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지르게 하라, 불타오르게 하라 - 갈망, 관찰, 거주의 글쓰기
레슬리 제이미슨 지음, 송섬별 옮김 / 반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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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삶이든 자신의 삶이든, 누군가의 삶을 다룬 에세이가 쏟아지는 지금 글을 쓰는 사람에게든 읽는 사람에게든 필요한 책. 함부로 단정짓지 않고 진심으로 이해하고자 전력을 다해 노력하며 쓴 글. 끊임없이 고민하며 쓴 게 느껴진다. 더 나은 글쓰기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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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는 봉황의 색채
이윤하 지음, 조호근 옮김 / 허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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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국은 라잔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다. 화국인 기엔 제비는 방위성 예술가로 일하게 된다. 자동인형들이 치안을 유지하는 사회, 방위성의 여름 궁전에서 제비는 일반 자동인형의 기능은 훌쩍 뛰어넘는 기계 용 아라지와 조우한다. 방위성 장관 대리 하판덴은 제비에게 아라지가 그들의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문양을 그리라 명한다. 반강제로 끌려온 방위성 지하 여름궁전에서 제비는 많은 고민을 하다가 마음을 다잡고 아라지와 함께 탈출을 시도한다. 제비는 탈출을 위해 자신의 감독관인 베이와 가까워지는데, 그럴수록 커지는 감정에 혼란스러워 한다.


이 책의 매력 포인트는 세 가지다. 배경, 제비의 변화, 그리고 사랑. 먼저, 배경은 역사적 배경, 기술적 배경, 그리고 세계관으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라잔 제국에 지배당하고 있는 화국, 화국 독립군의 존재, 라잔 제국이 주창하는 서양의 위험성을 보고 있자면 일제강점기라는 우리나라의 역사가 생각날 수 밖에 없다. 작가는 그 당시의 역사를 소설 속에 정말 잘 녹여냈다. 기존의 사실과 다른 지점들은 기술적 배경과 세계관이라고 볼 수 있다. 라잔은 자동인형을 이용한다. 자동인형은 가면에 그려진 문양과 그 안료의 종류에 따라 기능이 달라지고, 라잔에겐 그런 안료를 만드는 마법의 절구가 있다. 이런 특이한 설정은 작가의 전작인 『나인폭스 갬빗』의 역법이 떠올리게 했다. 또한 SF 장르에서는 흔치 않는 '달나라'가 존재하는 세계관이라는 점도 신선했다. 여러모로 배경 설정의 측면에서 흥미가 생기는 부분들이 많은 작품이다.


역사와 SF, 판타지가 뒤섞인 책 속 세상에서 제비의 심경의 변화를 지켜볼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제비는 그림을 그리며 살 수 있다면 라잔어로 이름을 바꾸고 라잔의 기관에서 일하는 걸 거리끼지 않는다. 친구인 학이 라잔인들과 교류하는 것 역시 문제로 느끼지 않는다. 이런 관점이 언니 봉숭아와의 갈등을 만들고, 충동적으로 집을 나오게 되면서 제비는 방위성에서 일하게 된다. 그러나 방위성에서 마법 절구로 연료를 만드는 법의 비밀을 목격하고는 충격에 빠진다. 또한 라잔이 문법을 수정해서 아라지(기계 용)을 악용할까 우려스러운 마음을 드러내고, 악용을 막기 위해 탈출을 감행한다. 그러는 와중에 베이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되고, 베이에 대한 감정 역시 변화를 맞이한다.


그리고 주요 등장인물들의 신념은 결국 사랑으로 귀결된다. 봉숭아 역시 지아가 죽은 뒤에 사랑하는 지아와 화국을 위해 활동했다. 그리고 이후에는 사랑하는 동생 제비를 위해 제비를 보내주는 선택을 한다. 베이도 라잔의 행동이 잘못된 것을 알았으나 직접적인 개입은 하지 못하고 하판덴의 밑에서 기회만 엿보다 제비의 탈출 시도를 기점으로 전면에 드러나 행동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모두 사랑을 원동력 삼아 움직인다. 인생에 있어 중요한 선택에 사랑이 작용을 셈이다. 그만큼 사랑이란 감정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기도 한다.


*출판사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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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여자들은 세계를 만든다 - 분단의 나라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김성경 지음 / 창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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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남기 위한 이악스러움이 현재의 그들을 만들었고, 그렇게 살아남은 이들은 세계를 만들고 있다.


'북한'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는가? 부끄럽지만 나는 '미사일', '휴전' 등과 같은 군사·외교와 관련된 단어만 생각이 났다. 북한에 살고 있는 개인의 삶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역사를 공부할 때 미시사에도 관심을 가졌던 나인데 정작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알려 든 적이 없었다. 저자는 북조선(저자가 사용하는 단어를 쓰겠다.)에서 '선전'을 위해 매체에 소개된 여성들과 자신이 직접 만난 북조선·조선족·자이니찌 여성들의 이야기를 독자에게 들려준다.


