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죽었다 생각학교 클클문고
정해연 지음 / 생각학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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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의 날>을 쓴 작가 정혜연님의 청소년 소설 <엄마가 죽었다>이다. 자극적인 제목은 바로 이야기의 첫 문장이다. 집들이를 한 지 두 달도 안 된 아파트에서 나를 보며 뛰어내린 엄마라니!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그런데 2년 전엔 아빠도 돌아가셨다니 이렇게 첫 시작부터 비극적이니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져나갈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엄마는 자살할 이유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나를 바라보던 그 표정을 잊을 수 없었던 나는 엄마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엄마는 21년 동안 은파시청 공무원이었다. 엄마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이는 엄마의 다이어리를 읽고, 주변 사람들을 만나면서 엄마의 죽음에 대해 파헤치기 시작한다. 결국 아이는 1인 시위까지 하게 된다.

"아침이 되어도 달라진 건 없다. 여전히 엄마는 없고, 세상은 그대로 돌아간다." 이 문장이 참 가슴 아팠다. 만약 내가 세상에 없다면? 스토리가 탄탄하고, 문장이 매끄럽게 잘 이어져서 쉽게 읽힌다. 심리를 잘 묘사해 놓아서 주인공의 마음에 공감이 되고, 나라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감정이입이 된다. 묵직한 주제도 좋지만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이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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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아르테 오리지널 24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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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올해의 책에 오른 <노멀 피플>로 부커상 후보에 오른 1991년생 천재 작가 샐리 루니의 신간이다.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라는 요즘스럽지 않은 제목이 눈길을 끌었는데 이 제목은 1788년 프리드리히 실러의 시의 한 구절을 직역한 것이라고 한다. 삶에서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순간이 20대가 아닌가 지나고 나니 깨닫게 된다. 하지만 막상 20대 때는 정말 많은 고민들로 하루하루 보냈던 것 같다. 많은 것들을 결정해야할 시기라서 그랬을까. 그런 아름다우면서도 어려운 20대를 살고 있는 네 명의 다양한 감정과 고민이 잘 담겨 있는 소설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이다.

책표지에 있는 네 명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앨리스와 아일린, 펠릭스, 사이먼이다. 소설가인 앨리스는 두 권의 소설이 성공하면서 부와 명예를 모두 얻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으로 힘들어지고 해변 마을로 가게 된다. 앨리스의 대학친구인 아일린은 문학 잡지 편집자로 자신은 성공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고 여긴다. 앨리스는 서로 다른 점이 많은 펠릭스를 만나고, 아일린은 오래된 친구였던 사이먼과 특별한 감정을 느낀다. 이 넷을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다양한 인간관계를 보여준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게 훨씬 낫지." 이 문장은 내가 살아온 시간들을 돌아보게 한다. 서로 다르면서도 비슷비슷한 사람들이 함께 사랑하고 고민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것...그게 행복일 것 같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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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는 대로 낭만적인 - 스물여섯, 그림으로 남긴 207일의 세계여행
황찬주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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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찬주님이 7개월 동안 해외여행을 한 내용이 그대로 담겨 있는 에세이이다.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고 떠난 여행이 아니었다. 어느 날 문득 군대에서 만난 K와 함께 훌쩍 떠난 배낭여행. 호기심으로 이곳 저곳을 다니며 경험한 것을 플러스펜으로 그린 그림과 함께 담아놓았다.

"그래, 돈 있으면 다녀와." 라고 말한 어머니의 반응에 용기내어 떠났을지 모른다. 가을 학기를 마치고 휴학계를 내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여행 경비를 마련하고, 최저가로 아껴가며 최대한 많은 곳을 다니고자 마음 먹었던 여행이라서 힘들기도 하였을 것이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그때 왜 일을 좀 미뤄두고 훌쩍 떠날 마음을 먹지 못했던가 후회를 한다. 493쪽의 책 가득 여행지에서 있었던 에피소드와 작가의 생각이 담겨 있다. 나는 내가 다녀왔던 여행지위주로 먼저 읽었다. 나의 경험과 저자의 경험을 비교하면서 공감하고 여행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 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보다 여행을 다녀온 사람의 느낌과 경험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

타이위안, 린저우, 샹그릴라, 후타오샤, 베트남, 하노이, 다낭, 캄보디아, 인도, 이집트, 튀르키예, 로마, 파리... 중간중간 여행 장소와 관련된 작가의 그림이 여행의 분위기를 더 잘 느끼게 한다.

