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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삼각형 - 최신 원전 완역본 ㅣ 아르센 뤼팽 전집 8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3월
평점 :
어둠이 내려와 점점 짙어지는 시각... 여러 병사들이 은밀히 몸을 감춘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나무 의족을 하고 지팡이를 든 파트리스 장교는 호텔 앞을 지키고 있다가 호텔에서 나오는 어떤 여인의 뒤를 밟는다.
조심스럽게 그녀를 따라가던 장교는... 자신들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그녀를 따라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병사들에게 신호를 보낼 준비를 한다.
마침내 여인이 납치를 당하려던 순간.. 장교는 휘파람을 불며 병사들을 불러 모으고..
큰 위기에서 여인을 구해낸다. 다른 병사들은 괴한을 잡으러 가고..
장교는 여인과 함께 숙소로 돌아와 자신이 알고 있는 사건의 전모를 말해준다.
우연찮게 듣게 된 이야기가 마음에 걸려 알아보던 것뿐이었는데..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앞으로 자신이 지켜주겠다고 말하는 장교..
한사코 사양하는 그녀는.. 장교와 병사들이 다쳤을 때 곁을 지킨 간호사 코랄리였고..
장교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녀는 이미 결혼을 했고 남편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이미 사랑에 푹 빠진 상태.. 그녀와 운명이라고 믿는다.
그의 생각처럼.. 코랄리와 그에게는 운명의 표식으로 보이는 자수정이 있었고..
여러 사건들을 통해 점점 더 사랑에 빠지지만.. 그럴수록 알 수 없는 위험이 그들에게 다가온다.
코랄라의 남편이고 은행에 다니는 에사레스는 괴한들에게 붙잡혀서 고문을 받고..
그들은 그가 빼돌린 어마어마한 황금을 찾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 책은 포탄 파편처럼 앞부분에 뤼팽이 등장하지 않아서..
장교 파트리스가 혼자 사건을 해결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사건이 진행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파트리스는 너무 어리숙해 보이고.. 사랑에 눈이 멀어..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건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뤼팽의 등장과 함께.. 작가가 뤼팽의 모습을 단연 돋보이기 위해 그랬구나..라는 걸 느꼈다.
위기의 순간... 짜~잔 하고 나타나고 그 어떤 사람들보다 더 총명하고 똑똑하게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하는 뤼팽...
게다가 그는 단순한 도둑이 아니란 걸 보여주듯이.. 나라를 위해서라면 황금도 포기할 수 있는 대인배, 애국자의 모습까지도 나오는데..
볼수록.. 이 남자 참 매력 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의 얄밉게 보였던 모습들은 사라지고..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재치 있는 뤼팽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앞부분의 으스스하고 무서운 사건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속에서
너무나 오랜만에 뤼팽이 등장하여 종횡무진하는 모습이 반갑기도 하고..
사람의 이기심이란 얼마나 잔혹하고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에 반해 괴도라 불리는 뤼팽은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다른지..
괴도 뤼팽을 더욱 멋있게 보이고 싶은 작가의 욕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황금 삼각형>
반전이 많은 편이라.. 스릴러 영화로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