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살고 싶어 했던 사형수에 대한 기억(「보리밭), 자신을버리고 재가했던 어머니의 아들이 면회 온 이야기 (「개가모 접견),
이름만 보고 대의(大義)라는 이름을 지어 준 그의 아버지가 속상했을 거라고 지레짐작했던 사람(대의」), 이야기할 때마다 자기 삶의 역정이 각색되는 노인 재소자(「노인의 진실), 주춧돌부터 집 그림을그리는 노인 목수(집 그리는 순서」), 몰래 축구하다 다른 재소자들과함께 매 맞은 이야기 (축구 시합 유감」), 처절한 저항으로 뒷골목 건달들로부터 자신을 지킨 대전의 창녀(노랑머리), 동생들의 끼니를위해 물을 실컷 먹고 피를 판 것이 마음에 걸리지 않는다‘는 재소자(「물 탄 피」), 염불보다 잿밥에만 관심 있는 사이비 기천불 신자들의 우정(떡신자」), 삼엄한 감옥 속에서 30여 권의 비인가 서적을 돌려 가며 읽었던 이야기 (이동문고」).... 마지막은 추운 겨울감옥 독방에서 두 시간 동안 비추는 신문지 크기만 한 햇볕만으로도 행복했던 이야기 (「햇볕 두 시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