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악마 씨 ㅣ 아이스토리빌 32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한호진 그림, 전은경 옮김 / 밝은미래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친절한 악마'라니, 이런 역설 같은 조합은 뭘까요?

책 제목부터 아이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던 <친절한 악마씨>를 만나보았습니다.

안데르센상, 독일 청소년문학상, 아스트리디 린드르겐상 수상 작가인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작품으로

밝은미래 출판사의 창작 이야기, 아이스트리빌 시리즈 32번째 책입니다.



친절한 악마씨,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글, 한호진 그림, 전은경 옮김, 밝은미래



 







책의 서두에 지옥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답니다.

"지옥 주민들은 모두 하나의 대가족이고, 성은 '악마'야. 지옥 우두머리의 이름은 루치퍼야."

시작부터 아이가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게 만드는 작가의 필력이 느껴집니다.


​







​

<친절한 악마씨>는 지옥 우두머리인 루치퍼와 그 아내 풀미나리아가

"서로를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고 "워낙 착해서 못된 짓은 하나도 하지 않"는 브룬너 부부를

사악하고 불행하게 만들 수 있는가 없는가 내기를 하면서 진행됩니다.










악마가 없이도 "스스로 알아서 사악해져 있"는 인간 중 하나인 저도 뜨끔, 하면서 책을 읽어나갔지요.

내기 기록부에 내기 내용을 기록한 뒤 풀미나리아는 상급 악마학교에서

자신을 이기게 해줄 수 있는 악마를 찾아냅니다.

하지만 이렇게 선택된 악마가 악마다웠다면 이 이야기는 뻔한 결말로 마무리되었겠지요?

풀미나리아가 아주 작은 뿔이 마음에 들어 선택한 벨체는 "입학한 뒤로 잠만 잔" "악마학교 꼴찌"였거든요.


​

 







인간세상으로 견학가는 날 성적이 좋지 않아 벌을 받느라 한 번도 참석해본 적조차 없던 벨체는

인간처럼 보이기 위한 과정을 거친 뒤

"거짓말 그물과 머리에 쓰면 몸이 투명해지는 모자, '고양이 꼬리' 상표가 붙은 마법 음료"가 든 여행가방을 들고

지옥을 나서 인간 세상으로 오게 됩니다.

​

​



 







시작부터 무엇 하나 쉽지 않은 루체가 과연 브룬너 부부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어떤 방법을 써야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벨체가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이었더라도

학교에서 배운게 아무것도 없는 건 아니었더라구요.

심지어 벌로 50번을 써야했던 문장을 통해서도 배운게 있는거죠.


​

 







사는게 힘들어도 곧 웃으며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는 브룬너 부인.

벨체는 브룬너 부부와 친해지면서 당연히 그들이 좋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걸요.


​

 







스토리 중간 중간 더해져있는 그림은 책 읽으며 상상하는 재미를 더해줘요.

이렇게 줄글과 찰떡 호흡을 보이는 그림이라면 더더욱 반갑죠.



  

 







인간 세상으로 온 벨체의 엉뚱한 행동은 지옥의 풀미나리아와 할머니를 결국 인간세상으로 나오게 만들어요.

자세한 뒷 이야기는 책을 통해 직접 만나보세요.


전 이렇게 유쾌한 상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작가가 그저 부럽더라구요.


​








책을 읽고 아이와 악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봤어요.

원래 악마는 나쁜 애인데, 벨체는 순진해서 당황스러웠대요.

우리 식구도 착하니까 자기도 벨체 같은 친구가 우리 집에 놀러와서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네요.

그 다음의 이야기보따리는 책 뒷내용이 공개되는 내용이라... 제 마음 속에 저장해두기로 합니다.


오늘은 글쓰는 활동은 하기 싫다는 아이의 의견을 받아들여, 간단하게 악마 그리기 활동으로 독후활동 끝!

엄마가 먼저 그려보라길래 쿠키런 악마 쿠키를 프린트 하는 꼼수를 부려보았답니다.






