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처럼 돌개바람 40
정이립 지음, 신지영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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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다니던 아이가 월요일 아침이면 늘 하는 일이 있었어요.

'이번 주 주말 지낸 이야기는 어떤 걸 말할까?'하고 고민하는 일이었지요.

여러 명의 친구가 이야기 해야해서 짧게 제일 재미있었던 이야기만 말해야한다며

등원하기 전에 늘 어떤 걸 말할까 정리하고 가곤 했거든요.


그런데 <생쥐처럼>의 주인공 다윤이는 월요일 아침이 정말 싫대요.

'주말 지낸 이야기' 시간 때문에요.


아이는 자기와 다른 상황의 다윤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건지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어요.



생쥐처럼, 정이립 글, 신지영 그림, 바람의아이들










책의 시작과 동시에 주말 지낸 이야기 시간, 다윤이네 반 친구들의 발표가 펼쳐집니다.

백화점에 다녀온 수빈이, 캠핑을 간 정규, 놀이공원에 간 우성이..

다윤이도 다른 친구들처럼 특별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하지만 24시간 편의점을 하시는 다윤이 엄마 아빠는 '바쁘지 않으면 피곤'해서

토요일, 일요일에 아무 데도 못가는걸요.


아이의 속상한 마음이 글과 그림으로 전해지네요.

사실 저희 집도 아이 아빠가 주말에도 일을 해서 셋이 함께 움직이는 건 극히 드물거든요.

저희 아이도 아빠랑 데이트하고, 아빠와 여행하고 싶어하는데

다윤이는 엄마, 아빠가 모두 바쁘시니 그 마음이 오죽할까요.










숙제를 앞에 두고 고민에 빠진 다윤이.


아이는 다윤이가 집에만 있는게 지루해보인대요.

그리고 주말에 계속 같은 것만 해서 가짜로 글을 쓰는게 슬펐다고 하네요.


이렇게 책을 읽으며 자신과 다른 상황의 아이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거짓말로 숙제를 해서 엄마에게 꾸지람을 들은 다윤이는 그 다음 주말 어떻게 했을까요?

엄마는 일하러 가시고, 아빠는 피곤하다며 조용히 하라고, 깨우지 말라고 하시는데 말이지요.


그 뒷이야기는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시라고 여기까지만 적습니다.

아이는 다윤이가 똑똑한 것 같다고 했다는 것까지만 힌트로 남겨요.


책을 읽고, 아이와 생쥐를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사실 아이가 조금 컸다고 생각한 어느 무렵부터 책 읽고나서 만들기 등으로의 확장 놀이는 뜸했었는데,

아이는 여전히 엄마와 함께 하는 책놀이를 좋아하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간단하게라도 꼼지락거리며 함께 만들기를 진행해보려고 노력중이에요.


생쥐 만들기 힌트는 네이버 이미지 검색을 통해 아이가 만들어보고 싶다는 것으로 결정, 진행했어요.

물론 똑같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요. (아이디어 출처 : 놀작미술교육연구소)



  

 






​3학년에 되고나서 일기쓰기 숙제가 없어지니 아이와 일기 쓰기를 자꾸 빠뜨리게 되네요.

하지만 지난 주엔 <생쥐처럼>도 읽었겠다, 독후활동으로 간단하게 주말 지낸 이야기를 적어보기로 했어요.

마침 도서관에서 <똥자루 굴러간다>의 김윤정 작가님을 만나고 온 터라 아이가 하고 싶은 말도 많았을 것 같네요.
특별했던 주말 지낸 이야기, 열심히 그림 그리고 글도 써봤습니다.





 





동화가 끝나고 등장하는 '작가의 말'.

저는 어렸을 때 이런 부분을 건너뛰곤 했는데,

아이는 작가 소개라든지, 작가의 말 등을 엄청 좋아해서 꼼꼼히 읽는 편이에요.






저는 "꿈이 생기면 연결고리가 생겨서 다른 꿈을 또 꿀 수 있다"고,

"작가님이 자기랑 똑같은 생각을 하셨다"고 신나서 이야기하던 아이의 눈빛이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작가님의 새로운 소망이 이루어져서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다음 책을 얼른 만나볼 수 있게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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