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 구본형의 자기경영 1954-2013
구본형 지음 / 김영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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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구본형

 

 

 

일찍 세상을 떠서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던 구본형 저자의 유작을 묶은 책이 나왔다. 저자의 글을 , 여름, 가을, 겨울, 다시 봄으로 나눠 묶어서 계절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글들로 꾸몄다. sns에서 구본형 저자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올린 글 한 편을 읽고, 저자는 행복한 사람이다, 라는 생각에 부러움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이는 고사하고, 단 한 사람의 인생에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감사한 일일까?

 

굳이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구본형 저자는 본인의 행복과 성공뿐만이 아니라, 다른 이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서도 노력했던 사람이다. 긍정적인 메시지와 자신의 경험담을 과장되지 않게 풀어낸 것이 많은 이가 그의 글에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세상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의 생각은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듯하다. 누군가의 말처럼 가만히 있으면 금방 도태되고, 쉬지 않고 뛰어도 겨우 제자리를 지킬 수 있는 삶이다. 부지런히 뛰면서 앞으로 더 나아가기는커녕 넘어지거나, 뒤처지지 않으면 다행이다. 모두가 힘들다. 하지만 그것을 세상의 탓으로 돌릴 수만 있을까? 우리의 생각과 태도가 더 문제인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저자는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모 베스트셀러에서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을 가르쳐주며, 우리가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행복이 목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왜 돈을 버느냐, 라고 물으면 다들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정작 그 일을 하는 과정은 행복하지 못하다. 아침에 휘파람을 불며 일터에 나가는 사람은 드물며,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밤마다 이곳저곳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사표를 던지고 싶어도, 감히 그렇게 하지 못한다. 하지만 참고 참다가, 조금만 더 벌고 그만두어야지 하고, 버티는 그 시간 동안 우리는 이미 불행에 길들여져 영원히 불행의 늪에 갇히고 만다. 저자의 말처럼 일이 놀이가 되고, 삶이 축제가 되어야하는데 우리의 일은 고통이고, 삶의 행복은 죽을 때까지 유예된다. 저자의 말처럼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 상황을 해석하는 자신의 관점을 변화시켜야 하는 것이다.

 

평균수명은 늘어났는데 정년은 그대로이고, 나이를 먹어서도 돈은 필요하다. 자식교육에 투자하고 나면 웬만한 월급쟁이는 노후자금조차도 제대로 모으지 못한다. 결국 저자처럼 적당한 시기에 직업이나 직장을 한 번 바꿔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전략이 더욱 절실한 세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갑자기 회사의 해고통보를 받고서야, 어떻게 살아가나 하는 생각에 막막해진다. 그만큼 우리는 빠른 세상의 속도에 정신이 팔려 정작 먼 미래의 일은 생각하지도 못한 채 살아간다. 저자의 말처럼 준비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어느 날 갑자기 새 일을 수행해낼 수 있는 능력이 내게 부여될 수는 없다. 그래서 저자는 실천을 강조한다.

 

어떻게 하면 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성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저자는 평범한 진리를 이야기 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의 진리가 너무 평범하다고 해서 소홀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우리를 바꾸고 나아지게 하는 것은 바로 그 평범함에 달려 있지, 어떤 비범함에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직업을 가졌다고 행복하고, 돈이 많다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다음의 말처럼 우리는 어느 길에 서 있든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인생에는 여러 길이 있다. 스스로 모색하고 모든 것을 걷되, 그 길이 아니라도 실망하지 말라. 앞에 다른 길이 나오면 슬퍼하지 말고 새 길로 가라. 어느 길로 가든 훌륭함으로 가는 길은 있다.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여러 인생을 살아보지 못한다.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한 번도 다른 배역을 맡아보지 못하고 한곳에서 하나의 배역에 그치고 말 때, 그것은 아마 항구를 떠나본 적이 없는 배와 같다. 그것을 배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들 모두 바다를 그리워하면서도 파도가 두려워 감히 떠나지 못하고, 오늘도 목만 길게 빼고 먼 바다만을 바라보고 서 있는 것은 아닐까? 책을 덮고 나서, 삼십 대에 저자에 대해 알게 되고, 저자의 책을 읽게 된 것은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십 대, 육십 대라도 늦은 것은 아닐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며 미래로 나아가려 노력한다면 충분히 멋진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

