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의 버릇
신모래 지음 / 든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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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의버릇
#모티브 #신모래
#단단한맘수련서평단

마치 태양이 부서지는 푸른 바다와 아무 발자국 없이 눈부신 모래사장, 그 위를 들고나는 파도를 혼자 가로 걷는 풍경에서 들리는 내레이션 같은 이 글들은 인생이 나른해도 됨을 부드럽게 알려주고 있다. ‘우‘가 정확히 누구인지는 나오지 않지만 독자 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공통된 조건은 자신에게 굉장히 소중한 존재, 존재감이 큰 누군가이면 될 것이다. 이 사람만 있다면 다른 누구도 굳이 필요치 않을 것 같은 그런 존재가 나에겐 있는가. 당신에겐 있는가. 혹 자기 자신은 아닐까. 아니면 가장 귀여운 애완동물.

이 책은 두 존재가 나누는 마음들, 서로의 영혼을 쓰다듬고 있는 그대로의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들, 그런 과정들에 의해 세월을 입는 모습이 시적이고 철학적인 문장들로 잘 나타난다. 중간중간에 나오는 간단하면서 질박한 선의 손그림들은 한 시절의 내적 풍파를 아무것 아닌 것으로 보고자 하는 고군분투 같아 더욱 마음에 겹다.

떠난 존재를 늘 기억하고 그가 언젠가 돌아올 것이란 순수한 바람은 미련도 슬픔도 아닌, 나 자신만의 동시를 빚어가는 진득한 기여가 아닐까 생각했다.

‘우는 강하구나.
눈물도 마음도 분명하구나.
우가 어느 때보다 멀리 있고 희미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우야. 그냥 조금씩 닳게 하자. 닳게 해서 낡고 오래된 것이 되자.
뾰족해졌다가 뭉툭해졌다가 물성이 없어진 것처럼 무례해졌다가 나중엔 아름답자.’

’모든 것이 옳은 방향으로 이루어지리라는 걸 함께 믿기로 했다.’

‘영원히 저물지 않을 것 같은 낮의 해변을 금세 사랑하게 돼.
그리고 눈을 감으면,
고운 잠이 올 거야.‘

좋은 책 제공해주신
출판사 든해
@gbb_mom 단단한 맘
@water_liliesjin 수련
@motiv_insight 모티브
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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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전면 개정판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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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무엇으로사는가 #을유문화사 #유현준 #서평 #북스타그램

평소에 건축가 유현준의 책을 늘 찾아서 읽으면서 얻는 것이 참 많은데, 특히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처음 읽었을 때는 재미있는 상식들이 너무 많고 글의 전개도 흥미로워 ‘정말 괜찮은 책이구나!‘ 하고 독백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이번 개정판을 다시 접하며 그때의 기분을 똑같이 느끼고 있어 반가우면서도 그때 이후로 잊어버린 부분이 많은 것 같아 스스로 멋쩍기도 하다.

’이벤트 밀도가 높다‘라는 개념이 재미있었는데 인기 많은 거리는 확실히 볼거리가 짧은 거리마다 자주 있어 지루할 틈이 없고 다음에 어떤 새로운 것이 있을지 하는 기대감에 늘 설렌다. 그 부분에서 인생에 적용할 만한 철학을 얻는다. 사람도 꼭 화려하거나 강한 인상이 아니라도 늘 만나면 배울 것이 있어야 그만큼 사람들을 끌 수 있지 않나 싶다. 작더라도 이벤트 밀도가 높은 사람, 그런 삶이 되어야겠다는 의지를 다져본다.

’공간은 권력을 만들어낸다’는 부분은 씁쓸하면서도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한마디로 뼈 때리는 내용이었다. 감옥을 뜻하는 ‘파놉티콘’은 ’관망‘과 비슷한 단어인데, 죄수들을 한눈에 감시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였다고 한다. 감독하는 사람은 중간에서 사방을 볼 수 있고 감옥의 각 방들은 마치 진열장처럼 펼쳐져 햇빛을 역광으로 받는다. 약간은 소름 끼치는 아이디어인 것 같아 마음이 안타까웠다.

