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행동 심리 백과 - 1~3세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우리 아이 행동 이해하기
앤지 보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지식너머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1~3세의 아이들..

아직 말이 서툴러서 말보다는 행동으로 표현하는 아이들을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는 책인데..
예전에 비하면.. 지금은 어느 정도 육아에 적응도 됐고.. 아이도 자신의 의견을 점점 표현하고 있어서.. 한결 편해진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어려운 점도 많다. 특히 아이의 표현이 많아질수록... 부모인 내가 이게 무슨 뜻이지?! 이해를 못 해서.. 난감할 때도 있고..
아이가 원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해줬는데.. 아이 표정을 보면.. 이게 아닌가?! 긴가민가.. 하는 순간들이 많아서..
과연 내가 잘 하고 있는 건가? 우리 아이는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무슨 뜻일까? 다른 아이들도 이럴까? 등등... 고민과 걱정이 쌓이기도 한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가 없어서.. 나는 나대로 답답하고..
아이는 아이대로.. 자신이 바라는 것이 전해지지 않으니 답답한.. 그런 상황들...
우리 아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 지금 이게 맞는 건가.. 등등의 불안함을 잠재워줄 방법이 필요했고...
의사에게 일일이 물어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 책은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의 저자 앤지 보스는 감각이 남다른 아이들과 25년 이상을 함께 해온 감각 통합 전문 소아과 작업 치료사라고 한다.
나에게는 낯선 직업인.. 소아 작업 치료사.. 외국에는 이렇게 다양한 전문가가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전문 교육을 받고 수십 년간 경험을 쌓은 아이 행동 전문가..라고 하니 이 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아이 행동 심리 백과>> 이 책에는 205가지의 아이 행동들이 담겨 있다.
 
잠깐 목차를 살펴보면..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자리에는 가지 않으려 해요 /  자꾸 들어서 안아달라고 해요 / 아이가 샤워하는 것을 싫어해요 /
세수할 때마다 괴로워해요 / 화장실 가기를 거부해요 / 자꾸 장난감을 던져요 /
앉아 있는 동안 몸을 기우뚱기우뚱해요/다리를 떨어요/고개를 갸웃거려요 / 엄지손가락을 빨아요 / 사람을 자꾸 꼬집어요 /등등..
 
아이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그 숨은 의미와 대처 방법들이 간단하지만 다양하게 적혀있어서..
부모님과 어린이집, 유치원 선생님들이 함께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찬찬히 읽어보니 행동과 함께 아이들의 감정에 관한 것도 있고..
우리 애가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것도 왜 그런지 그 의미를 알고 보니..
내가 너무 어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했구나.. 아이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럴 수 있는 것인데..
그것까지 제대로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반성하게 되고..
앞으로는 아이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이 책에서 알려준 방법을 따라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이 방법들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니깐.. 말이 안 통하는 아이와 함께 있으면서.. 내 스스로 답답했던 마음이 풀어지고..
큰 문제가 있어서 그런 행동을 한 게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혼해도 될까요?
노하라 히로코 글.그림, 장은선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너랑 같이 웃고 싶고 같이 울고 싶고 화내고 싶고 같이 잠들고 싶어. 사랑해......."

 

내가 즐겨 본 연애시대에서 나온 말이다.

이 말처럼 사랑하는 두 사람이 무엇이든 함께 하고, 함께 행복해지고 싶어서 결혼을 한다.

나 역시 이런 마음이었는데.. 막상 결혼을 해보니 아름답고 로맨틱한 핑크빛만 있는 건 아니었다.

신혼의 알콩달콩, 아기자기함도 잠시.. 연애와 결혼은 너무나 달랐다.

마치 협상 테이블에 앉은 사람처럼 끊임없이 의견을 조율하며 갈등 상황을 풀기 위해 애를 써야만 했다.

그것도 소소한 일로... 지나고 보면 유치한 일인데.. 이게 현실이었다.

그나마 소통이 돼야 협상이든 타협이든 할 수 있다..

소통이 안되면 그땐 전쟁이다.

문정희 님의 <남편>이란 시를 보면..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은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라고

남편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이 시를 읽으며 폭풍 공감했다.

 

그리고 <이혼해도 될까요?>라는 제목과 함께...

계속 참아야 하나요? 꼭 심각한 이유가 있어야만 이혼할 수 있는 걸까요?...라는 글을 읽으며..

<남편>이란 시만큼 격하게 공감했고 꼭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주인공 시호.. 34세.. 두 아이의 엄마이자 주부이며 마트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 36세.. 회사원.. 철부지에 자기중심적인 성격.

