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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ㅣ 소설Y
조은오 지음 / 창비 / 2024년 5월
평점 :
출판사의 블라인드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은 책
소설 Y클럽으로 청소년을 주 독자층으로 하고있다.
블라인드란 저자를 공개하지 않고 진행되는 것으로 저자를 알 때 갖게 되는 저자의 이미 출간된 책에 대한 선입견을 배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저자의 경우 나는 처음 들어 본 저자여서 블라인드의 의미가 없었다.
소설은 미래의 어느 시점으로 읽히며 분쟁과 다툼을 야기시키는 감정의 충돌을 막기 위한 중앙의 시스템과 그런 감정을 감수하고 지내는 외곽 사회에 대해 풀어놓고 있다.
중앙의 시스템은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만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을 의무화하고 개인간의 접촉은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 그곳의 사람들은 이름이 있으나 번호로 불려지고 거주 공간인 버블 밖에서는 눈을 감고 지낸다. 눈을 감아도 이동을 포함한 모든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을 만큼의 자동화되어진 시스템을 갖고 있다.
07로 불려지는 주인공은 중앙에서 외곽으로 이주를 하기 원하고 외곽의 평가원에서 이주에 필요한 교육을 받으며 생활한다.
소설은 07의 생활을 따라 중앙에서 외곽으로 장소가 옮겨진다. 평가원에서 평가자와 07, 07과 다른 이주자들 그리고 평가원 밖에서의 상황을 지루하지 않은 속도감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그저 평온할 것 같은 이야기는 중앙과 외곽이 감추고 있는 비밀의 끝자락을 07이 발견하면서 빠르게 진행된다. 어떤 비밀이 이곳에 있는 것일까?
소설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에 대한 관계. 그들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와 그들을 나의 버블의 테두리 안에 들이기 위해서는 어떤 이해와 감수할 부분이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느 광고에서 보았던 것처럼 나를 보호하고 지키기 위한 막이다. 그러나 그 막은 내가 그 너머로 나아갈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벽이기도 하다. 소설에서 관계의 형성을 위해 그 버블을 넘어 설 용기가 필요하며 감정의 갈등과 다툼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중앙을 둘러싼 버블을 넘어 감정을 드러내고 갈등이 자유롭게 일어날 수 있는외곽으로 넘어갈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엔 받아들일 용기와 다가갈 용기가 필요하다.
07은 버블 속의 세상을 꿈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