'선전'을 위해 소개된 여성들을 다룬 1부는, 그들을 매체에 나온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서사적 서술 방식으로 풀어내어 독자가 이입할 수 있게 한다. 착실한 북조선 노동자로 매체에 소개된 건실, 공장 노동에 적응하지 못하고 나와 연애결혼 후 부업을 시작한 만자, 계산이 밝아 만자의 부업을 사업으로 확장시켰으나 화폐 개혁으로 모아둔 돈을 모두 잃고 다시 가세를 일으키기 위해 중국으로 떠난 혜원, 그리고 능력을 인정받아 해외 파견 노동자로서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수련까지. 이들은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북조선이라는 국가에 규제를 받기도 하지만, 수완을 발휘해 유연하게 규제를 피하기도 하고, 가끔은 순응하기도 하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자 한다. 저자의 상상력을 가미한 이들의 이야기는 독자에게 북조선 여성 역시 우리와 같은 여성이며, 체제 내에서 나름대로 자아실현을 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2부는 저자가 조·중 접경 지역에서 만난 북조선 여성들과 조선족 여성들, 그리고 일본에서 만난 자이니찌 여성들의 이야기다. 냉전 시기 조·중 접경 지역은 조선족과 북조선 여성들의 교류의 장이었으나, 냉전 종식 이후 남한과의 교류가 늘어나자 조선족과 북조선 여성들 간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진 것은 분단국가라는 성질이 국가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로 간의 교류가 줄어들었음에도 북조선 여성들은 생계를 위해 목숨을 걸고 중국으로 넘어와 일을 한다. 그리고 그들은 조용하게 서로를 돕는다. 북조선 여성이 중국으로 넘어와 일을 하게 되는 경우, 남은 남편은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한다. 그럼에도 중국의 북조선 여성들은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보낸다. "누군가에게는 '어머니'라는 것이 자신을 규정짓는 전부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어머니이기에 강을 건넜고, 이를 악물고 돈을 모았고, 무시당하면서도 버텼다. 그런 그녀가 가족들에게 거절당했을 때 그녀는 그만 텅 빈 존재가 되어버린다."(p.159)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지금 남한의 여성들 역시 가부장적 질서 아래 메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떠오른다.


마지막 3부에서는 저자 자신이 아시아인 여성 사회학자로서, 그리고 남한 출신 북한학 연구자로서 복합적인 위치에서 연구에 임하는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가 연구자로서의 길을 택하게 된 계기부터, 남한 출신 연구자로 북조선 여성들의 삶에 대해 연구하면서 체감한 자신의 한계에 대해 들을 수 있다. "나의 인식의 위치는 어디이며 그것의 구조적 한계와 가능성은 무엇인가? 그로 인해 내가 감각하고 문제시할 숭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무엇일까?(p.225)" 등, 저자는 '위치성'에 대해 고민하며 페미니스트 인식론을 알게 되고, 결국 자신을 둘러싼 사회구조의 복합성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기 못했기 때문에 적절한 사회학적 질문을 도출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p.226) 그래서 저자는 분단 문제를 국가가 아닌 사람들의 수준에서 접근하는 것을 선택했다(p.234)고 밝힌다.


자신이 어떤 입장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연구자가 들려주는 자신이 들은 여성들의 이야기는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가 북조선·조선족·자이니찌 여성들의 삶에 관심을 가졌는가부터 이들의 이야기를 어딘가에 치우치지 않고 그 자체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어떤 관점을 갖추어야 하는지까지. 전쟁, 냉전, 분단, 그리고 여성이라는 복합적인 위치에서 이악스럽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남한 사회는 다른가?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 것이다.


※ 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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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세계의 마지막 소년이라면 워프 시리즈 2
알렉산더 케이 지음, 박중서 옮김 / 허블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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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미래 소년 코난>의 원작이다. 어렸을 때 분명히 이 영화를 봤을 것이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유명한 작품들은 거의 다 본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서인지 정확히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작살을 들고 열심히 달리던 소년과 붉은 옷을 입은 양 갈래 소녀의 이미지만이 남아있었을 뿐이다. 이러한 점이 오히려 이 책을 단숨에 읽을 수 있게 해주었을지도 모른다. 책 말미에 '옮긴이의 글'에서 옮긴이가 언급했듯이 말이다.

두 세력의 대립에서 초래된 지구의 자전축 변경으로 발생한 거대한 해일이 세계를 집어삼킨 이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SF 중에서도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장르다. 그 이후의 세계를 묘사할 때 자주 등장하는 특정 요소들 때문인데, 이 소설에서는 내가 꺼려 하는 요소들이 등장하지 않아서 괜찮았다. 소설은 피난 중 발생한 사고로 무인도에 홀로 남은 코난과 브라이악 로아의 예측으로 미리 하이하버로 이동한 라나, 이 둘의 시점에서 각각 진행된다. '목소리'의 계시를 통해 생존에 성공한 코난은 어느 날 인더스트리아로 끌려가게 되고, 라나가 있는 하이하버에도 인더스트리아의 무역선이 찾아와 주민들을 압박하기 시작한다.