큰아들 케이는 8살이고 작은 아들 슈는 6살이다.

시호는 결혼 9년차..

남들이 보기에는 평범하고 평화로운 가정이지만.. 그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제가 많았다.

그녀의 남편은 집에서 늘 컴퓨터와 TV를 껴안고 살고 있고.. 말도 안 한다.

아이들이 놀자고 해도 모른척하거나 아이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것은 모두 아내 몫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거나 말썽을 부리면..

"네가 제대로 교육하지 않아서 그렇잖아."라는 식으로 아내를 무시하고 윽박지르고..

홧김에 물건을 던져 박살내기도 하고..

본인만 잘난 줄 알고 아내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상처 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퍼붓는 사람이다.

집에서는 이런 식으로 행동하지만.. 기분 좋은 날 외출할 때 보면... 영락없이 자상하고 좋은 아빠의 모습을 이웃에게 보여준다.

진짜 모습을 전혀 모르는 이웃들은 시호네를 사이좋고 행복한 가족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 책에는 시호가 일하고 있는 마트 동료들도 등장하는데... 저마다 사연이 있다.

진짜 이혼하여 마트와 야간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하며 살아가는 이도 있고..

폭력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이도 있고..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신혼의 단꿈에 푹 빠진 이도 있다..

이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이 만화가 더욱 현실적으로 느껴졌고..

결혼은 무엇이고.. 부부는 무엇이며.. 인생은 또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별거 아닌 흔해빠진 대화...

우리는 그게 불가능해..

이 사람한텐 무슨 소릴 해도 소용없다.

고통을 나누거나 서로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

남편 앞에서는 진짜 나를 숨긴다.

그러는 나 자신이 정말 싫다.

이런 상태로 앞으로도 이 사람과 함께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 본문 중에서-

 

시호는 그동안 쌓이고 쌓인... 꾹꾹 참았던 감정을 남편에게 터트린다.

남편 역시 화를 참지 못하고 손찌검까지 하게 되고...

처음으로 남편에게 뺨을 맞은 시호는 이혼 후 아이들과 함께 살 집을 알아보기도 하는데...

 

이 안하무인에 뻔뻔하고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남편이 너무나 싫고..

뭐.. 저런 인간이 다 있나..라는 생각과 함께 차라리 이혼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이혼은 남이 이래라저래라..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연애할 때야 헤어지는 게 쉽지만.. 결혼 후에는 생각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남의 일이라고 그냥 이혼해.. 어떻게 같이 살아?! 이런 말을 쉽게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자기 인생이지만.. 그녀에게... 그들에게는 아이들이 있다.

아이들 때문에 억지로 같이 살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부모의 이혼을... 이제는 함께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너무 어리다. 적어도 아이들 마음에 깊은 상처로 남지 않게 조심해야만 한다.

이 책에도 아이들의 눈물이 나오는데.. 보면서 내 마음이 아려왔다.

분명 시호 남편은 너무나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면이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하나뿐인 아빠이고.. 온 가족이 함께 살고 싶어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엄마 혼자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능력만 있다고 모든 게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고..

시호의 폭탄선언을 듣고 놀라서 멍한 표정을 짓던 남편의 모습도 떠올랐다.

이 부분을 보면서.. 꼭 이혼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유는.. 시호가 꾹꾹 참고 말해도 달라지는 게 없다며 포기했던 시간만큼..

남편은 아무것도 몰랐던 것이다.. 시호의 마음이 어떤지..

자신이 무책임하고 거칠게 행동할수록.. 시호의 마음이 어떻게 변하는지...

왜 이혼하자는 말이 나오게 됐는지...

두 사람은 긴 시간 마음을 터놓고 지내지 못 했다. 적어도 그 마음의 벽을 허물려는 노력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시호는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니깐...

더 늦기 전에 노력해보면 어떨까?

나도 아직은 결혼한 지 몇 년 안돼서.. 결혼 9년째가 되면.. 어떤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지.. 전혀 모르지만..

아직은 살아갈 날이 많고.. 그만큼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날도 많을 텐데..

달라지기 위한 노력이나 어떤 시도도 해보지 않고 포기하기는 너무 이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시호의 결정을 보면서.. 그래.. 앞으로 함께 노력을 해보라고.. 안 좋은 감정들은 쌓아놓지만 말고..

서로 풀어가면서.. 행복이 가득한 집이 될 수 있게...

물론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지만.. 남편도 이번 일을 계기로 무언가 느꼈을 테니까...

