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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 개정판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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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성과는 거리가 먼 어색한 번역투, 핍진성의 부재. 작가의 내력과 영 어울리지 않는 게으른 단어 선택, 아쉬운 교정 교열. 문학계에 작가의 묻지 마 스펙 장사는 여전히 성황인 모양이다. ’머리‘는 시작부터 마무리가 읽힌다. 작가의 역량 부족인 듯하다. ‘흉터’가 나의 마음을 아주 조금 움직인 정도였다.

문학이랍시고 ‘문학적’인 것을 단정적 여성 서사, 정치적 올바름과 바꿔치기하는 장사치들이 있다. 이런 흐름이 문학계를 주름잡다 보니 요즘은 한국 소설을 읽을 때마다 불안과 안타까운 감정이 앞선다. 정보라는 그런 면에선 좀 나은 편이다. 누구 편을 들거나 가르치려 드는 게 아니라 현실을 우화로 바꿔놓고 그대로 밀고 나간다. 불도저처럼 밀고 나가기에 읽는 도중에 의중을 쉽게 읽힌다는 단점은 있다. 그리고 등장인물의 행위 설정에 대해 고심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머리를 없애기 위해 머리를 베란다 놓다니. 누가 보기 싫은 걸 베란다에 놓는단 말인가. ‘흉터‘에서 주인공 남자가 언어의 습득 없이, 누군가의 대화를 엿듣고 상황을 파악하는 부분에선 이게 뭔가 싶었다. 이렇게 핍진성을 날려먹고 마술적 리얼리즘을 표방하려 했나.

그러나 엉뚱하게 날려먹은 핍진성만 아니라면 ‘흉터’는다크 한 성장기로서 아주 훌륭한 작품이 될 뻔했다. 슈퍼맨의 다크버전을 보는 듯한데, 슈퍼맨 같은 영웅 서사를 비튼 건 아니고 매우 일반적인 사람의 삶을 비극적으로 묘사했다. 조금 안타깝긴 하지만 아무튼 ’흉터‘는 괜찮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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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정치 사이의 법률 거짓말이 어떻게 법이 될까요?
예자선 지음 / 지식과감성#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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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충 쓸거면 책 쓰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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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들 - 방탕하고 쟁취하며 군림하는
루시 쿡 지음, 조은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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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순수한 증거주의와 객관성으로 과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다 헛소리다. 과학도 전복된다. 누가 과학의 주체가 되느냐에 따라 객관성의 용법이 바뀐다. 과학은 관점주의다. 어쨌든 이 책은 생물학계에 어떠한 선언을 하고 있는 듯 하다. It‘s our 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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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그 첫 5,000년 - 인류학자가 다시 쓴 경제의 역사
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 정명진 옮김 / 부글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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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경제학계의 인간 본성론(경제적 인간)이 틀렸다는 설명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통찰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저자가 자신의 통찰을 직관적으로 정리해 놓지 않아서 읽으면서 이해한 부분을 적어둬야 한다는 것. 자칫 책을 곡해하거나 아예 이해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제3장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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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로 요리한 경제 이야기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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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같은 학자들이 애써 책쓰면 뭐하나. 20~30대여자들은 여성서사에 빠져있고, 남자애들은 자동차나 주식에 빠져있고, 솔직히 말해 어린애들은 신자유주의가 뭔지도 모르는데. 모두가 자기 인생에 빠져 사는데 이런 학자의 책이 대중의 각성에 도움이나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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