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사람이 쓴 글인데 익숙한 단어들이 등장해서 시대의 격차를 느끼기 어려웠다. 좋은 작품들을 많이 본다고 해서 누구나 이런 글을 쓸 수 있는게 아닌데 머릿속에서 정리를 잘 했다고 보여진다. 지금처럼 글쓰기에 관한 책이 많은 시절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명료했다는 점을 보며 감탄하게 된다. 비극의 구성요소, 성격, 시와 역사, 공포와 연민 등에 대한 시선이 예리하고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글이지만 곱씹어볼 문장들이 좋았다.

시는 보편적인 것을 말하는 경향이 있지만, 역사는 개별적이고 특수한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보편적인 것"은, 어떤 사람이 이러저러한 경우에 개연성이나 필연성에 따라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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