당당하게 할 말은 하면서... 그렇게 한 번쯤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그리고 도저히~~ 안되겠다고 느끼면.. 그때는 뒤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결혼도 쉽지 않고.. 이혼도 쉽지 않고..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긴 세월을 함께 한다는 것이 진짜 어렵다는걸..

다시금 느끼면서..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모두 크고 작은 풍랑을 겪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

그것이 인생이 아닐까.. 란 생각을 한 책 <이혼해도 될까요?>

 

 

이 책은 흥미롭게도 페이크 표지로 되어 있다. 겉면은 위의 사진처럼 노란색 이혼해도 될까요..라고 적혀 있지만..

반대쪽에는 핫핑크 색의 행복이 가득한 집이 적혀 있다. (아래쪽 사진 참고)

뒤집어 씌워 놓으면.. 어디서든 남들 시선 신경 쓰지 않고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책장에 보관할 때도 좋은 것 같다.

출판사인 자음과 모음의 센스가 돋보이는 표지란 생각이 든다. 좋다 좋다~ 멋져 멋져~!!

 

 

별거 아닌 흔해빠진 대화...
우리는 그게 불가능해..
이 사람한텐 무슨 소릴 해도 소용없다.
고통을 나누거나 서로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
남편 앞에서는 진짜 나를 숨긴다.
그러는 나 자신이 정말 싫다.
이런 상태로 앞으로도 이 사람과 함께 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 본문 중에서-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장소] 2015-04-1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크표지에서...대박!!얼마나 시선에 신경쓰며 살고있는지 대번에 보이는 ..

하늘호수별 2015-04-17 22:12   좋아요 1 | URL
ㅋㅋㅋ저도 예전에 조조같은 놈..이란 책을 전철에서 읽었는데요.. 옆에 앉은 어르신께서 조조같은놈이 뭐냐며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말씀하시더라구요..ㅠㅠ 그때 처음 알았어요.. 어떤 책을 읽는지를 보고 전혀 모르는 사람을 자기 맘대로 판단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요..ㅠㅠ
암튼 이 책은 제목만 보고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ㅋㅋㅋ 페이크 표지로 만든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구용~^^

[그장소] 2015-04-17 23:15   좋아요 0 | URL
아하핫~ 요즘 하드커버는 한장이 더 있곤 해서 벗겨 보곤합니다.
책을 편하게 보기도 쉽고.깨끗하게 보기위해서요.그런데 외려 벗기는게 아닌 입히는 책이라..책표지 한장을 뒤집었다 바로했다 하는..것..기발합니다..뭐 일반 책들도요 두가지 표지가 갖고싶어..하면..그래도 좋겠어요..^^
 
꽃이 핀다 - 자연에서 찾은 우리 색 보림 창작 그림책
백지혜 글.그림 / 보림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꽃이 핀다>
예전에 구입한 책인데..
은은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그림책이라 아이에게 수시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 화가 백지혜 씨가 전통 채색화 기법으로
빨강·파랑·노랑·하양·검정·분홍·연두·초록·보라·자주·연파랑(하늘색)·주황·갈색까지..
총 13가지 색을 자연의 식물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우리나라 전통 채색화 기법이 얼마나 아름답고 우아한지를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은.. 화가 백지혜 씨가 자연의 색감과 우리나라 고유의 색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인공 물감을 사용하지 않고..
조상님들이 쓰셨던 전통적인 천연물감만을 사용하여 비단에 그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 옆에 꽃에 대한 정보와 쓰임에 대한 것도 알려주고 있어서 옛 조상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도 있다.

비단에 그려서일까.. 전통 채색화 기법으로 그린 그림들 모두 은은한 아름다움이 물씬 느껴지고
볼수록 그 매력에 빠져드는 것 같아서..
주변 엄마들에게도 선물을 많이 했는데.. 받는 사람들 모두 좋아했다.
아이들 교육에도 좋고 어른들이 보아도 정말 좋다!!!
첫 페이지에 나오는 동백꽃을 보면서..
이 꽃이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곱다, 멋있다는 생각을 했고 점점 이 책의 매력에 푹 빠졌다.
사진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느낌이라.. 이건 직접 눈으로 봐야만 한다.