 

스스로 변하고자 하지 않으면 아무도 그를 도울 수 없다.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에는 어제보다 나아지려는이라는 글귀와는 비교도 안 되는 감동이 담겨 있다. 우리 모두 어제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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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구달 & 루이스 리키 : 인간과 유인원, 경계에서 만나다 지식인마을 28
진주현 지음 / 김영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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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유인원, 경계에서 만나다, 제인 구달 & 루이스 리키 이야기

 

오늘은 김영사의 지식인마을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인 제인 구달, 루이스 리키두 인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부끄러운 사실 한 가지를 고백하자면 제인 구달은 예전에 그녀의 저서를 읽은 적도 있었지만, 루이스 리키에 관해서는 이번에야 처음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인간과 유인원이라, 무척 흥미 있는 주제입니다. 드라마에서도 늘 빠지지 않고 단골로 등장하는 이슈가 바로 출생의 비밀이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나는 어디서 왔는가, 즉 생명의 근원에 대한 답을 구하며 살아가는 것 아닐까요? 바로 루이스 리키와 같은 인류학자나 제인 구달과 같은 영장류학자가 존재하는 이유도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의문을 해결해주기 위함이 아닐까요?

이 책에는 루이스 리키와 그의 아내 메리 리키, 아들인 리차드 리키를 비롯한 리키 일가의 놀라운 학문적 발견과 성취를 비롯하여 루이스 리키와 제인 구달의 개인적, 학문적 관계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시에 아무런 학위나 기본적인 학문적 지식도 없던 제인 구달의 열정만을 높게 사서 채용한 루이스 리키의 혜안이 놀랍기만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결코 우연이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인 구달과 루이스 리키의 만남도 그렇고, 제인 구달이 침팬지를 연구하게 된 것도, 거기에서 발견한 모든 것들도 결코 우연이란 없습니다. 어쩌면 운은 늘 열정을 따라다니며 우연처럼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제인 구달이나 다른 연구자들이 처음에는 그저 유인원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동물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 이해가 갑니다. 사실 인간은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많은 생명체 가운데 하나일 뿐인데, 단지 지능이 좀 높고 도구를 아주 잘(?)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제멋대로 지구를 파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우리 인류도 몇 가지의 우연한 계기가 아니었다면 아직도 들판을 뛰어다니며 열매를 따먹고(?) 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인류는 다른 생명체에 비해 지능이 높기에, 다른 생명체들의 행복과 공존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들을 멋대로 지배하는 대신 말입니다.

침팬지 역시도 인간과 커다란 차이 없이 가족끼리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어린 침팬지는 완전히 성장하기까지 엄마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엄마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배우며 하나의 완전한 생명체가 되어갑니다. 학문의 세계는 늘 감동적입니다. 우리가 직접 화석을 찾아 나서지는 못하더라도 미지의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과학자들을 선망하는 이유는 그들이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생명의 비밀을 탐구하고, 인간에 대한 이해와 지적 세계를 넓혀간다는 이유 때문이 아닐까요?

루이스 리키와 제인 구달의 모험과 도전,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에 이르는 이야기를 읽으며 어린 시절 책에서 미지의 세계를 접하며 느꼈던 가슴 설렘을 어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느낀 거 같습니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말은 정말로 옳은 것 같습니다. 이들 두 위대한 학자를 통해 생명의 비밀에 좀 더 다가서게 되었고, 이를 통해 우리 인류와 더불어 살아가는 많은 생명체를 더 많이 사랑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학명(學名)을 비롯하여 많은 고고학 관련 지식을 어렵지 않게 풀어 써준 저자와 지금 이 시간에도 온갖 고생을 마다하고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어딘가를 누비고 있을 학자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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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키호테, 부딪혔다, 날았다 - 라만차 돈 키호테의 길
서영은 지음 / 비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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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키호테, 부딪혔다, 날았다.