아이가 며칠에 걸쳐 학교 아침 독서 시간에 읽고나서 ㅈㅐ미있다며 친구에게도 추천해준다고 하네요.

중간중간 어른인 제게도 콕콕 와닿는 부분들이 있었던터라

아이 컨디션 좋은 날 그 부분들은 함께 생각하고 쓰기로 풀어나가는 것도 좋겠다 싶어요.


인간 세상에 오게 된 벨체의 좌충우돌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친절한 악마씨>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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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괜찮아 더불어 사는 다문화 사회 ㅣ 초등 과학동아 토론왕 37
스토리베리 지음, 최희옥 그림 / 뭉치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제가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단일민족국가라는 것이 우리나라의 특징이라고 배웠었어요.

하지만 이제 '다문화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한국이 다문화 사회라는 데 74.7%가 동의했(p.24)"다고 하네요.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도 다문화 가정 친구들이 꽤 많고,

아이의 학년에도 3명의 다문화 가정 친구들이 있고,

그 중 한 명과는 3년째 계속 같은 반이기도 해요.


달라도 괜찮아 더불어 사는 다문화 사회, 스트로베리, 최희옥 그림, 뭉치


아이와 이 책을 같이 읽고 싶었던 이유는 부끄럽게도 어디까지나 제 편견이었다는걸

일 주일째 학교 아침독서시간에 책을 가져가 드디어 다 읽었다며 가지고 온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알게 되었어요.


아이는 1학년 때부터 같은 반인 장애를 가진 친구와 다문화 가정 친구들을

정말 어떠한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그저 같은 반 친구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저 혼자 그동안 오버하여 관련 책이나 정보들을 넣어주려고 했던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 계기도 되었답니다.



 







이 책의 주인공 장미는 평범한 초등학생이에요.

하지만 반 친구들에게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라는게 알려지며 놀림을 받게 되는 등 곤란에 처하게 됩니다.

그 비밀을 유일하게 알고 있던, 단짝 영지가 다른 아이들에게 이야기했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게 되지요.

자세한 스토리는 직접 만나보시라고 적지 않을게요.

​


 







전 뭉치 출판사의 초등융합 사회 과학 토론왕 시리즈는 이 책이 첫만남이었는데요,

이 시리즈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과 시사 상식, 해마다 반복되는 화젯거리, 생활 속에서 겪는 긍금증 등을

초등학생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기획된 과학 시사 교양 도서라네요.










'아이 스스로 학습'이 가능하도록 재미난 스토리 중간중간 읽을거리가 꽤 많이 담겨있어요.

'토론왕 되기!' 코너에는 글과 함께 도표, 사진 등이 삽입되어 이해를 도와줍니다.


​








중국, 베트남, 필리핀, 몽골 등

우리나라 다문화 출신 국가들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자료도 지도, 사진과 함께 제공됩니다.


아이가 우리반 친구 엄마 나라인 우즈베키스탄은 안나온다고 아쉬워해서

독후활동으로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알아보았지요.




​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아서 글 읽는 중간중간 나오는 부분들도 아이가 꽤 열심히 읽은 흔적이 보이더라구요.

물론 퀴즈들을 모두 다 풀어오지는 않았지만, 책 마지막까지 읽었다 티는 확실히 냈네요.



 






​

​

아이는 이 책에 레인보우 합창단 이야기가 나오는게 제일 흥미로웠대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보았던 레인보우 합창단 이야기를 하면서

그 때 노래한 친구들 중에 장미도 있을지 모르겠다더라구요.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글이 아니라 일상이 담긴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다문화 가정 친구들이 느낄 수 있는 문제점을 아이도 함께 생각하게 만들어준다는게 좋았어요.


​


 




​


이 책의 배경이 초등학교라는 점에서

아이들만큼이나 중요한 인물이 선생님이겠지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배려해주면서 일반 학생들이 역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조율해주는

선생님의 역할이 꽤 중요하니까요.


장미네 담임 선생님 같은 멋진 선생님, 정말 존경합니다.


​








권말에 '토론왕 실전 워크지'가 풍성하게 담겨있어요.

