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의 수학 학부모의 계획 - 수학은 어느 날 갑자기 잘할 수 없습니다
김수희 지음 / 사람in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학. 한때, 수학을 꽤나 잘했다. 오직 학교 수업과 교과서만으로 선행학습 없이 수학을 배웠지만, 그래도 수능 2% 이내의 성적을 받고 대학입시를 무사히 통과했으니, 나름 성공적인 수험생활을 지나왔다고 자부한다. 이과생이었기에 대학에 가서도 수학은 항상 곁에 있었다. 필수 이수 과목에 수학, 특히 미적분학은 지정되어 있었고, 수업교재에는 영어로 설명이 줄줄 써진 방정식들이 가득했다. 이과생에게 수학은 한몸과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이과생이 아니고서는, 대학교에 진학함과 동시에 수학은 또다른 세상으로 떠나버린다. 그리고 졸업한 이과생 역시, 수학을 차츰차츰 놓게 된다. 남학생들의 경우 군대를 다녀오면 수학에 대한 모든 지식이 리셋된다. 결국 모든 것은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 문제로 튀어 나온다. ‘예전에 내가 수학을 어떻게 공부했더라?’하는 지대한 궁금증이 생활 속에 파고드는 것이다.

 

이 책은 수학에 관한, 수학을 대하는 바이블이라고 할까? 그간 엄마표 영어와 국어, 논술, 독서에 관한 책은 줄줄 쏟아져 나왔지만, 수학과 관련된 책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닌가 한다. 감으로 익힌 수학공부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책을 만난 것은, 지금까지 내게 습관처럼 젖은 방식을 되돌아보게 하고, 아이에게는 어떻게 이것을 전해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지금 초등학생들이 어떤 책을 보는지, 수학동화라는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실생활에는 어떤 수학이 적용되는지에 대한 일련의 설명은 정말 도움이 되었다. 솔직히 인터넷이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그 내용까지 꼼꼼하게 볼 수는 없어서 적합한 책을 찾으려면 반드시 서점에 방문해야 한다. 서점에 간다 하더라도, 한 번에 서서 훑어본들 그 깊이까지 다 보기는 쉽지 않다. 이 책에서는 그런 불편함까지 친절하게 해소해준다.

 

수학 수업에 대한 상세한 예시, 아이와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진도표, 수학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바꾸는 방법. 교직에서 다년간 쌓아 온 금쪽같은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달해주는 이 책을 만나니, 아이와 함께 어떻게 수학을 공부할지 조금은 가늠할 수 있을 듯 하다. 이 책에서 소개한 교과서 복습법부터 오늘 당장 시작해보고 싶다

 

 

<직접 도서를 구입하여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근두근 묵정밭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24
이성자 지음, 조명화 그림 / 책고래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묵정밭. 농사를 짓지 않고 버려두어 거칠어진 밭. 인터넷 어학 사전을 찾아보니 <버려둔 땅>, <거칠어진 땅>이 눈에 들어옵니다. 관리하지 않는다는 것은 잠시나마 버려둔다는 의미가 되는 것 같아요. 무언가 소홀해지면 황폐해지고 거칠어지는 것은 비단 사람뿐만은 아닌가 봅니다.

 

이런 묵정밭은 어떤 마음을 갖고 있을까요? 땅이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정말 생각해보지도 못했습니다. 이성자 작가님께서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땅의 마음을 예쁘게 그려놓으셨어요. 거칠어져서 잡초만 무성한 밭은, 사실은 너른 마음으로 생명을 품어주고 있는 가장 아름답고 너그러운 밭이었습니다. 농약과 제초제를 써서 잘 관리한 땅에서는 곡식과 채소가 자라지만, 개망초나 벌레들, 들쥐 식구들은 자랄 수 없지요. 여기 묵정밭은 다른 밭에서 살 수 없는 생명들을 가슴에 키우고 있습니다.

 

묵정밭이 처음부터 버려진 곳은 아니었습니다. 편찮으신 할머니께서 멀리 서울로 가시는 바람에 가꿔주시는 분이 잠시 안 계신 것이죠. 원래는 옆의 밭처럼 곡식을 키웠어요. 묵정밭은 주변 밭들이 비웃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개망초를 받아주었어요. 마음속으로 할머니께 예쁜 질문을 했지요.

 

살려고 찾아온 것들을 품어 주는 건 잘못한 일 아니죠?”

이에 대한 할머니의 답은 무엇일 것 같으세요?

그럼 그럼, 갈 곳 없는 것들을 품어 주었으니 아주 잘한 일이지.”