 

흔히 어떤 이를 돈 키호테 같다, 라고 말하면 분명 좋은 뜻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은 다소 엉뚱한 이를 가리켜 돈 키호테 같다, 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돈 키호테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인 것이지요.

풍차를 향해 덤벼들고, 시골 처녀를 공주라 여기고, 주막을 성으로 여기는 괴짜 돈 키호테, 작가 세르반테스는 왜 돈 키호테와 같은 인물을 창조했던 것일까요? 작가 서영은은 세르반테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며 돈 키호테의 정신을 추적해보고자 합니다. 책을 읽으며 돈 키호테의 열정은 보통의 사람들에게 그저 광기로밖에 비춰질 수밖에 없었지만, 사실 그의 열정은 지고의 선()을 향한 발걸음이었으며, 영적인 완성을 위한 삶이였음을 알게 됩니다.

저자는 돈 키호테가 진짜 기사는 아닐지 몰라도, 그가 그런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자신이 기사라고 믿기 때문에 그의 삶은 연극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끝없는 자기 확신인거죠. 조금의 위험도 용납하지 않고 틀에 박힌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도, 당시 스페인의 시골 귀족들에게도 돈 키호테처럼 위험을 찾아다니는 삶은 그저 부정하고 싶은 그 무엇으로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 자신은 그런 용기를 가지지 못했기에, 비겁하게 돈 키호테의 용맹함을 광기라고 치부해버리고 마는 거죠.

 

어느 날 밤, (돈 키호테)가 산초를 데리고 아무도 모르게 길을 떠나자마자, 그의 출정은 곧바로 남아 있는 자 모두를 안주하는 자로 만들어버린다. (156)

 

 

저자가 가는 곳마다 만나는 돈 키호테와 산초의 동상들, 그리고 작가 세르반테스의 흔적들, 하지만 그런 흔적들과 동상에서가 아니라, 저자가 걷는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돈 키호테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알게 됩니다. 여행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여행의 목적지도 중요하지만, 그 여행의 과정에서 우리 자신이 무얼 깨닫고, 보게 되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겠죠. 그렇지 못하다면 남는 것은 그런 여행지들에서 찍은 의미 없는(우리는 의미 있다고 착각하는) 사진들뿐이겠죠. 여행에서의 흔적은 사진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에 남아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돈 키호테의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그의 싸움은 세상의 상식과의 다툼이고, 일상의 안일함과의 치열한 싸움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자는 돈 키호테의 무모함은 믿음의 발현이라고 봅니다. 세상 모두가 비웃는다 해도 그의 믿음은 늘 생생하게 깨어 있을 수밖에 없었던 거죠.

인간은 누구나 편안함 삶을 원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면 너무나 숨이 막힐 것만 같습니다.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우리가 만약 이 정해진 틀을 벗어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습니다. 모두의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학교에서 획일적인 교육을 시키는 것에 대해 아무런 저항감 없이 모두가 순종한다는 것 자체가 더 이상한 건데, 우리는 그 틀을 벗어난 사람을 이상한 사람 취급합니다. 대학을 졸업하면 당연히 직장에 다녀야하고, 적령기가 되면 결혼을 해야 합니다. 결혼을 하면 당연히 아이를 낳아야하고, 정년이 될 때까지 죽어라 일하고, 일을 그만두고 나면 세상에서 쓸모없는 존재로 취급당하고, 비로소 정신을 차려도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물론 죽는 그 날까지 마비되어 살다 죽을 수도 있는 거겠죠. 돈 키호테가 빼든 창은 바로 그런 삶을 겨눈 것이 아닐까요?