신나는 토론을 위한 맞춤 가이드, 체계적으로 생각하기,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창의력 키우기, 예시 답안까지 알찬 구성입니다.

사진에는 빠졌지만 교과 연계표까지 꼼꼼히 챙겨져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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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아이와 꼬마다글리 <수말락 천사를 만났어요>를 읽으며

아이반 다문화 친구 엄마의 나라인 우즈베키스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자료 출처 :아람 출판사 네이버 카페)






앞에도 잠깐 적었지만, 아이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알게 된 점은

아이는 제가 생각한 것처럼 다문화 가정에 대해 특별하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는 거예요.

다문화 가정 친구 부모님 중 한 분이 다른 나라 사람이라는게 뭔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오히려 외할머니를 만나러 우즈베키스탄에 한 달씩 가있는 일이나

다른 나라 언어를 쉽게 하는 것이 아이와 친구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아이가 자라 세상 속에서 그들이 겪는 편견과 불평등을 보게 되었을 때

이 책을 읽을 시간이 헛되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걸 아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 책도 함께 만난 거였으니까요.


시리즈를 훑어보니 독도, 선거, 한글, 황사, 생명 존중, 국제 분쟁 등

꽤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네요.

아이와 다른 책들도 한 권 한 권 만나보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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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처럼 ㅣ 돌개바람 40
정이립 지음, 신지영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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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다니던 아이가 월요일 아침이면 늘 하는 일이 있었어요.

'이번 주 주말 지낸 이야기는 어떤 걸 말할까?'하고 고민하는 일이었지요.

여러 명의 친구가 이야기 해야해서 짧게 제일 재미있었던 이야기만 말해야한다며

등원하기 전에 늘 어떤 걸 말할까 정리하고 가곤 했거든요.


그런데 <생쥐처럼>의 주인공 다윤이는 월요일 아침이 정말 싫대요.

'주말 지낸 이야기' 시간 때문에요.


아이는 자기와 다른 상황의 다윤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건지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어요.



생쥐처럼, 정이립 글, 신지영 그림, 바람의아이들










책의 시작과 동시에 주말 지낸 이야기 시간, 다윤이네 반 친구들의 발표가 펼쳐집니다.

백화점에 다녀온 수빈이, 캠핑을 간 정규, 놀이공원에 간 우성이..

다윤이도 다른 친구들처럼 특별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하지만 24시간 편의점을 하시는 다윤이 엄마 아빠는 '바쁘지 않으면 피곤'해서

토요일, 일요일에 아무 데도 못가는걸요.


아이의 속상한 마음이 글과 그림으로 전해지네요.

사실 저희 집도 아이 아빠가 주말에도 일을 해서 셋이 함께 움직이는 건 극히 드물거든요.

저희 아이도 아빠랑 데이트하고, 아빠와 여행하고 싶어하는데

다윤이는 엄마, 아빠가 모두 바쁘시니 그 마음이 오죽할까요.










숙제를 앞에 두고 고민에 빠진 다윤이.


아이는 다윤이가 집에만 있는게 지루해보인대요.

그리고 주말에 계속 같은 것만 해서 가짜로 글을 쓰는게 슬펐다고 하네요.


이렇게 책을 읽으며 자신과 다른 상황의 아이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거짓말로 숙제를 해서 엄마에게 꾸지람을 들은 다윤이는 그 다음 주말 어떻게 했을까요?

엄마는 일하러 가시고, 아빠는 피곤하다며 조용히 하라고, 깨우지 말라고 하시는데 말이지요.


그 뒷이야기는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시라고 여기까지만 적습니다.

아이는 다윤이가 똑똑한 것 같다고 했다는 것까지만 힌트로 남겨요.


책을 읽고, 아이와 생쥐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사실 아이가 조금 컸다고 생각한 어느 무렵부터 책 읽고나서 만들기 등으로의 확장 놀이는 뜸했었는데,

아이는 여전히 엄마와 함께 하는 책놀이를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간단하게라도 꼼지락거리며 함께 만들기를 진행해보려고 노력중이에요.