그리고 사실.. 우리나라 그림을 생각하면.. 수묵화가 먼저 떠올랐는데..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조상님들이 그린 채색화에 대해서도 알아보게 됐다.
그리고 자연의 재료로 물감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금 알게 됐는데..
이 책에서 부연 설명이 없었다면.. 알아볼 생각도 안 하고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물감을 만드는 과정도 쉽지 않았을 텐데... 참으로 대단한 노력과 끈기가 아닐까.. 싶다.
정말 조상님들의 슬기로움은 진짜 대단한 것 같다. 장인정신도 그렇고.. 배울 점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을 하였고..
사진만큼이나 사실적이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면서 전통 채색화 기법의 매력을 물씬 느꼈으며..
이 책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한결 차분해진다.
육아를 하면서 아이와 함께 그림책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의외로 어른인 내가 더 많은 걸 배우는 느낌도 들고~

어제부터 뭔가 새로운 걸 구상하려고 이 책을 꺼내 보았는데..
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책이라..ㅋㅋ
보는 내내 흐뭇한 감정도 생기고..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부러웠다.

 

빨강, 동백꽃 핀다

빨강은 불, 불꽃, 해를 상징하는 색이에요.
우리 조상들은 세상을 이루는 기본 색상을 빨강, 파랑, 노랑, 검정, 하양, 다섯 가지로 보았어요. 이를 오방색 또는 오정색이라 하는데, 그 가운데 빨강은 생명을 낳고 지키는 힘, 여름, 남쪽을 뜻해요. 빨간색에는 나쁜 귀신을 쫓는 힘도 있대요. 아이가 태어나면 붉은 고추를 대문에 매달고, 부적을 쓸 때 붉은 글씨로 쓰는 것도 다 그런 까닭이랍니다.
동백은 제주도나 따뜻한 남쪽 지방 바닷가에 많이 자라는 늘푸른떨기나무예요.
늦가을부터 이른 봄까지 짙은 빨간 꽃 또는 흰 꽃이 탐스럽게 핍니다.

- 본문 중에서-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849 2018-12-12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꽃은 책에나온 거잔아요.
진짜 꽃을 보여 들이라고요.
 
나는 나쁜 엄마입니다 -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보내는 작은 위로
양정숙.고혜림 지음, 허달종 그림 / 콤마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로봇다리 세진이와 엄마의 진짜 이야기.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에게... 이 책은 무조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예전에 세진이가 출연한 방송을 본 적이 있다.

잠깐이었지만.. 그때 나는 절대로 저렇게 키우지 못한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때는 결혼도 하기 전이라.. 아이를 키운다는 게 막연하게 느껴질 때였지만..

복지도 제대로 안 된 이 나라에서..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운다는 건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차별과 냉대와 선입견을 이겨내고

아이만 바라보며 아이의 인생을 위해 노력하고 희생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며  방송을 보니깐.. 세진이와 엄마의 모습은 내게 강한 충격이었고.. 두 사람 모두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흘러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

이 책을 통해.. 내가 전혀 알지 못 했던 엄마 양정숙 씨의 이야기..

지난 세월.. 그동안 두 사람이 겪었던 일들을 하나씩 읽을수록...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지극히 평범하고 건강한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다고 징징거렸던 모습들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했다.


1997년 장애인 시설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양정숙 씨.

세진이를 만나던 그날을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할 만큼.. 아기 세진이는 정숙 씨 마음에 깊게 새겨졌다고 한다.

그 후..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심하고.. 세진이가 정숙 씨의 아들이 되기까지... 무려 1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

주변에서 장애도 있고.. 게다가 남자아이를 왜 입양하냐고.. 혹시 안 좋은 일에 이용하는 것 아니냐.. 하는 안 좋은 오해까지 받지만..

그 모든 걸 견딘 정숙 씨.. 입양을 한 이후에는 세진이를 걷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전국의 병원을 돌아다니며 알아보고..

의족을 하고 걷게 만들기 위해.. 큰 수술을 여섯 번 하는 동안.. 엄마의 마음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또한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밤에도 대리운전이나 청소 일을 해야만 했던 정숙 씨를 보며..

주위에서는 술집에 나가는 거 아니냐는 말도 하고... 그 외에도 긴 세월 동안... 숱한 오해와 안 좋은 시선을 견뎌야만 했던.. 그 마음이 오죽할까..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막 흘렀다.

본인이 낳은 자식도 제대로 키우지 않고 버리거나 학대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세진이 엄마의 모습은... 말을 할 수 없을 만큼.... 대단히 존경스럽다.


세진이가 장애인 국가 대표 수영 선수가 되고.. 성균관 대학교 최연소 입학을 하는 등...

이런 일들도 엄청나게 큰일이고 같이 축하하고 박수를 보낼 일이지만..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 것은...

자신이 가진 장애로 인해.. 무엇 하나 쉽게 할 수 없고.. 세상의 벽에 부딪혀 더욱 큰 상처를 받았을 아이를

긍정적이고 단단한 아이로 키웠다는 것...