예쁜 마음을 가진 밭과 너그러운 주인 할머님은 그렇게 또 닮은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가끔은 아이를 자연스럽게 놓아 두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마음은 많이 불안하지요. 잡초를 솎아주지 않으면 아이 마음 밭에 금세 풀이 무성할 것 같고, 벌레가 날아들 것 같거든요. 때때로 농약을 뿌리고 잘 정돈해주지 않으면 제대로 된 곡식이 영글지 않을까 걱정만 가득하지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정말 생기있고 좋은 마음밭을 농약으로 길러낼 수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 말이예요. 온갖 꽃이 피고, 나비와 벌이 날아오고, 벌레들도 쉬다 가는 생명 가득한 밭. 가끔은 자연스럽게 마음밭이 크도록 지켜보는 것이 아이의 마음에 생명을 가득 길러주는 일이 아닐까. 이 책을 읽고 나니 양육에 대한 마음도 잠시 바뀌는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겨울이 오고, 묵정밭은 시든 풀잎들까지 꼬옥 끌어안으며 겨울을 보냈습니다. 이제 곧 할머니께서 돌아오신다는 소식도 들려오네요. 내년 봄부터는 묵정밭도 원래대로 곡식을 길러나갈 것입니다. 묵정밭에서 새로 나오는 곡식과 채소에서는 정말 따뜻하고 포근한 맛이 날 듯 합니다. 마음 깊이 생명을 끌어안은 밭에서 자라는 또다른 생명일테니까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할머니, 살려고 찾아온 것들을 품어주는 건 잘못한 일이 아니죠?"
"그럼 그럼, 갈 곳 없는 것들을 품어 주었으니 아주 잘한 알이지" - P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표교 세책점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23
구본석 지음, 반성희 그림 / 책고래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고 난 후, 책 제목이 <겸이전>이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표지에도 있는 것처럼 겸이전을 들고 있는 겸이, 장겸이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이 책은 겸이의 유년 시절을 그려 놓았다.

 

어린 겸이는 너무나 안쓰럽다. 역병이 도는 중에 겸이는 어찌어찌 혼자 살아 남았다. 외삼촌과 함께 살다가, 외삼촌을 따라 한양에 왔는데 외삼촌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다리 밑 거지 아이들과 함께 겨울을 나고 어울리다가, 우연히 운종가의 세책점-물건을 저당잡고 책을 빌려주는 곳-에 잠시 의탁한다. 이후부터 겸이가 세책점에서 지내면서 겪는 이야기가 풀려 나온다.

 

부모님과 외삼촌을 잃은 겸이가, 우연히 청계천 근처 수표교 앞 세책점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이야기가 큰 줄거리라면, 양념처럼 조선 후기-책에서는 은근히 정조 시대를 암시한다-의 삶이 함께 어우러진다. 지금처럼 책이 많지 않고, 도서관도 없던 시절, 사람들이 책을 접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세책점이 나온 것 같다. 조선 후기 한글(언문)이 백성들 사이에 보편화되어 가고, 청나라와의 교역을 통해 이야기책이 들어오면서 읽을 거리가 많아지던 시기를 묘사하고 있다. 특히 열하일기가 몇 번씩 언급되는데, 새삼스레 읽어보고 싶어졌다. 숙향전, 금방울전, 장화홍련전, 토끼전, 심청전, 삼국지연의 등 지금도 읽고 있는 고전 소설들이 불티나게 대여되고, 책을 읽어주는 책비까지 등장하면서 조선 후기 출판 산업의 일면을 생생하게 보는 것 같아서 즐겁다.

 

주인공 겸이가 성실하게 살아낸 몇 달간의 삶. 그 속에서 꿋꿋하게 자라나는 아이의 모습이 대견하다. 긍정적인 겸이도, 츤데레라 불릴만한 세책점 주인도, 겸이의 겨울을 함께 지내 준 거지 아이들도 모두가 매력적이다. 예쁜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책비 옥정이의 목소리를 상상하면서, 이 책에 언급된 수많은 고전 소설들도 함께 읽어 보는 것도 추천한다.

 

하나 덧붙이자면, 대략 줄거리만 소개된 <겸이전>의 내용을 아이와 함께 써 보는 것도 재미있으리라 생각한다. 겸이가 토끼전을 재미나게 고쳐 쓴 것처럼 말이다.

 

꿈꾸는 도서관에서 책을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It's Mine! (Paperback)
레오 리오니 지음 / Dragonfly Books / 199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녕하세요? ‘개구리라고 하면 어떤 개구리가 생각나세요? 우리한테 익숙한 개구리란, 역시 엄마 말씀을 안 듣기로 유명한 청개구리가 아닌가 해요. 예전에는 청개구리 이야기를 보면서 부모님 말씀을 잘 듣자는 다짐을 했는데요. 요즘에는 아이를 키우다 보니, 그냥 그 나이 때 아이들은 다 청개구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심어 준 청개구리 이야기는 아이들 마음에 상처로 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조금 유쾌한 개구리들을 만나 보려고 해요. 여기 귀여운 아기 개구리가 크게 외치고 있습니다. “나는! 개구리가 되기 싫어!” 이 표지를 보고 바로 웃음이 나왔어요. 저희 아이가 어린 시절에 자기는 뽀로로가 되고 싶다고 했거든요. 폴리가 되고 싶다고도, 타요가 되겠다고도 말했고요. 그 귀여운 아기가 생각나서 웃음을 참을 수 없었어요.

