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역할은 해도해도 끝이 없는것 같다. 육아서는 온통 해야할 것 투성인데 나는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다. 게다가 내 힘으로 안되는 영역이 있다는걸 알게 되는 순간엔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방치하지도 못하고 개입하지도 못해서 우물쭈물할때면 차라리 직감으로 양육했던 옛날 부모들이 부럽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딸이 부럽다. 내가 누리지 못한 어린시절을 이 아이는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외동이라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고, 장난감의 풍요 속에 살며, 정서적인 영역을 고려하는 양육자가 있고, 아동 복지에 관한 인프라가 구축된 나라에 사니 축복이다.(라떼는 말이다...)

그래도 늘 내가 힘에 부쳐서 못해주는 부분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가끔은 아이가 중심이 되는 이 육아 트렌드가 정말 옳은 것인지 자문면서도 마땅한 대안이 없으니 소위 전문가들의 견해를 듣기 위해 애쓴다. 이런 부모 역할을 감당하면서도 소진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의 위험 요인과 보호 요인은 무엇일까?

89페이지의 말이 마음에 남는다. 완벽한 부모는 없으며, 오히려 완벽한 부모가 해롭다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자기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말을 새겨본다. 나와 딸의 관계에서 가장 좋은 결정을 해나가기를 소망한다.

수많은 부모가 이 단계에서 두 가지 사실을 무시한다. 첫째, 완벽한 부모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한 아이의 눈에 완벽한 부모라 해도 다른 아이의 눈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아이들의 욕구와 필요는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둘째, 부모가 가장 잊기 쉬운 것인데 완벽한 부모는 오히려 아이에게 해롭다는 것이다. 아이는 실수와 우둘투둘함, 부모의 부족함 속에서 자기의 모습을 발견하며 자신을 만들어나간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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