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스는 할아버지의 손에 자랐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가 되어 아들이 보고싶다는 전보를 받았고 갔는데 이미 돌아가신 후였다. 그런데 교회에서 만난 마뵈프 영감에게 새로운 소식을 들었다. 아버지는 워털루 전쟁 참전용사였고 재산이 없었다. 그래서 아들이 할아버지와 이모의 재산을 상속받기를 바랐기 때문에 사실상 양육권을 포기한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마리우스는 할아버지에게 분노했고 집을 나왔다. 이모가 보내주는 돈도 받지 않고 스스로 삶을 꾸려나갔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남작의 작위를 물려주었다. 그러면서 전쟁에서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테나르디에 상사에게 은혜를 갚아주기를 바랐다. 마리우스는 그를 찾아 헤맸는데 우연한 기회에 그를 만나게 되었는데 생각했던 것처럼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짝사랑하던 여인의 아버지를 음해할 계획을 세웠으며, 자기 또한 죽이려고 계획을 세우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의 유언과 눈으로 목격한 상황 가운데 갈등을 하던 차에 자베르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정리된다.

3권에서는 마리우스가 할아버지의 집에서 나오면서 경제적 지원까지 거부하며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정치에 관해 무지했는데 혼란을 겪으며 다양한 입장을 노출시키는 장면들이 좋았다. 당시 왕당파, 보나파르트파, 공화파 등의 입장이 충돌하며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프랑스 혁명의 배경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알고싶다.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과 분노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환경 때문에 노예처럼 살아가야 하는 남자, 여자, 어린아이를 놓치지 않고 있다. 4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해본다.

개인은 소멸해도 종족은 존속한다.
그들은 언제나 똑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 거지에서 부랑배에 이르기까지 이 족속은 순수하게 지속된다. 그들은 호주머니 속의 지갑을 알아채고, 조끼 호주머니 속의 회중시계를 맡아 낸다. 금은은 그들에게 냄새를 풍긴다. 훔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할 수 있는 어수룩한 시민들도 있다. 이런 시민들을 그 사람들은 참을성 있게 따라간다. 외국 사람이나 시골뜨기가 지나가는 때, 그들은 거미처럼 몸을 떨며 좋아한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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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100페이지를 워털루 전쟁에 할애하고 있는 점이 의아했다. 장발장과 테나르디에의 만남이 이루어지는데 이 만남이 3권에서도 이어지는 걸 보면 작가의 의도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베르의 조심스러움과 치밀함이 1권에서 보여준 느낌과 또 달랐다. 장발장의 탈옥 경력(?)이 2권에서 빛이 나는데, 이번에는 코제트를 구하는데 쓰이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시장일 때 베푼 과거 덕분에 포슐르방에게 도움을 받는 부분이 감동적이었다. 감옥과 수도원의 대조, 부패한 종교에 대한 시선시 눈에 띈다. 3권 읽으러 출동!

과거의 위조물들은 가짜 이름을 갖고서 곧잘 미래라고 자칭한다. 이 유령은, 과거는 곧잘 그의 통행권을 위조한다. 그 함정을 알아채자. 의심을 품자. 과거는 하나의 얼굴을, 미신을 갖고 있고, 하나의 탈을, 위선을 갖고 있다. 그 얼굴을 널리 알라고 그 탈을 벗기자. - P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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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역할은 해도해도 끝이 없는것 같다. 육아서는 온통 해야할 것 투성인데 나는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다. 게다가 내 힘으로 안되는 영역이 있다는걸 알게 되는 순간엔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방치하지도 못하고 개입하지도 못해서 우물쭈물할때면 차라리 직감으로 양육했던 옛날 부모들이 부럽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딸이 부럽다. 내가 누리지 못한 어린시절을 이 아이는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외동이라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고, 장난감의 풍요 속에 살며, 정서적인 영역을 고려하는 양육자가 있고, 아동 복지에 관한 인프라가 구축된 나라에 사니 축복이다.(라떼는 말이다...)

그래도 늘 내가 힘에 부쳐서 못해주는 부분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가끔은 아이가 중심이 되는 이 육아 트렌드가 정말 옳은 것인지 자문면서도 마땅한 대안이 없으니 소위 전문가들의 견해를 듣기 위해 애쓴다. 이런 부모 역할을 감당하면서도 소진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의 위험 요인과 보호 요인은 무엇일까?

89페이지의 말이 마음에 남는다. 완벽한 부모는 없으며, 오히려 완벽한 부모가 해롭다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자기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말을 새겨본다. 나와 딸의 관계에서 가장 좋은 결정을 해나가기를 소망한다.

수많은 부모가 이 단계에서 두 가지 사실을 무시한다. 첫째, 완벽한 부모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한 아이의 눈에 완벽한 부모라 해도 다른 아이의 눈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아이들의 욕구와 필요는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둘째, 부모가 가장 잊기 쉬운 것인데 완벽한 부모는 오히려 아이에게 해롭다는 것이다. 아이는 실수와 우둘투둘함, 부모의 부족함 속에서 자기의 모습을 발견하며 자신을 만들어나간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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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태균의 에세이다. 컬투쇼로 대중에게 친숙하지만 개인적인 사연들은 잘 몰랐다. 가족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며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아들을 부러워하는 순간의 감정들이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다. 라디오에 얽힌 사연과 강박을 언급한 부분에 마음이 닿았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김태균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만나보시길^^

강박은 남이 모르는 나만의 콤플렉스에서 오는 두려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두려움을 부정하고, 있지도 않은 능력을 가졌다고 자기 최면을 걸고 살 때가 있었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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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을 ‘세계사를 바꾼 2가지 물고기 이야기‘로 바꿔야 한다. 책을 다 읽었는데 청어와 대구밖에 안나오기 때문이다. 제목에 낚인 기분이 든다. 그래도 청어와 대구가 기독교 문화, 한자동맹, 헤게모니 국가, 동인도회사 등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들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일본은 한 번 정도 비중 없이 언급되고 지나가기 때문이다.

물고기에 포커스를 맞추면 실망할 책,
세계사에 포커스를 맞추면 흥미로운 책이다.


중세 기독교가 만든 ‘피시 데이‘ 관습은 막대한 생선 수요를 창출했고 확대된 시장 형성으로 이어졌다. 거대한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어업이 발달했으며 어업 장려 운동도 일어났다. 또 복합적 경제 시스템이 구축되었고 그 시스템을 장악한 상인연합세력(한자동맹)과 헤게모니 국가(네덜란드)가 등장했다. 이 모든 흐름의 중심에 ‘청어‘와 ‘대구‘가 있었다. 13~17세기에 청어와 대구는 유럽 국가들의 부의 원천이자 중요한 전략 자원이었으며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였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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