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장소에 붕대를 감는다는 컨셉이 독특해서 관심이 갔다. 외상과 다르게 마음의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는데 붕대를 통해 아픔을 시각화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후반에서 각각의 붕대들을 ‘무수히 존재하는 나‘로 연결짓는 점이 좋았다. 평면에서 각자의 고유한 아픔들을 공유하는 느낌에 어딘가 안도하게 된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이걸 영상으로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하다.

이름이 생긴거야, 시오. 우울했던 일, 납득이 안 갔던 일, 못 참을 일이라며 마음에 쌓아두었던 일들. 그 감정에 붕대를 감았더니 이름이 붙은 거야. ‘상처‘라고 말야. 상처받으면 아프고 누구나 침울해지는 게 당연해. 하지만 그래봤자 상처일 뿐이니까, 치료하면 언젠간 분명히 낫는 거잖아.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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