우리 귀여운 아기 개구리는 현실적이게도 주변 동물들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 아기 개구리 옆에 아빠 개구리가 계시네요. 정말 아이에게 현실을 알려주시는 아빠 개구리. 무심한 말투로 이런 면이 부족해서 안 될 걸?”이라고 툭툭 던져주십니다. 저는 .. 아버님.. 조금 더 아이가 하는 말을 받아주시지..’라는 한탄이 절로 나옵니다만, 우리 아기 개구리는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계속 자기가 되고 싶은 동물을 바꿔 나갑니다. 아이들은 이렇듯 부모님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받아 들이지요. 그래서 아이에게 항상 말을 조심해야 하나 봅니다.

   

I don’t want be a frog, Dev Petty & Mike Boldt, 그림출처: 알라딘

 

조금 전에 아기 개구리가 한 마리였다면, 이번에는 개구쟁이 아기 개구리 세 마리를 만나보려 해요.

현대의 이솝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우화를 많이 쓰시는 레오 리오니 작가님의 글입니다. <It’s Mine>, 번역서 제목은 <내 거야!>입니다.

세 마리 개구리가 내 것이라고 외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이 으레 그렇듯, 세상 모든 것이 자기 것이라는 말을 하네요. 땅을, 물을, 공기를 서로 자기의 것이라고 외치는 아이들은 어려움 앞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여기에 현명한 두꺼비 아저씨가 함께 해주시니, 더욱 든든하지요.

귀여운 아기 개구리들이 어떻게 협동과 배려를 배워 나가는지, 그 과정을 함께 해 주세요.

    

아이들의 순진한 모습이 가득 담긴 두 권의 책을 함께 보았습니다. 귀여운 개구리들 속에서 예쁜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 보시면서 재미있게 읽어 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박한 집콕놀이 - 코로나, 비대면 시대용 맞춤놀이 아빠의 놀이주머니 2
한기철.조영하 지음 / 율리시즈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콕이라는 말이 일상이 된지 벌써 1년이 넘었다.

언제 다시 옛날처럼 스스럼없이 밖을 나갈 수 있을지, 아이들이 언제쯤 안심하고 등교할 수 있을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더욱 지치는 것은 이 시간이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는 것이다.

기약없는 일을 하염없이 기다리기보다는 지금을 더 즐겁게 보내는 것이 더 현명하리라 생각한다.

여기 집콕하는 일상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116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한기철, 조영하 선생님께서 지으신 <신박한 집콕놀이>는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놀이들로 가득하다.

크게  일곱가지로 분류해서 소개했는데,

1장, 준비물이 필요없는 놀이: 즉, 몸을 이용한 놀이이다. 가위바위보, 숨바꼭질, 몸을 이용한 씨름, 손가락을 이용한 숫자놀이 등이 가득하다.

2장, 종이와 연필로 하는 놀이: 간단하게 적어가면서 하는 놀이이며 그리기 놀이가 대표적이다.

3장, 기네스 놀이: 함께 기록을 측정하며 놀 수 있는 놀이들이다. 탁구공 옮기기, 휴지 나르기 등 집에서 간단한 소품을 이용한 놀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4장, 간단한 도구로 즐기는 놀이: 풍선이나 주사위, 포스트잇 등 다양한 소품을 이용한 놀이를 수록했다. 간단하지만 쉽지 않은 놀이들이니 아이와 함께 즐긴다면 유쾌한 시간이 될 것 같다.

5장, 대화놀이: 흔히 말하는 밸런스 게임, 진실게임등이 수록되어 있다. OX게임이나 이야기놀이도 수록되어 있으니, 잠들기 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때 활용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6장, 옛날 전통놀이: 딱지치기, 제기차기, 비석치기, 스무고개 등 익숙한 놀이들이 여기에 전부 담겨 있다. 특히 비석치기를 할 때는 층간 소음을 고려하여 무소음으로 즐길 수 있게 안배해놓은 재치가 돋보인다.

7장, 협동놀이: 두 명이상이 팀을 구성해서 놀 수 있게 되어 있다. 4인 이상이라면 어느 팀이 더 좋은 기록을 세우는지도 비교할 수 있어서 더욱 신나게 놀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집콕이 일상으로 자리잡은 이 때, 집에서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빠지기 쉽다.

신박한 집콕놀이를 이용해서 아날로그식으로, 디지털 디톡스를 즐기면서 즐겁게 놀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