아무리 전통과 교리를 중시하는 종교라도 신자들이 있어야 종교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나보다. 교회의 경우 제단과 신자의 거리를 좁히고 제단의 높이를 낮추며 사람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분위기를 친화적으로 변화시키는 추세라고 하니 말이다. 르코르뷔지에가 디자인한 롱샹 성당의 구조는 겉모습도 마치 시골의 언덕 위의 집처럼 친숙하면서도 예술적이어서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

이밖에도 개미집과 벌집의 비교, 가상공간, 요즘 뜨는 성수동에 관한 분석 등 공간과 건축에 대한 다양한 상식과 관점을 소개해주어 이 책 한 권만으로도 건축과 관련된 광범위한 공부를 할 수 있어 지식에 목마른 사람들은 만족감을 만끽할 수 있겠다. 다시 한번 유현준 건축가의 전문성에 경외감을 갖는다.

좋은 책 제공해 주신 을유 문화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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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힘 : 인간력
다사카 히로시 지음, 장은주 옮김 / 북플레저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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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얻는힘인간력 #다사카히로시 #북플레저 #서평 #북스타그램

인간은 관계 안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혼자 살 수 있다고 해고 결국 작은 대화, 거래 등은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인간은 모두 다른 머리를 갖고 있고 다른 생각을 하기 때문에 항상 조화롭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누구나 인간관계에서 늘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없는 인간관계의 문제들을 잘 해결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사람을 걷는 힘 인간력>은 누구나 하는 그런 고뇌들에 현명한 해답을 주는 책이다.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상대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고치려 들거나 증오심을 갖는 것보다는 존중하며 절충안을 찾는 것이 현명하고 관계를 유지시키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것의 구체적인 방안들을 아주 친절하게 실례를 들어가며 안내해 주어 삶에 적용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편안해진다.

‘발효도 부패도 미생물이 유기물질을 분해하는 작용이다. 그중 인간에게 유익한 것을 발효라 부르고 인간에게 해로운 것을 부패라 부른다.‘

발효와 부패의 사전적 정의를 보니 인간의 이기심과 이타심이 떠오른다. 같은 상황을 보더라도 자신의 손해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타인의 손해를 먼저 염려하는 사람이 있다. 아무래도 두 번째가 자신의 내적 성장에도, 타인과의 소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장단점을 가지고 있음을 함께 의미하기도 한다.

‘유연한 마음이란 인생의 신기한 힘을 믿는 마음’이라고 한 저자의 말은, 이별의 상황에서도 내가 그동안 좋았던 것들을 생각하며 감사하고 좋은 마음으로 헤어져야 한다는 것. 그렇게 끝을 잘 맺었을 때 언젠가는 기대하지 않은 시점에서 좋은 인연이 올 것을 믿으라는 의미이다. 더욱 가슴에 와닿는다.

이 책은 내적 성찰과 연습을 통해 인간력을 키우는 법을 잘 안내해 주어 젊은 사람들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표들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

좋은 책 제공해 주신 출판사 북플레저 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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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 파워 - 부와 권력을 결정짓는 토지의 힘
마이클 앨버터스 지음, 노승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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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파워 #마이클앨버터스 #인플루엔셜

땅의 역사는 인류 발전의 과정을 그대로 말해주는 것 같다. 단지 토지를 소유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과 인권, 국가의 정치체제 등 많은 문제들이 얽히고설켜있어 땅의 소유방식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보면 지구촌의 기구한 이야기들이 한눈에 보이는 듯하다.

책 <랜드파워>는 땅을 서로 가지려고 안간힘을 써온 인류의 모습에서 땅의 중요성, 땅의 올바른 소유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인간이 정착하며 살고부터 시작된 땅의 이용, 그리고 점점 경제적 의미가 크게 부여되는 역사적 변화, 다양한 나라들의 토지 소유 형태의 변화를 소개해준다. 특히 한 나라 정부의 토착민과 정착민에 대한 토지 배분 문제, 남녀의 토지 소유가능 여부에 관한 성 차별 문제, 무차별 토지경작, 수목 파괴로 인한 자연 훼손 문제 등을 예로 들며 땅의 올바른 입지가 인간과 자연 모두의 상생에 얼마나 중요한 조건인지 인식시켜 준다.

