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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카슨 - 자연, 그 아름답고 놀라운 세계 속으로, 초등학생을 위한 환경 인물 이야기
조지프 브루책 지음, 이상희 옮김 / 초록개구리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가만히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인간은 정말 자연앞에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거대한 풍경속에서 작은 점하나에 지나지 않은 내가 어찌 우주의 만물이라 자부할 수 있을까? 사람마다 어떤 일을 하게 되면 계기가 저마다 다 있다. 내가 읽은 이 책의 카슨은 어릴적부터 자연을 느끼는 감성을 타고 났나 보다.
어느 요맘때 우연히 고개 들어보니 얼마 전까지 만해도 앙상하기 그지없던 나뭇가지 듬성듬성 사이로 작은 봉오리들이 피어나 있는 걸 보며 탄성을 질렀던 기억이 있다. 언제나 봄이 되면 새싹이 돋는 건 당연한 건데 그해에는 그 싹들이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 뒤로 주변을 여기 저기 둘러보는 버릇이 생겼다.
나이가 많이 들진 않았지만 요즘 느끼는 생각 하나, 세상 아래 어느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었다. 수줍게 피어나는 꽃한송이가 예쁘고, 보도블럭 사이로 삐꼼히 얼굴 내민 노란 민들레가 아름답다. 자연은 그렇게 느끼는 것인가 보다.
레이첼 카슨 또한 자연을 사랑하고 온몸으로 느꼈기에 자연의 훼손을 어느 누구보다도 빨리 감지하고 자연이 죽어가는 것을 세상에 알리 결심을 할 수 있었으리라.
<침묵의 봄>을 통해 그녀의 목소리를 한껏 담은 그녀는 자신의 책을 읽은 사람들이 살아 있는 바다가 끊임없이 바닷가를 적시듯 자연을 알게 될 것을 믿었다. 그리고 그녀의 생각은 옳았다. 그녀의 글을 읽은 많은 이들이 자연에 귀 기울이며 자연 그대로를 사랑하게 되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