인더스트리아에서 탈출하여 하이하버로 향하는 코난의 여정도 박진감 넘쳤지만, 하이하버에서 급변하는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라나의 삶 역시 좋았다. 오매불망 코난만을 기다리는 역할로 전락할 수도 있었을 텐데, 마냥 기다리지 않고 행동에 나서는 능동적인 인물로 그려졌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인더스트리아와 하이하버의 대비도 눈에 띄었다. 인더스트리아는 전체주의를 대표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렇다고 하이하버가 그 대척점에 서있는 정치 체제 같지는 않아서 의문이었다. 이 의문은 '옮긴이의 말'을 읽고 나니 풀렸다. 정치 체제 간의 대립이라기보다는 신념의 차이로 보는 것이 적절했기 때문이다. 어른, 즉 기성세대가 미래를 이끌어나갈 것인가, 아이들을 비롯한 청년이 미래를 이끌어나갈 것인가? 작가는 아이들이 미래라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강하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미래가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또 한 번 거대한 해일이 몰려와 그들을 덮쳤고, 다시금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그리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코난의 주위로는 다른 사람들이 내민 도움의 손길이 밀려들고 있었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또 다른 주제의식은 이 마지막 문장에 담겨있다. 하이하버 내에서 발생한 대립 역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노동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윤리 의식을 저버린 집단은 도태되고 말 것이다. 대립 세력의 우두머리인 올로를 해일의 위협에도 들쳐매고 올라오는 코난에게 다른 이들의 도움의 손길이 밀려드는 것처럼, 결국 서로를 돕는 것, 다정함을 베푸는 것, 연대하는 것이 미래를 헤쳐나갈 힘을 준다는 것이다. 요즘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조금씩 읽고 있는데, 그 내용이 떠오르는 대목이기도 했다. 이상 기후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재, 기후 위기는 지구인 모두에게 닥친 문제이며, 이는 개인이나 하나의 집단, 혹은 하나의 국가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우리를 미래로 이끄는 힘은 연대에서 나온다는 소설의 메시지는 지금 우리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남겨준다.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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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필요한 시간 - 빅뱅에서 다중우주로 가는 초광속 · 초밀착 길 안내서
궤도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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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도의 과학 허세』 개정판에 이어 다시 만나게 된 궤도 작가의 신간이다. 작가가 '들어가는 글'에서 언급했듯이, 과학은 지금 우리에게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학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장 필요한 학문 중 하나이다. 교육과정의 문제였을까, 나는 학생 시절 과학은 너무 어려운 학문이라고 생각했었다. 또 내가 못하는 과목이라 치부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 특히 SF 소설을 자주 접하게 된 지금은 생각이 많이 변했다. 전문가 수준으로 공부하는 것은 어려워도 여러 개념들을 간단하게라도 숙지해 놓으면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게 된다. 환경 오염이나 기후 위기 등,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스스로 고민할 때에도 과학적 지식은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문학적으로 '인간'에 대해 정의 내릴 때에도 과학적 지식은 도움이 된다. 복합적인 사고 능력을 키우는데 과학적 지식은 이제 필수가 되고 있다.

작가는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신간에서도 쉽지만 정확하게, 그리고 유쾌하게 현대 과학의 여러 주제들을 독자들에게 설명해준다. 전작을 읽을 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인 너무 가벼운 문체도 이번 신간에서는 많이 다듬어져서 읽기 좋았다. 인공지능, 인공장기 등 현대 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슈들을 다루고 있는데, 우주에 마냥 환상을 가지고 있어서 그럴까, '3부-블랙홀에 빠지는 가장 우아한 방법'에서 다룬 내용들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또한 '4부-최종 이론이라는 아름다운 꿈'에서 다루는 상대성이론이나 끈 이론 역시도 우주와 관련이 있는 꼭지들이라 기억에 남는다. 간단한 비유를 통해 최대한 쉽게 설명해도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긴 하지만, 그럼에도 손톱만큼이라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과학은 진리가 아니다. 과학에서의 실패는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실패가 아닐 수도 있다.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해 무한히 접근해 가는 과정을 실패라고 한다면, 모든 실패는 또한 목적지로 오르기 위한 비상계단일 것이다. 결국 누구도 해보지 못한 시도를 하고, 그 안에서 완전히 새로운 방향을 차는 것이 바로 과학에서의 숭고한 실패의 정의다. 과학은 실패를 위한 학문이며, 지금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도 끝없이 시도된 실패로부터 태어났다. - 나가는 글, p.255

마지막으로, 작가의 '나가는 글'의 위 부분이 마음에 남는다. 이는 비단 과학에서만 적용되는 말이 아닐 것이다. 우리의 인생 역시 '죽음'이라는 알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것이니까. 물론 '죽음'은 도달할 수 없는 목적지도, 무한한 길 끝에 있는 것도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끝을 향해 걸어가는 길에서 우리는 넘어지기도 하고, 다시 일어나기도 하며, 다른 길로 새기도 한다. 과학에서의 실패가 '끝'을 의미하는 게 아닌 것처럼, 우리 인생에서의 실패가 곧 '인생의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마음에 담아두고 살아가고 싶다.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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