돈 키호테에서 묘사하고 있는 푸른 벨벳옷의 신사가 늘어놓는 이야기들은 얼핏 보면 위대하고 교양 있는 모범적인 삶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삶의 위선을 꿰뚫어 보는 이는 오직 돈 키호테밖에 없습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내가 이 여정에 오른 것도, 예수님이 검을 주러 왔노라고 하신 그 검 혹은 돈 키호테의 높이 쳐든 창과 같이 어떠한 자기기만도 피해갈 수 없는 그 엄정한 겨눔에 자기를 꿰어, 진정 산 자로서 남은 여생을 살고 싶기 때문이에요.

 

이 부분을 읽으면, 돈 키호테가 나선 길이 결코 광기에 의존해서만 나설 수 있는 길이 아니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자신의 믿음에 대한 열정과 확신, 그리고 세상을 향해 전쟁을 선포하는 커다란 용기가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어쩌면 가장 힘든 일은 과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이라고 인식하는 것과 싸운다면, 누구나 내 편이 되어줄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당연하다고 여기는 상식과 맞서 싸우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아무도 그의 편이 되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바로 돈 키호테의 삶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위대한 발걸음은 세월을 뛰어 넘어 여전히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저자는 돈 키호테의 믿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믿는다는 것이 바람(익힘, 기다림, 숙성)의 실상實像, 나타남에 이르는 것인데 반해, 속임수는 바람이 전혀 없으면서 입술로만 말하는 거지요.

 

책을 덮고 나서, 돈 키호테의 창이 제 심장(양심)을 겨누고 있는 것만 같아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살아서 숨만 쉬고 있었을 뿐, 나는 제대로 산 자로 살아있었는가, 입술로만 말하며 살지는 않았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봅니다. 저는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책이야말로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책이 제가 애써 무시했던 진실을 일깨워 주었거나, 몰랐던 것을 알게 해 주었을 때 일어나는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저자가 갔던 길을 따라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쉬운 대로 책에 실린 컬러 사진을 보고 또 보며 마음으로나마 그 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이 책을 통해 산 자로서 더 나은 삶, 깨어있는 삶, 보다 가치 있는 것을 고민하는 삶을 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면 저자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한 것일까요?

 

오랜만에 가슴을 쿵쾅대게 하는 좋은 책을 만나 읽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표지만 봐도 가슴이 울컥하네요.

 

세상아, 결투를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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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흔적을 찾아서
바바라 해거티 지음, 홍지수 옮김 / 김영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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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라 해거티의 신의 흔적을 찾아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신의 흔적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독자에게 신은 존재한다.’라는 사실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그런 책은 아니다. 이 책은 매우 친절하고 균형 있게 수많은 사례와 과학적 연구결과를 다룸으로써 객관적인 시각을 제공하고자 한 노력이 엿보이는 아주 만족스러운 책이다.(친절하다는 것은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글을 썼다는 의미이고, 균형 있다는 것은 상반되는 시각을 골고루 잘 다루었다는 의미이며, 객관적이라는 것은 저자가 유신론자임에도 불구하고 편향적인 시선을 가지고 책을 저술하지는 않았다는 의미이다.)

 