생쥐 만들기 힌트는 네이버 이미지 검색을 통해 아이가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으로 결정, 진행했어요.

물론 똑같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요. (아이디어 출처 : 놀작미술교육연구소)



  

 






​

​3학년에 되고나서 일기쓰기 숙제가 없어지니 아이와 일기 쓰기를 자꾸 빠뜨리게 되네요.

하지만 지난 주엔 <생쥐처럼>도 읽었겠다, 독후활동으로 간단하게 주말 지낸 이야기를 적어보기로 했어요.

마침 도서관에서 <똥자루 굴러간다>의 김윤정 작가님을 만나고 온 터라 아이가 하고 싶은 말도 많았을 것 같네요.
특별했던 주말 지낸 이야기, 열심히 그림 그리고 글도 써봤습니다.





 





동화가 끝나고 등장하는 '작가의 말'.

저는 어렸을 때 이런 부분을 건너뛰곤 했는데,

아이는 작가 소개라든지, 작가의 말 등을 엄청 좋아해서 꼼꼼히 읽는 편이에요.






저는 "꿈이 생기면 연결고리가 생겨서 다른 꿈을 또 꿀 수 있다"고,

"작가님이 자기랑 똑같은 생각을 하셨다"고 신나서 이야기하던 아이의 눈빛이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작가님의 새로운 소망이 이루어져서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다음 책을 얼른 만나볼 수 있게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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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는 잘못이 없어요 ㅣ 내일을여는어린이 7
박상재 지음, 고담 그림 / 내일을여는책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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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아이와 뉴스 등을 통해 구제역 소식을 접하면 어떻게 알려주시나요?


사실 저는 작년까지 아이와 뉴스를 함께 잘 보지 않았어요.

워낙 흉흉한 소식들, 아이에게 설명해주기에 민감한 문제들이 많다는 핑계로 말이지요.

아이도 알아야한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어디까지나 제 주관적인 판단 하에)만 제가 걸러서 전달해주곤 했는데

아이가 3학년이 되고나서부터는 아이와 뉴스를 함께 보면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함께 접하곤 합니다.


 얼마 전부터 뉴스에 등장하는 '구제역'이라는 단어.

이미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 책으로 알고 있는 아이가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더라구요.

확실히 아는 만큼 들리고, 아는 만큼 보이는 게 맞는가봅니다.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 박상재 글, 고담 그림, 내일로여는책




 






주제의식이 담긴 동화를 엄선해서 펴내고 있는 내일로여는어린이 시리즈의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는

구제역과 살처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상우,

그리고 무녀리 아기돼지 상돈이의 이야기를 통해

구제역이 무엇인지, 왜 발생하는지와 살처분에 대한 문제까지 생각하게 해줍니다.

​

​









직접 읽어야 제 맛이니까, 글에 줄거리는 자세히 담지 않을게요.

책에는 아토피가 있는 상우가 무녀리 아기 돼지에게 반해 상돈이라고 이름 지어주고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며 생활하는 일상.


<샬롯의 거미줄> 속 윌버처럼 무녀리(너무 작고 약해서 제 구실을 못하는 새끼)인 흰 꼬리 아기 돼지 상돈이.

상우는 그런 상돈이에게 자꾸 눈길이 머물고 마음이 가서 간식도 챙겨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동생처럼 아끼게 되지요.


​

 







그런데 어느 날 뉴스에 남쪽 지방 양돈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요.

궁금해하는 상우에게 할아버지께서 조곤조곤 설명해주시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도 함께 구제역, 살처분, 구제역 청정국 등에 대해 알 수 있지요.


​

 







구제역에 대해 조사해오라는 숙제.

아이들은 돼지를 키우시는 종수 삼촌네 사육장으로 향합니다.

은서와 상우, 종수 모두 사육장의 환경을 보고 깜짝 놀라지만 그렇게 돼지를 키울 수 밖에 없는 이유도 듣게 되지요.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챕터가 '돼지 공장'이에요.

돼지를 키우는 사육장이지만, 돼지 '농장'이 아니라 '공장'이라는게 참 속상한 현실이지요.