콜롬비아의 여성 일레나 안토니아 파로디스 메디나의 사연은 영화나 소설로도 나오기 힘든 고된 싸움이었다. 남자만이 토지를 가질 수 있거나 여성에게 불리한 조건들이 많았던 토지 소유 체계가 바뀌는 문턱에서 그녀의 대가족 중 최초로 토지를 소유하게 된 여성으로 기억된다. 그 과정에서 소유권을 획득했다가 전쟁 발발로 인해 모든 것이 초토화되고도, 그리고 자식을 잃는 비극을 경험하면서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인권단체에 도움을 청하기도 하며 결국 토지 소유권을 획득한다. 이밖에도 남아메리카나 호주, 아프리카 등에서의 인종 차별로 인한 왜곡된 토지 소유 정책들도 많은 이들의 고군분투 끝에 하나씩 하나씩 바른 방향으로 맞춰져 왔다.

또한 벌목과 먹이사슬을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인간들의 행위들로 인해 파괴된 생태계는 오히려 인간에게 위기의식을 주었기에 나라의 정부는 국립공원을 지정하거나 넓은 지역에 걸쳐 가축을 방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연과 상생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저자 마이클 앨터버스는 인류의 역사에서 획을 긋는 몇 토지 대재편이 있어왔으며 앞으로 올 또 다른 모습의 대재편은 아마 지금까지의 방식과는 다를 것이라고 한다. 물론 땅을 가진 자와 빌린 자, 승자와 패자는 늘 있을 것이지만 어떤 사람에 의해 어떻게 그것이 재편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새롭게 다질 필요가 있다고 결론짓는다. 이 책은 세계정세가 어지러운 요즘 지구촌의 땅따먹기의 역사를 복기해 보고 현재, 그리고 미래에 각자의 작지만 다부진 사유와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좋은 책 제공해 주신 출판사 인플루엔셜 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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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 집대성 秋 사자성어 집대성
배호식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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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집대성 #배호식 #메이킹북스 #서평

한자는 우리말과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세상의 이치를 넌지시 알려준다. 요즘은 한자의 사용이 예전보다 줄었고 신문에도 한자는 거의 쓰이지 않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한자는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띄는 문자였다. 나는 어릴 때부터 서예를 배웠어서 그런지 한자와 늘 친숙했고 성인이 된 지 오래인 지금까지도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생소한 한자어를 보더라도 한자가 떠오르면서 단어의 뜻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어 편리하고 짐작하는 과정에서 잠깐이라도 생각하는 여지가 생겨 그것도 참 좋다.

<사자성어 집대성> 은 너무나 많은 사자성어들을 자음순으로 정리하고 뜻을 풀어준다. 게다가 사이사이에 매년 지정되었던 ‘올해의 사자성어’와 같은 알짜 상식들을 첨부해주기도 하고, 각 사자성어에 관련된 다른 사자성어들, 예를 들면 네 한자들 중 하나가 포함된 다른 사자성어들, 또는 뜻이 비슷한 사자성어들, 상황이 연결된 사자성어들 등 어떤 식으로든 연관된 성어들을 함께 소개해주어 엮은이 배호식의 정성과 진심을 깊이 느낄 수 있다.

춘하추동(春夏秋冬) 네 권 중 내가 읽은 것은 추(秋), 이응(ㅇ)으로 시작하는 사자성어들로만 엮인 세번째 권이었다. 이응 만으로도 이렇게나 많은 사자성어가 있다는 것이 놀랍고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았다는 것에 멋쩍기도 했다. 다른 권들은 얼마나 많은 성어들이 있을 것인지! 언어의 풍부함, 인류의 위대함, 그리고 엮은이의 장인정신에 가슴이 벅차다.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로 각 언어들을 배우고 검색할 수 있지만, 옥편처럼 그 책이 엮인 체계를 이해하고 그것에 따라 손으로 종이를 넘겨가며 찾는 보람된 수고로움을 오랜만에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으며 두고두고 볼만한 대옥편으로 기꺼이 추천한다. 아이들에게도 옥편을 사용하는 법을 익히도록 하는 것은, 무엇이든 키보드를 치면 나오는 디지털의 세상에서 피와 땀으로 일군 언어체계와 책의 구성 등을 몸소 체험하는 값진 시간이 될 것이라 믿는다.

좋은 책 제공해 주신 출판사 메이킹 북스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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