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과 비평 203호 - 2024.봄
창작과비평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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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크기의 문예계간지를 들었다.

두께의 부담보다 현 시대를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 하는 세계관의 무게와 정치, 경제, 교육 등 수많은 분야의 문제들이 삶을 짖누르고 있는 무게가 더 크기 때문에 책의 무게는 오히려 그런 무게를 덜어내는 역할로, 막힌 담 틈새로 새어오는 작은 빛으로 창작과비평을 읽는다.


특집으로 실린 '세계서사, 어떻게 쓸 것인가'에서부터 지금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지역적인 서사를 떠나 이젠 지구촌 어느 한 구석의 일이 순식간에 전 세계적 이슈로 확장되는 말그대로 세계적인 서사가 되었다. 이 시대에 한국이라는 사회가 말하고 있는 서사는 과연 세계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는지 역행하고 있는지 잃어버리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를 네 개의 꼭지를 통해 들어볼 수 있다.

대통령이 말한 합리적인 대파 한 단의 가격도 문제이지만 각 국가들의 자국의 이익을 최대로 추구하며 산업과 경제의 흐름을 유리하게 바꾸거나 유지하려는 전쟁 속에서 지금 한반도의 경제는 어떠한지 짚어보고 성장의 방향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함도 책을 통해 경험한다.


이곳 한반도에서의 현실이 척박하고 막막해보여도 시대를 바꾸는 민중의 힘을 경험한 우리는 또다시 새로운 희망을 품고 시대를 바꾸는 시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4월의 총선을 앞두고 있다.

올바른 사람이 없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열을 채우는 사람이 없다면 여섯이나 일곱을 채운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눈을 가져야하겠다. 제대로 된 검증을 스스로 할 수 있기를 주변의 목소리에 무작정 내 소중한 표를 던질 수는 없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의 올바른 권리행사가 될 것이다.


이런 혼란의 시기에도 문학은 빛을 발한다.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작들을 통한 다음 세대의 문학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좋다.

또한 기존의 시인과 소설가들의 작품은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영롱하다. 숨을 틔워주는 호흡을 불어 넣어준다.

전춘화 작가의 '여기는 서울'은 조선족 교포 청년의 서울 정착기를 통해 두 체제가 가진 갈등을 볼 수 있었고 한 체제에서 다른 체제로 넘어오면서 겪게되는 주인공의 갈등이 현실적이었다.


대화의 '윤석열 정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주제부터 어렵다.

아직도 남아있는 이 정부의 시간이 어떠할지 기대조차할 수 없는 상황은 이미 겪은 지난 시간의 흐름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


이 모든 현실 앞에 새로운 개벽을 이야기하는 백낙청 선생의 두 자료는 새로운 희망처럼 읽혔다.

천지가 개벽하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면 해결될 것 같지 않은 현실의 답답함을 담은 의지로 읽히는 위로가 '개벽 사상' 속에 담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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