어느 날부터 상돈이는 상우가 부는 리코더 소리에 맞춰 춤을 춥니다.

책을 읽던 아이가 깜짝 놀란 부분이기도 해요.

사실 아이가 접하는 동화 속에서 '돼지'에 대한 편견이 꽤 많잖아요.


​

 







그러던 어느 날 이웃 마을 안골 양돈장의 돼지가 구제역에 걸렸습니다.

상돈이는 이대로 살처분 되는걸까요?

상우는 어떻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자세한 뒷 이야기는 책을 통해 직접 만나보세요.


중간중간 담겨있는 그림이 너무 리얼해서

아이는 책을 읽으며 울먹이기도 하고, 무섭다고 하기도 했답니다.

​

​


 







책을 읽고 아이와 간단히 돼지책을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아이가 그린 돼지 얼굴 그림 모양대로 색종이를 몇 장 오려 스테이플러로 콕 찍어 초간단 미니북 완성.


첫 장 안쪽엔 책 제목을 적어넣네요.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구제역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해서 적어보고,

뒷 장에는 살처분 대상에 대해서도 적어봤어요.






​



'돼지'를 주제로 생각그물도 간단히 적어봅니다.

아이는 돼지의 신체 기관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이 오줌보라고 하네요.

돼지 오줌보에 바람을 넣어서 공처럼 만들어 축구를 했다는 상우 할아버지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구요.


​

 







두 가지 질문을 했어요.

살처분 당할 위기에 처한 상돈이, 아이가 상우였다면 어떻게 했을지와

아이가 상돈이를 키운다면 함께 하고 싶은 일을 적어보라고 했지요.


꽤 오랫동안 생각하고 망설인 끝에 아이는 상돈이를 끝까지 지킬 수 없었을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법을 지켜야하니까 상돈이에게 미안하다고 인사하고 많이 슬퍼서 울었을거라며 말이죠.


그리고 아이는 상돈이 같은 돼지 동생이 생기면 함께 진흙밭에서 구르고 싶대요.

얼마 전 함께 읽은 영어 그림책에 진흙탕에서 뒹구는 돼지가 나왔거든요.

재미있게 놀고 깨끗하게 목욕하고 상우처럼 함께 낮잠을 잘 거래요.


​

 







마지막장은 바코드 대신 커다란 하트 안에 상우, 상돈이의 이름을 써주고 마무리했어요.


​

 





내일을여는어린이 시리즈를 살펴보니

개고기, 핵발전소, 공존의 문제 등 주제 의식이 담긴 동화들이 7권째 출간되었어요.

무거운 주제를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렇게 동화의 힘을 빌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구제역, 살처분, 예방 등을 함께 이야기 나누고, 고민하는 시간,

묵직한 주제를 엄청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로 함께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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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수학 파이 - 지겨운 수학 시간에 친구들과 나눠 먹는 달콤한 동시집 ㅣ 높새바람 44
오은영 지음, 홍하나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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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심력과 구심력, 블랙홀, 상대성 이론, 운동량 보존의 법칙, 공집합, 대분수, 소수 ....

이름만 보아도 머리가 지끈지끈 하신가요?


위에 적은 과학, 수학 용어들은

초등학교 3학년 아이와 재밌게 읽은 동시집 <맛있는 수학 파이> 제목 중 일부예요.



맛있는 수학 파이, 오은영 지음, 홍하나 그림, 바람의아이들, 높새바람 시리즈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는 오은영 작가님.

마음 속 아이의 이야기를 쓰신다는 작가님의 말씀이 인상깊어요.

작가님의 동화책도 만나보고 싶네요.


​

 







아이가 학교 아침 독서 시간에 <맛있는 수학 파이> 책을 며칠 간 가지고 가더니 끝까지 다 읽었다고 다른 책을 찾던 날,

간단히 독후활동을 해보기로 했어요. (자료출처 : 허니에듀 밴드)


독후활동지 첫 장에

책 앞 표지에 써있는 "지겨운 수학 시간에 친구들과 나눠 먹는 달콤한 동시집"이라는 글과

뒤표지 "시와 수학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마음에 사르르 퍼지는 수학 동시"라는 글에 대한

아이의 생각을 적어볼 수 있게 되어 있네요.


