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몰려온다
베터 베스트라 지음, 마티아스 더 레이우 그림, 김아델 옮김 / 페리버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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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몰려온다>
- 글 베터 베스트라 / 그림 마티아스 더 레이우 / 옮김 김아델
- 출판 페리버튼


두 날개가 있어 높은 하늘에서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는 독수리는 다른 동물친구들이 보지 못했던 풍경을 볼 수 있었어요.
바로 빙하가 녹아버려 바다가 몰려오는 중이었지 뭐예요!
눈앞에 펼쳐진 위험천만한 상황을 다른 동물 친구들에게 알리기 위해 행동하는 용기를 지닌 독수리는 나무늘보, 침팬지, 오랑우탄 코끼리, 대머리황새 등 동물친구들에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목소리를 내지만 안타깝게도 동물 친구들은 독수리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어요.
이제 독수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들 내 말을 무시해.
포기해야 할까?"

나의 말을 믿는 사람들이 없다면 포기해야 할까요?
포기한다면 달라지지 않아요.
달라지지 않는다면 미래는 없어요.

홍수가 나더라도 자신은 괜찮을 거라는 '나무늘보'
바다를 보게 되어 오히려 잘됐다는 '침팬지'
물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는 '대머리황새'
머리를 땅에 박고 못 본 체 오들오들 떠는 '타조'
괜히 문제 일으키지 말라며 쉬익 위협하는 '뱀'
...................................................................................


이 기시감은 뭘까?
어리석은 동물친구들을 답답해하는 아이 앞에 괜스레 부끄러워진다.
내가, 우리가 과연 북극곰과 펭귄의 방주를 탈 자격이 있을까?

지구온난화.
아직도 논란이 많은 이슈이긴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멈추지 않으면
우리와 자라나는 아이들이 감당해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잿빛으로 가득할 것이라는 것.

오늘부터 우리는 약속을 했다.
아이는 손 씻을 때 물장난하지 않기로.
엄마는 쇼핑 횟수를 줄이기로 : )

- 책 속으로

"... 우리는 다른 동물들을 구하러 갈 거야.
너도 함께하지 않을래?"

"고마워. 한 가지 분명한 건, 절대 늦지 않았다는 거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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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
#길상효글
#조은정그림
#웅진주니어
#그림책#그림책추천

동갑
길상효 글/ 조은정 그림
웅진주니어 출판


글이 없어도
백 마디 말보다 더 큰 마음의 울림이 전해진다.
눈물이 났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동갑인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우주가 된다.

빛바랜 사진 한 장 남아있지 않아
오로지 내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내 친구들이
꼬리를 흔들며 다가온다.

계단 한 칸도 버거운 녀석을 위해
아빠가 준비한 벽돌 한 장.
샛노란 털과 까만 코를 지닌 너.
밍키야, 그렇게 우리 가족이 되었지.

함박눈 내리던 날
아빠품에 안겨 뽀드득뽀드득
뽀득아, 그게 첫만남이 었어.

그리고 영원한 단짝.
볼트랑 세븐.

보고 싶어.
나중에 꼭 마중나와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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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 아일랜드 - 희귀 원고 도난 사건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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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 아일랜드
: 희귀 원고 도난 사건
존 그리샴
남명성 옮김
하빌리스

법정 스릴러의 대가, 존 그리샴이 이번에는 숨 막히는 법정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카미노 아일랜드 해변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프린스턴 대학교에 소장 중이던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자필 원고 원본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완전범죄인 듯했으나 사건 발생 24시간이 채 지나지도 않아 한 범인의 실수로 두 명의 범인들은 검거되지만, 나머지 범인들과 피츠제럴드의 자필 원고 5부의 원본들은 사라지고 만다...

흥미롭고 긴 이야기를 짧게 줄이자면 이 사라진 원본의 행방을 좇는 여정이다. 그 속에 FBI는 물론 난잡함, 로맨스, 해변의 칵테일, 그리고 내가 꿈꾸는 멋진 서점, 베이 북스까지 다채로운 요소가 등장한다.
(스포를 피하기 위해 내용 소개는 여기까지)

책을 읽으며 존 그리샴은 정말 이야기꾼의 대가라는 생각이 든다.
진귀한 보물을 훔치고 그 행방을 좇는 수사관과 범인의 쫓고 쫓기는 두뇌싸움에 관한 이야기는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뻔하지 않은 전개, 입담이 뛰어난 보조 인물들의 등장, 무엇보다 매력적이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힘이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들.
게다가 존 그리샴의 다른 법정 스릴러물과는 다르게 옥죄이는 압박감이 없어 느긋하게 오롯이 즐기며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사라진 피츠제럴드의 원고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위대한 개츠비>외에도 <아름답고도 저주받은 사람들>, <밤은 부드러워라>, <라스트 타이쿤>, <낙원의 이편>이 언급된다.

마지막 위대한 개츠비를 제외하고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나머지 이야기들도 읽어봐야겠다.

아, 산드라 블록, 톰 크루즈, 케빈 스페이시 등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고 하니 또 다른 설렘을 안고 기다려야겠다.

책 속으로
(104쪽)
"그녀는 빚더미에 눌린 상황에서는 창의적인 표현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진실을 깨달았지만... 중략... 매일 아침 맞닥뜨리는 빈 종이는 위대한 소설의 한 페이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약속이 아니라, 채권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뭐라도 만들어 내기 위한 변변찮은 노력일 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밥벌이의 괴로움과 창작의 고통 속에 있는 작가님들을 응원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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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자들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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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그리샴장편소설
#법정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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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설#신간소설추천


모처럼만의 존 그리샴의 신작이 내손에 왔다.
그것도 두 권씩이나.
설렌다.
너무나 설렌다.

