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완전범죄연구(2025마주) - 블랙레이블 시리즈 블랙레이블 시리즈
프리키 / 책보요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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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 비교
— 원작(사노 요)과 오마주(프리키)

1. '시체이동' vs '마네킹의 행렬'

원작 '시체이동'은 자동차 세 대에 나뉘어 실려 있던 마네킹 18개 중 17개가 버려진 사건에서 시작된다. 남은 한 개의 의미를 좇다 보면, 친구인 심리학 교수의 이상한 행동이 조금씩 드러난다. 감정은 최대한 배제하고, 논리만으로 밀어붙이는 추리다.


오마주 '마네킹의 행렬'은 시점을 뒤집는다. 국도에서 마네킹을 실은 차량을 그냥 통과시킨 순경이 주인공이다. 그날 밤, 마네킹과 같은 자세의 시신이 발견된다. "내가 그때 보낸 차에 시체가?" 좆됐음을 감지한 순경의 압박 수사물.


2. '위장자살' vs '명동에서 본 남자'

'위장자살'은 제목 그대로다. 자살로 보이게 만든 죽음, 그리고 마지막에 전제를 전부 뒤집는 정공법의 반전. 단순하지만 허술하지 않다.

'명동에서 본 남자'는 무대를 긴자에서 명동으로 옮긴다. 전직 기자가 죽은 줄 알았던 비리 사건의 증인을 목격하면서 이야기가 움직인다. 트릭은 유지되지만 스릴러에 가까워졌다.

3. '증거인멸' vs '반대급부'

'증거인멸'은 ‘소설 속의 소설’이라는 설정으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린다. 실험적이지만 계산은 냉정하다.

'반대급부'는 이 장치를 현재형으로 끌어온다. 아버지의 자살이 소설과 같다고 주장하는 독자, 그리고 유명 작가. 여기서 소설은 이야기라기보다 범죄를 가리는 장치에 가깝다. 읽고 나면 질문이 하나 남는다. 이 이야기는 누구를 보호하고 있는가. 소설을 도구로 쓰는 뒤틀기.

4. '살인계약' vs '유언의 함정'

'살인계약'은 여류 추리소설가와 경찰의 두뇌 싸움에 집중한다. 판은 크지 않지만 긴장은 끝까지 유지된다.

'유언의 함정'은 이를 상속과 자본의 문제로 넓힌다. 거액의 유산, 그리고 살인범으로 몰리도록 설계된 상황. 재벌가 상속 전쟁. 거대 자본에 갈려 나가는 비서의 눈물.


5. '완전상속' vs '전화 너머의 저주'

'완전상속'은 보험 지식을 바탕으로 한 퍼즐이다. 차갑고 정확하다.

'전화 너머의 저주'는 방향이 다르다. 아내의 자살 이후 걸려오는 전화, 조금씩 드러나는 비밀들. 이 작품은 사건보다 먼저 삶이 망가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불쾌한 골짜기 제대로 건드림.


6. '심리살인' vs '붉은 X 표식과 지푸라기 인형'

'심리살인'은 형사와 조카의 관계를 통해 인간 심리의 약점을 다룬 정통 단편이다.

'붉은 X 표식과 지푸라기 인형'은 같은 관계를 훨씬 불쾌하게 비튼다. 조카에게 전달되는 물건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시작되는 조종. 가스라이팅, 지푸라기 인형... 그냥 기분 나쁜 현대 범죄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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