구한 책을 인용하거나 궁의 모습을 실제와 같게 묘사하는 등 실제와 허구를 교묘하게 섞어 역사소설인지 역사를 그냥 이야기하는 것인지 구별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특히 구교와 신교의 대립 그리고 첫째 아들의 부인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의 이야기 등은 평소 관심 있던 역사의 한 부분이기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역사 속의 그녀는 대학살 사건을 일으키며 권력욕에 집착한 여자로 알려졌으나 소설 속에선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한 슬픔에 찬 여인의 면모가 더 부각되기에 책의 부제만큼 그녀의 처세술이라기보다는 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만 느껴집니다.

세계사를 좋아하고 궁중 암투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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