20대의 여행은 40대의 여행과는 다른 낭만이 있다. 그런 낭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여행 에세이이다. 여행지에서 만난 이들과 스스럼없이 친해질 수 있고, 내가 원하는대로 다닐 수 있는 자유로움을 이 책에서 만났다. 책을 덮으며 작가처럼 내 여행의 기록을 꼼꼼하게 정리해 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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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5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5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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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이 벌써 5권까지 출간되었다.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맛이라는 소재가 아이들에게는 흥미롭다. 나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식당이 있다면 어떤 고민부터 해결할까 고민할 것 같다. 고민이 너무 많아서...

이번 책에는 공부가 잘되는 맛, 슬픔을 녹이는 맛, 일주일만 젊어지는 맛, 진심을 느끼는 맛 이렇게 4개의 이야기가 나온다. 아이는 '공부가 잘되는 맛'을 공감을 하며 읽었다. 초등학교는 공식적으로 점수가 나오는 시험이 없지만 단원평가를 칠 때의 마음은 누구나 책 속 지훈이와 같을 것이다. 친구 영재는 수학을 잘하니 걱정스럽게 지훈이에게 조언을 하지만 지훈이에게는 그 소리가 정말 가슴 아프다. 그런 지훈이에게 도깨비 식당의 도화랑이 등장하고 붉은 네펜데스의 열매를 요리해서 황금 카레를 만들어 준다. 네펜데스 열매라니 어떻게 생겼고 어떤 맛일까? 네펜데스라는 식물을 키워본 적이 있어서 아이는 더 궁금해 했다.

아이들의 사연을 받고, 그것을 바탕으로 초등교사인 선생님이 쓴 책이라서 그런지 우리나라 아이들의 정서, 고민거리, 생활을 그대로 잘 담아놓았다. 3학년 이상의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책이다. 고학년인 우리 아이도 정말 좋아하고 다음 책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시리즈이다. 책표지의 QR코드를 이용하면 자신의 고민을 남길 수 있다. 자신의 고민이 책으로 출간될 수도 있다니 좋은 아이디어이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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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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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정말 사랑받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꿀벌의 예언이다. 책을 처음 폈을 때 작가님의 <타나토 노트>가 떠올랐다. 꿀벌의 예언 1, 2권을 나란히 놓아보면 지구 위에 있는 커다란 꿀벌 한 마리가 완성된다. 앱으로 보면 움직이는 모션 그래픽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요즘의 시대를 어떤 시선으로 이야기 속에 담아놓았을지 기대되었다. 2047년 꿀벌이 사라졌고, 2053년 12월 꿀벌이 자취를 감춘 황폐한 지구에 식량난으로 제3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꿀벌의 개체수가 이미 많이 줄어들었고, 꿀벌이 사라진 미래에 대한 우려를 많은 학자들이 말한다. 꿀벌이 사라지면 식물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우리 인간이 먹을 식량이 부족함은 물론 생태계가 파괴된다.

르네 톨레다노는 30년 뒤의 미래를 체면을 통해 보게 되는데 미래의 르네는 지금의 르네에게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의 존재를 알려준다. 그것이 3차 세계 대전을 막을 방법을 알려준다고...르네는 전생과 미래를 오가면서 시간여행을 하며 예언서를 찾아나선다. 역사, 과학, 종교가 이야기 속에 담겨 있다. 

사실 요즘은 이 책의 배경인 2053년이 우리에게 찾아오기는 할까 걱정이 된다. 한 해 한 해 기후가 달라진다는 것을 체감하기 때문에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 인류는 이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희망을 가져본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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