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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ㅣ 꿈결 클래식 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백정국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9월
평점 :
햄릿(꿈결출판사) 서평
꿈결출판사에서 꿈결클래식 시리즈로 나온 햄릿을 읽어보았습니다.
맨 첫장을 넘기면 지은이 소개가 나오죠. 우선 셰익스피어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합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은이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딱히 내세울 것 없는 집안 배경과 일천한 교육
그리고 이를 무색하게 하는 빼어난 작가적 역량으로
살아서는 각광과 질투, 죽어서는 끊임없는 숭배와 간헐적인 의심의 대상이 된 영국의 극작가 겸 시인입니다.
고향을 떠나 런던에 도착한 이후로 배우, 극작가, 시인, 사업가로 승승장구하고
'햄릿'을 포함하여 드라마 37편, 긴 이야기 시 2편, 소네트 154편을 쏟아냈고
단독 집필로서 마지막 작품인 '템페스트'가 쓰인 1611년 즈음 런던의 무대와 관객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귀향했다고 합니다.

햄릿을 포함한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은 현대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세계문학의 고전이죠.
4대비극으로는 햄릿,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이 있는데 이 작품들이 너무나도 유명하고
필독서로 꼽히는 작품들이라 꼭 읽어보리라 마음먹었었는데 읽기가 쉽지 않았어요.
제법 긴 분량에 어려운 번역이 가득하고 줄줄이 글뿐인 책들이 너무 딱딱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책을 펼쳐보고는 그대로 덮어 두고 나왔었어요.
그런데, 그런 제가 이 책을 다 읽었다는 건 다른 책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는 것이겠죠?
표지에 나와있듯이 이 책에는 210여 개의 각주, 상세한 해제, 일러스트 26컷이 있다는 것이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 장점입니다.
희곡의 구문을 분석해주기도 하고, 생소한 단어들의 설명이 자세하게 각주로 설명해줍니다.
무엇보다 제 마음에 쏙 들었던 점은 섬세한 일러스트 26컷이 중간중간에 나와서
햄릿을 읽는 동안 등장인물에 대해서 더 상상상하게 만들고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한 효과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26컷의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함께 햄릿을 읽어보면 동화책을 읽는 듯한 느낌도 받게됩니다.
햄릿의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덴마크의 왕자 햄릿은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가 숙부와 결혼하자 크게 상심합니다.
어느 날 죽은 햄릿왕의 영혼이 나타나 자신이 숙부에 의해 독살되었다는 것을 알립니다.
이 사실을 들은 햄릿왕자는 복수를 계획합니다.
햄릿은 충격과 분노로 마음의 평정심을 잃고 숙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미친 것처럼 위장행세합니다.
햄릿은 숙부와 어머니를 조롱하는 국왕 살해 연극을 상연하도록 하여 진상을 알아냅니다.
그 과정에서 햄릿은 궁정의 최고 중신이자, 오필리아의 아버지인 폴로니어스를 숙부로 오인하여 죽입니다.
오필리아는 햄릿왕자와의 실연과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합니다.
이때 아버지 폴로니어스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돌아온 레어티즈는 누이동생 오필리아의 죽음으로 인해 햄릿을 증오하게 됩니다.
레어티즈와 검술 시합을 하게 된 햄릿은 레어티즈의 독을 바른 칼에 치명상을 입지만 숙부인 클로디어스를 찔러 아버지의 복수를 합니다.
왕비인 햄릿의 어머니는 클로디어스가 햄릿에게 주려고 준비했던 독주를 마시고 죽고, 햄릿도 독이 묻은 칼에 찔려 목숨을 잃습니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다'
너무나도 유명한 구문이죠. 책 속에서 발췌해보았습니다.
햄릿-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다.
변덕스런 운명이 쏘아 대는 돌덩이와 화살을
맞아야 하나, 아니면 고난의 파도에 맞서
무기를 들고 대항하다 끝장을 내야 하나.
어느 쪽이 더 고결한가. 죽는 건-잠드는 것.
그뿐이다. 잠 한숨으로 육신이 상속받은
고뇌와 피할 길 없는 수천 가지의 불화를
마감한다 한다면, 그건 애써 간구해야 할
귀결이다. 죽는 건, 잠드는 것.
(햄릿 p.126쪽)
햄릿의 고뇌가 잘 느껴지는 구문입니다.
각주를 보면'사느냐 죽느냐'의 문장은 번역을 함에있어 가장 어려운 대사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단순히 삶과 죽음만이 아니라 더 포괄적인 존재론적 고뇌를 다룬다고 하네요.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에서 번역되는 것과 비슷하다는 설명도 함께 자세하게 각주가 달려있어서
원문에서 갖고 있는 의미를 좀 더 잘 전달해주려는 노력이 잘 보이는 책이었어요.
구절 한마디 한마디가 의미있는, '이래서 고전을 읽으라고 추천하는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저처럼 햄릿을 읽고 싶었지만 온통 글뿐이라 딱딱하게 느껴져 읽지 못하셨던 분들께
아름다운 26컷의 일러스트와 상세한 각주가 작품이해를 도와주는
꿈결출판사에서 나온 꿈결클래식 [햄릿]을 읽어보시기를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꿈결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