언젠가는 부모 없이.. 혼자서 살아가야만 하는 세상..

자신이 받은 차별과 아픔 때문에 삐딱하고 안 좋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원망할 수도 있었을 텐데..

세진이는 그렇지 않다.

엄마는 아이를 긍정적이고 진취적으로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애를 썼고..

아이도 점점 좋은 쪽으로 변화를 하고.. 결국은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들을 해냈다.

부모의 역할이란 무엇인지.. 엄마가 할 일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끔 하는 책이라..

읽는 동안 " 내 아이가 희망을 딛고 서는 그날까지 엄마의 시계는 멈추지 않습니다."라는 글이 계속 떠올랐다.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길을 찾아야만 한다는 것..

내가 포기하면 세상도 포기해버린다는 것을 느끼며..

세진이의 성장을 앞으로도 쭉 응원하고 싶고..

우리나라 복지가 어려운 사람들,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그리고.. 나도 장애나 입양에 관한 선입견이나 편견을 버리고.. 그 사람들에게 상처 주지 않는 사람이 되길..

무심코라도.. 남의 일이라 쉽게 말하며 상처 주는 인간이 되지 않게..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엄마는 자식에게 길을 열어 주는 사람이 아닐까요.

걷고 뛰고 날아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나는 세진이를 걷게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걷는 것보다 걷다가 넘어졌을 때 일어나는 법을 아는 게 더 중요합니다.

혹여 못 일어나겠거든 누군가에게 손 내미는 것,

이것 또한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용기 있는 일입니다.

- 본문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황금 삼각형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8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둠이 내려와 점점 짙어지는 ​시각... 여러 병사들이 은밀히 몸을 감춘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나무 의족을 하고 지팡이를 든 파트리스 장교는 호텔 앞을 지키고 있다가 호텔에서 나오는 어떤 여인의 뒤를 밟는다.

조심스럽게 그녀를 따라가던 장교는... 자신들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따라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병사들에게 신호를 보낼 준비를 한다.

마침내 여인이 납치를 당하려던 순간.. 장교는 휘파람을 불며 병사들을 불러 모으고..

큰 위기에서 여인을 구해낸다. 다른 병사들은 괴한을 잡으러 가고..

장교는 여인과 함께 숙소로 돌아와 자신이 알고 있는 사건의 전모를 말해준다.

우연찮게 듣게 된 이야기가 마음에 걸려 알아보던 것뿐이었는데..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앞으로 자신이 지켜주겠다고 말하는 장교..

한사코 사양하는 그녀는.. 장교와 병사들이 다쳤을 때 곁을 지킨 간호사 코랄리였고..

장교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녀는 이미 결혼을 했고 남편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이미 사랑에 푹 빠진 상태.. 그녀와 운명이라고 믿는다.

그의 생각처럼.. 코랄리와 그에게는 운명의 표식으로 보이는 자수정이 있었고..

여러 사건들을 통해 점점 더 사랑에 빠지지만.. 그럴수록 알 수 없는 위험이 그들에게 다가온다.

코랄라의 남편이고 은행에 다니는 에사레스는 괴한들에게 붙잡혀서 고문을 받고..

그들은 그가 빼돌린 어마어마한 황금을 찾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 책은 포탄 파편처럼 앞부분에 뤼팽이 등장하지 않아서..

장교 파트리스가 혼자 사건을 해결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사건이 진행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파트리스는 너무 어리숙해 보이고.. 사랑에 눈이 멀어..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건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뤼팽의 등장과 함께.. 작가가 뤼팽의 모습을 단연 돋보이기 위해 그랬구나..라는 걸 느꼈다.

위기의 순간... 짜~잔 하고 나타나고 그 어떤 사람들보다 더 총명하고 똑똑하게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하는 뤼팽...

게다가 그는 단순한 도둑이 아니란 걸 보여주듯이.. 나라를 위해서라면 황금도 포기할 수 있는 대인배, 애국자의 모습까지도 나오는데..

볼수록.. 이 남자 참 매력 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의 얄밉게 보였던 모습들은 사라지고..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재치 있는 뤼팽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앞부분의 으스스하고 무서운 사건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속에서 

너무나 오랜만에 뤼팽이 등장하여 종횡무진하는 모습이 반갑기도 하고..

사람의 이기심이란 얼마나 잔혹하고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에 반해 괴도라 불리는 뤼팽은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다른지..

괴도 뤼팽을 더욱 멋있게 보이고 싶은 작가의 욕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황금 삼각형>

반전이 많은 편이라.. 스릴러 영화로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