책의 목차를 보면 그저 다양한 시각에서 이 문제(신이 존재하는가?)를 다루었다는 인상에 그쳤다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저자가 그 하나하나의 주제들을 다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과학자를 만나고,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과학적 자료들을 검토하고 그것들을 잘 정리했는지 알게 된다. 저자의 노력은 정말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며, 이러한 것들은 신의 흔적을 찾아서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정말 철저한 무신론자가 아니라면 이 책을 통해 이 광활하고 신비로운 우주를 관장하는 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믿음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 과학으로 증명하지 못하는 수많은 현상들에 대해서, 그저 그것들이 우연이고 미신이라고 무시해 버릴 수는 없다. 사실 예전에는 그저 무시해버렸던 많은 현상들에 대해 최근의 과학들은 점점 분명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책에서는 자세하게 보여준다. 저자의 말처럼 현대의 과학은 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도 없지만 신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도 없다.” 그리고 신이 없다고 믿는 유물론에 비해서 신의 존재를 믿는 편이 인간에게는 보다 이롭지 않을까, 라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모든 것은 인간의 선택에 달려 있다. 세상에 설사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과학적 증거만이 넘쳐난다 해도 그것을 이유로 인간이 종교적 삶을 결코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무신론자가 좀 더 많아질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무리 과학적으로 신의 존재를 부정한다 해도 인간은 늘 희망적인 무언가에 더 끌리기 마련 아닐까? 신의 흔적을 찾아서7장을 읽으면 종교적인 삶을 사는 것이 여러모로 그렇지 않은 삶보다 훨씬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에 읽었던 임사체험에 대해 적은 나는 천국을 보았다가 떠올랐다. 그 책을 통해 무신론자인 나조차도 이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라는 희망을 미약하게나마 가지게 되었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으니 말이다. 신의 흔적을 찾아서역시 그러한 따뜻함을 전해주었고, 그러한 믿음에 확신을 더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신의 흔적을 찾아서8장과 9장에서도 임사체험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세상에 정말로 신이 존재한다면(?) 신의 존재를 밝히려는 이들과 그것을 부정하려 애쓰는 이들 모두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과학적으로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에는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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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만찬 1인분 요리 - 쉽다, 맛있다, 남지 않는다
김민희 지음 / 김영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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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1인분 만찬 요리

 

정말 쉽고 유용한 요리책.

 

어쩌다 한 권씩 꼭 사게 되지만 막상 사놓고 잘 보지 않게 되는 것이 요리책이기도 합니다. 요리고수들의 현란한 솜씨에 감탄하며 구입했지만 따라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냉장고에 없는 흔치 않은 재료로 만든 음식들은 정말 큰맘을 먹어야만 만드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싱글족이나 신혼부부가 점심이나 저녁에, 그리고 어쩌다 가족이 집에 없고 혼자 집에 남겨졌을 때 마음먹고 장을 봐서 요리를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대충 냉장고를 뒤져서 김치볶음밥이나 김치찌개 등으로 때우게 마련입니다.

 

저 역시도 혼자 밥 해 먹을 경우가 많지만, 김치 볶음밥이나, 대충 찌개 하나 끓여놓고 먹는 게 다였죠. 하지만 이 사랑스러운 요리책을 만나고서 달라질 수 있었답니다.

 

밑반찬에서부터, , 찌개, 샐러드요리, 덮밥, 각종 볶음밥 관련 레시피는 김치볶음밥밖에 몰랐던 저의 시야를 대폭 확장해 주었습니다. <든든한 밥 한 그릇>, < 10분 완성 밥 반찬>, <푸짐하게 엄마밥 한 상> 등등.

 

특히 덮밥이나, 샐러드, 볶음밥 관련 레시피는 간편하면서도 고루 영양을 섭취할 수 있었다는 데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싱글족을 위해 통조림과 같은 재료를 잘 활용한 것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통조림으로 일품요리>

 

, 그리고 요즘 브런치도 많이 드시고, 샌드위치나 스프도 식사대용으로 인기가 많은데 집에서도 한 번 따라서 만들어 보세요. 저는 <마이 홈 카페 브런치>도 아주 마음에 들었답니다.

 

요리책에 소개된 요리를 몇 가지 따라서 만들어 봤는데, 어렵지 않고 결과도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잘 먹는 것보다 더 좋은 보약은 이 세상에서 없습니다.

외식은 편하고 좋지만 합성조미료가 잔뜩 들어 있어서 건강에 별로라는 거 다들 알고 계시잖아요. 그리고 어떤 때는 정말 혼자 식당에 가서 밥 먹기가 싫을 때도 있지요. 혼자라고 대충대충 먹겠다는 생각은 버리시고, 이제 요리책과 함께 영양 만점 든든한 식사로 건강해지셨으면 해요.

 

따라해 봤는데 정말 쉽고, 요리도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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