(독서 전에 적어보고, 독서 후에는 어떻게 생각이 바뀌었는지 비교하며 적어보아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 앞부분에 남겨둡니다.)










"그런데 책에는 과학 내용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왜 제목에는 수학 파이라고만 했을까?"라고 궁금해했던 아이 말처럼

개인적으로는 책 제목이나 소개글이 '수학'에만 치우친 것이 아쉬울 만큼

과학 동시도 가득 담겨있는 동시집 <맛있는 수학 파이>.










동시들은 아직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개념들-물론 그 개념들을 알고 읽으면 더 재미있겠지요?-이 더 많은

3학년 아이가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내용이에요.

제목만 보고 겁 먹을 필요가 전~혀 없다는 말씀!


'해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다며 일 년 내내 빙그르르 해 주위를' 도는 지구를

'향미 없으면 못 살 것 같아 하루 내내 뱅뱅뱅뱅 향비 주위를' 도는 아이의 모습으로 그려낸 "공전" 이야기.


일러스트도 어쩜 이렇게 상황별로 딱 떨어지는지, 그림과 시가 정말 찰떡 같아요.




​






과학이나 수학적 개념들과 시 속에 스르르 녹아 들어

억지로 끼워맞췄다는 느낌 없이 술술 재미있게 읽혀요.



​








공약수가 뭔지 아직 모르는 아이도

시를 읽고 독후활동지를 풀어내며 막힘없이 진행할 수 있는 걸 보면 역시 시의 힘이 대단합니다.

덕분에 "ooo가 뭐야?"하고 질문을 쏟아내니 수학, 과학 분야로 아이 흥미 유발하는 데에도 일조를 하네요.












"진분수 가족" 시를 만나고는 아직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분수 이야기도 잠깐 나눴어요.

아이는 시를 읽고 우리 가족은 세 조각 피자라

시완이네 가족보다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피자 한 조각이 더 크겠다고 아이다운 생각을 하네요.








 



엄마인 제게 너무나 어려운 숙제, 시 속에 등장합니다.

'너무 가까이서'도 아니고 '너무 멀리 떨어져서'도 아닌 '적당한 높이' 찾기 말입니다.

그 마음 모르는 것도 아니고, 저도 꼭 그러고 싶은데 그 '적당한'이라는게 이렇게 어려운 것일 줄이야...


​

 







"책에 나왔던 것도 좋고, 책 속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수학 시간에 배웠던 것들 중에

동시로 써보고 싶은 걸 써보는 건 어떨까?"하고 제안을 했더니

아이는 '구'와 '(더하기) +'를 선택해서 뚝딱 동시를 만들어냈어요.









 

생각그물 만들고, 쓰고 싶은 것 정하고, 숙제 하면서 동시를 쓸 때 진행하던 과정은 모두 다 생략하더니

정말 1차원적으로 딱 떠오르는 것들을 후루룩 뚝딱 적고는 어찌나 뿌듯해하던지요.

아이만의 방법으로 쓴 시도 엄마 눈엔 사실 그저 멋집니다.


 







책 마지막에 '작가의 말'도 놓치지 말아야 할, 좋은 글입니다.

수학과 과학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거랍니다.




 




저는 아이가 책 속 새로운 개념들을 알아갈 때마다 이 시들이 아이에게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거라는 걸 알아요.

그래서 아이가 다시 이 동시들을 만나고 또 만날 수 있도록 노출해주는 역할을 해보기로 다짐했답니다.


"문학에서 수학으로 또는 과학으로 사고를 확장시켜 보는 그런 기회를 주고 싶었"다는 오은영 작가님의 말씀처럼

우리 아이들이 <맛있는 수학 파이>에 수록된 동시를 통해 수학, 과학을 만나보고

나아가 우리의 삶 속에서 수학, 과학 공식들을 자연스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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