법은 법을 지키는 사람들을 지켜주고 사회의 질서와 안정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선량한 사람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심지어 정의구현이라는 미명하에 무고한 목숨을 앗아가기도 한다.

여기 잔인하게 살해된 변호사와 22년째 결백을 주장하는 남자가 있다. 그리고 그의 결백을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호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법정 스릴러의 대가, 존 그리샴.

이번에는 사법시스템의 허점과 무능력한 법 관료들을 고발한다.

주인공 컬런 포스트의 다양한 면모를 지닌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무고한 장기수들의 결백을 밝혀 자유를 주는 일을 하는 비영리단체 '수호자 재단'의 핵심 멤버, 성공회 신부, 그리고 전직 국선변호사이다.

결백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성직자 칼라를 활용하기도 하고 위증한 증인들을 설득하기 위해 조용히 언제까지고 기다리는 인내심을 소유했으며 때로는 무능력한 관료를 몰아붙이는 강인함을 보인다.


첫 장부터 몰아치는가 싶더니 벌써 500여 페이지가 넘는 이야기의 끝자락에 순식간에 도달했다.
중간에 멈출 수가 없었다.

탄탄한 구성과 빠른 전개, 그리고 이 책을 즐길 수 있는 또 한 가지 방법은 나만의 캐스팅이다.
주인공 포스트의 역에 누가 어울릴지, 또 든든한 조력자 프랭키의 역에는...
읽는 내내 즐거운 상상에 빠져본다.

책 속으로
(196쪽)
나는 시원하고 조용한 밤에 눈을 크게 뜨고 앉아 철창 속 비좁은 침상에 누워 자고 있을 의뢰인들을 생각한다.
무고한 사람들.

(511쪽)
... 엉뚱한 기소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그러니 마땅히 자유롭게 풀려나야 합니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이야기는 실화에 바탕을 두었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억울하게 자유를 제한당한 이들이 하루라도 빨리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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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래시 정치 - 안티페미니즘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나
신경아 지음 / 동녘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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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이 가득하다. 뭐 하나라도 나와 다르면 편 가르기를 한다. 서로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한다.

나이, 사는 지역을 나누고, 같은 공간 같은 일을 하면서 정규, 비정규로 구분 짓고, 부모자식 간을 가르고 가르고 가르다 못해 남성, 여성으로 편먹고 싸운다.
여자도 군대 가라라고 외치면 다른 한편에서는 그러면 니들도 애를 낳던지라고 소리친다.
우리는 지금 혐오의 시대를 살고 있다.

백래시 정치_안티페미니즘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나
신경아 지음
동녘 출판


여성과 남성이 시민으로서 동등한 권리와 책임을 갖고 자유롭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는 민주주의 실천(16쪽)인 페미니즘이 왜 한국에서는 낙인이 되고 조롱의 대상이 되었는가?



1장 ㅣ 안티페미니스트 백래시란 무엇인가
백래시(backlash), 우리말의 반동 혹은 반격에 상응하는 이 용어는 현상유지에 도전하는 시도에 대한 거부의 움직임을 이른다. 특히 이 책의 화두인 '안티페미니스트 백래시'는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여성운동을 통해 향상된 여성의 인권과 지위(물론 아직 갈길이 멀긴 하지만)에 소위 밥그릇을 빼앗길까 봐 두려워하는 사회적, 정치적으로 이미 권력을 지닌 기득권이 어떻게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중을 부추겨 페미니즘을 공격하는지에 관해 알려주고 있다.

2장 ㅣ 백래시, 그 낯설고 익숙한 세계사
백인 노동계급 남성들이 자신의 경제적, 정치적 지위 하락에 대해 느끼는 분노를 정치적으로 선동(트럼피즘)해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의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다. 그리고 일본, 독일, 동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등 세계 각국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에 따라 안티페미니스트 백래시의 다른 양상과 현재까지의 동향에 대해 차근히 짚어주고 있다.

인상 깊었다기보다는 약간 어이없는 일본 사회의 한 단면을 보자.
아무리 생물학적 본질주의와 전통적인 성역할에 뿌리를 둔 젠터 규범이 강하다 해도,
"일본의 주부 파트타임제가 보여주듯이, 풀타임 노동과 어머니 노릇은 양립할 수 없다. ...중략... 부부가 각자 자신의 성을 쓰는 별성 제도를 도입하면 가족이 붕괴되고 출산율을 더 떨어질 것..... (87쪽)
근거도 논리도 없는 이러한 주장이 먹힌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3장 ㅣ 정치가 된 혐오, 한국의 백래시
호주제, 군복무가산점제도, 일베, 메갈, 꼴페미, 여성가족부 폐지, 이대남(20대 남성)...
오늘날 한국사회의 젠더 갈등의 양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그리고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제도도 있지만 젠더갈등이 불거지면 언제든 다시 도마에 오를 화젯거리다.

4장 ㅣ 민주주의의 위기와 백래시 대응
단순히 사회적 현상에 대해 기술해 놓은 것뿐만 아니라 안티페미니스트 백래시 현상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대응전략으로 마무리지어 인상 깊었다.

본격 여성운동, 페미니즘을 다룬 책은 처음이었다. 이 책 한 권을 통해 여성운동의 역사를 한 번에 꿰뚫기는 불가능하지만 지금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의 현상에 대해 조망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여론 왜곡하고 교묘하게 젠터갈등을 부추기는 정치적 권력의 도구로 전락할 것인지 아니면 나를 둘러싼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말을 전할지.
선택은 우리들의 몫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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