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아빠에게 "아빠 사랑해, 아빠랑 놀고 싶어, 우리 아빠가 제일 힘세"라는 식으로 아빠라는 존재 자체에만 반응하는 존재다. 아빠의 연봉이 얼마인지, 아빠의 키가 큰지 작은지 상관하지 않는다.
아빠는 아이를 통해 자신이 바깥에서 어떤 일을 하든 한 존재로서 사랑받고, 인정받는 느낌을 받는다. 그 느낌은 어떤 당위보다 더 강 하게 그의 존재를 자극한다. 제대로 사는 쪽으로 그를 움직이게 만든다.
존재 자체의 느낌이 만져지면 사람은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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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할 만한 어떤 경험이 있으셨나봐요"
즉 ‘당신‘에 주목한 말이다. 나와 전혀 다른 생각을 하더라도 당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수용할 수 있으며 그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의미다.
자기 존재에 대해 이런 시선과 터치를 받으면 사람은 멈칫한다. 다른 반응을 보인다. 그 자리에서 공감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게 된 자신의 경험담 까지를 꺼내지 않더라도(자기도 금방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집으로 돌아가면서 그 질문에 대해 스스로 궁금해할 수 있다. 자신에 대한 주목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게. 나는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 그렇게 자기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지 모른다.
과녁을 정확하게 한 질문이나 시선은 한 존재 자체를 그런 식으로 조금씩 흔든다. 성찰하게 한다. 마음을 열게 만든다. 과녁에 정확하게 닿은 공감적 대화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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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 - 김제동의 헌법 독후감
김제동 지음 / 나무의마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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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는 결국 각 개인에게 귀 기울여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존엄을 지켜주는 건 결국 인간 이니까. 그래서 연대가 필요하고, 우리가 당할지도 모르는 일을 먼저 당한 이들의 울음을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서 출발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러자면 누구도 숨죽여 우는 일 없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서로 귀 기울여줘야죠. 지금까지 모든 차별과 배제는 자기 목소리를 낼 수없거나 아무리 소리 질러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 기 때문에 생긴 일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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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만이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동물들도 감정을 표출한다. 하나의 종으로 인간을 특징지을 수 있는 것은 감정이 아니라 사고할 수있는 능력이다. 대뇌 피질이 사람을 동물적 인간에서 해방시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주인공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비비나 도마뱀의 유전적 행동 양식에 더 이상 묶여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 그 대신 자신이 뇌 속에 집어넣은 것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 각자는 한 사람의 성숙한 인격체로서 누구를 아끼며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책임져야 하지, 파충류 수준의 두뇌가 명령하는 대로 살아야 할 필요는 없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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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37조 1항)

신문 칼럼에서 우연히 37조 1항을 처음 봤을때, 연애편지의 한 구절 같았어요. 서른여섯 가지사랑하는 이유를 쫙 적어놓고 마지막에 추신을 붙인 거죠.
"내가 여기 안 적어놨다고 해서 널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야."
저는 법 조항이 그렇게 감동적일 수 있는지 처음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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