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구달 & 루이스 리키 : 인간과 유인원, 경계에서 만나다 지식인마을 28
진주현 지음 / 김영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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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유인원, 경계에서 만나다, 제인 구달 & 루이스 리키 이야기

 

오늘은 김영사의 지식인마을 시리즈 가운데 한 권인 제인 구달, 루이스 리키두 인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부끄러운 사실 한 가지를 고백하자면 제인 구달은 예전에 그녀의 저서를 읽은 적도 있었지만, 루이스 리키에 관해서는 이번에야 처음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인간과 유인원이라, 무척 흥미 있는 주제입니다. 드라마에서도 늘 빠지지 않고 단골로 등장하는 이슈가 바로 출생의 비밀이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나는 어디서 왔는가, 즉 생명의 근원에 대한 답을 구하며 살아가는 것 아닐까요? 바로 루이스 리키와 같은 인류학자나 제인 구달과 같은 영장류학자가 존재하는 이유도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의문을 해결해주기 위함이 아닐까요?

이 책에는 루이스 리키와 그의 아내 메리 리키, 아들인 리차드 리키를 비롯한 리키 일가의 놀라운 학문적 발견과 성취를 비롯하여 루이스 리키와 제인 구달의 개인적, 학문적 관계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시에 아무런 학위나 기본적인 학문적 지식도 없던 제인 구달의 열정만을 높게 사서 채용한 루이스 리키의 혜안이 놀랍기만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결코 우연이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인 구달과 루이스 리키의 만남도 그렇고, 제인 구달이 침팬지를 연구하게 된 것도, 거기에서 발견한 모든 것들도 결코 우연이란 없습니다. 어쩌면 운은 늘 열정을 따라다니며 우연처럼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제인 구달이나 다른 연구자들이 처음에는 그저 유인원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동물보호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 이해가 갑니다. 사실 인간은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많은 생명체 가운데 하나일 뿐인데, 단지 지능이 좀 높고 도구를 아주 잘(?)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제멋대로 지구를 파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우리 인류도 몇 가지의 우연한 계기가 아니었다면 아직도 들판을 뛰어다니며 열매를 따먹고(?) 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인류는 다른 생명체에 비해 지능이 높기에, 다른 생명체들의 행복과 공존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들을 멋대로 지배하는 대신 말입니다.

침팬지 역시도 인간과 커다란 차이 없이 가족끼리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어린 침팬지는 완전히 성장하기까지 엄마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엄마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배우며 하나의 완전한 생명체가 되어갑니다. 학문의 세계는 늘 감동적입니다. 우리가 직접 화석을 찾아 나서지는 못하더라도 미지의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과학자들을 선망하는 이유는 그들이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생명의 비밀을 탐구하고, 인간에 대한 이해와 지적 세계를 넓혀간다는 이유 때문이 아닐까요?

루이스 리키와 제인 구달의 모험과 도전,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에 이르는 이야기를 읽으며 어린 시절 책에서 미지의 세계를 접하며 느꼈던 가슴 설렘을 어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느낀 거 같습니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말은 정말로 옳은 것 같습니다. 이들 두 위대한 학자를 통해 생명의 비밀에 좀 더 다가서게 되었고, 이를 통해 우리 인류와 더불어 살아가는 많은 생명체를 더 많이 사랑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가지 학명(學名)을 비롯하여 많은 고고학 관련 지식을 어렵지 않게 풀어 써준 저자와 지금 이 시간에도 온갖 고생을 마다하고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어딘가를 누비고 있을 학자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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