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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수학 파이 - 지겨운 수학 시간에 친구들과 나눠 먹는 달콤한 동시집 ㅣ 높새바람 44
오은영 지음, 홍하나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1월
평점 :
원심력과 구심력, 블랙홀, 상대성 이론, 운동량 보존의 법칙, 공집합, 대분수, 소수 ....
이름만 보아도 머리가 지끈지끈 하신가요?
위에 적은 과학, 수학 용어들은
초등학교 3학년 아이와 재밌게 읽은 동시집 <맛있는 수학 파이> 제목 중 일부예요.
맛있는 수학 파이, 오은영 지음, 홍하나 그림, 바람의아이들, 높새바람 시리즈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412/pimg_7007511631883775.jpg)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는 오은영 작가님.
마음 속 아이의 이야기를 쓰신다는 작가님의 말씀이 인상깊어요.
작가님의 동화책도 만나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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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 아침 독서 시간에 <맛있는 수학 파이> 책을 며칠 간 가지고 가더니 끝까지 다 읽었다고 다른 책을 찾던 날,
간단히 독후활동을 해보기로 했어요. (자료출처 : 허니에듀 밴드)
독후활동지 첫 장에
책 앞 표지에 써있는 "지겨운 수학 시간에 친구들과 나눠 먹는 달콤한 동시집"이라는 글과
뒤표지 "시와 수학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마음에 사르르 퍼지는 수학 동시"라는 글에 대한
아이의 생각을 적어볼 수 있게 되어 있네요.
(독서 전에 적어보고, 독서 후에는 어떻게 생각이 바뀌었는지 비교하며 적어보아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 앞부분에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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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책에는 과학 내용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왜 제목에는 수학 파이라고만 했을까?"라고 궁금해했던 아이 말처럼
개인적으로는 책 제목이나 소개글이 '수학'에만 치우친 것이 아쉬울 만큼
과학 동시도 가득 담겨있는 동시집 <맛있는 수학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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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들은 아직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개념들-물론 그 개념들을 알고 읽으면 더 재미있겠지요?-이 더 많은
3학년 아이가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내용이에요.
제목만 보고 겁 먹을 필요가 전~혀 없다는 말씀!
'해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다며 일 년 내내 빙그르르 해 주위를' 도는 지구를
'향미 없으면 못 살 것 같아 하루 내내 뱅뱅뱅뱅 향비 주위를' 도는 아이의 모습으로 그려낸 "공전" 이야기.
일러스트도 어쩜 이렇게 상황별로 딱 떨어지는지, 그림과 시가 정말 찰떡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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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나 수학적 개념들과 시 속에 스르르 녹아 들어
억지로 끼워맞췄다는 느낌 없이 술술 재미있게 읽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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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수가 뭔지 아직 모르는 아이도
시를 읽고 독후활동지를 풀어내며 막힘없이 진행할 수 있는 걸 보면 역시 시의 힘이 대단합니다.
덕분에 "ooo가 뭐야?"하고 질문을 쏟아내니 수학, 과학 분야로 아이 흥미 유발하는 데에도 일조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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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분수 가족" 시를 만나고는 아직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분수 이야기도 잠깐 나눴어요.
아이는 시를 읽고 우리 가족은 세 조각 피자라
시완이네 가족보다 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피자 한 조각이 더 크겠다고 아이다운 생각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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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인 제게 너무나 어려운 숙제, 시 속에 등장합니다.
'너무 가까이서'도 아니고 '너무 멀리 떨어져서'도 아닌 '적당한 높이' 찾기 말입니다.
그 마음 모르는 것도 아니고, 저도 꼭 그러고 싶은데 그 '적당한'이라는게 이렇게 어려운 것일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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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왔던 것도 좋고, 책 속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수학 시간에 배웠던 것들 중에
동시로 써보고 싶은 걸 써보는 건 어떨까?"하고 제안을 했더니
아이는 '구'와 '(더하기) +'를 선택해서 뚝딱 동시를 만들어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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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그물 만들고, 쓰고 싶은 것 정하고, 숙제 하면서 동시를 쓸 때 진행하던 과정은 모두 다 생략하더니
정말 1차원적으로 딱 떠오르는 것들을 후루룩 뚝딱 적고는 어찌나 뿌듯해하던지요.
아이만의 방법으로 쓴 시도 엄마 눈엔 사실 그저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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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마지막에 '작가의 말'도 놓치지 말아야 할, 좋은 글입니다.
수학과 과학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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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이가 책 속 새로운 개념들을 알아갈 때마다 이 시들이 아이에게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거라는 걸 알아요.
그래서 아이가 다시 이 동시들을 만나고 또 만날 수 있도록 노출해주는 역할을 해보기로 다짐했답니다.
"문학에서 수학으로 또는 과학으로 사고를 확장시켜 보는 그런 기회를 주고 싶었"다는 오은영 작가님의 말씀처럼
우리 아이들이 <맛있는 수학 파이>에 수록된 동시를 통해 수학, 과학을 만나보고
나아가 우리의 삶 속에서 수학, 과학 공식들을 자연스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