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로 그린 심장 그래비티 픽션 Gravity Fiction, GF 시리즈 22
이열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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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로 그린 심장> 리뷰

이 소설은 초능력을 다루지만, 능력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대신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무엇을 잃는지를 조용히 보여준다.

14편의 단편은 각각 독립적이지만, 읽다 보면 서로의 그림자가 겹친다.

한 인물의 선택은 다른 이야기에서 결과로 되돌아오고, 사소해 보였던 장면은 뒤늦게 의미를 드러낸다.
퍼즐을 맞추는 느낌이지만, 정답을 알았을 때 남는 건 쾌감보다 씁쓸함이다.

30초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남자,
타인의 기억을 지울 수 있는 소녀,
죽은 연인을 AI로 되살린 남자.

그들이 진짜로 두려워하는 건 능력의 한계가 아니다.
그 능력 때문에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 작품이 인상적인 이유는 분명하다.
능력은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인간을 드러내는 장치에 가깝다.
외로움, 책임, 선택 이후에 남는 감정들이 이야기의 중심에 놓여 있다.

책을 덮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능력을 하나쯤 숨긴 채,
서로의 세계를 조금씩 어긋나게 지나치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


능력은 특별했지만,
그들이 치른 대가는 너무 익숙해서
읽는 내내 남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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