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 (양장) - 제15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나혜림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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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의 끝에서 용기를 주는 성장소설이란 띠지의 말이 참으로 잘 어울리는 소설이다.

수학여행 경비가 부담이 되는 중2의 현정인. 중학생이라 일주일에 3일 밖에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는 것이 아쉽고 할머니를 돕기 위해 길을 걸으면서도 폐지를 찾아 두리번 거려야 하는. 그리고 검은 고양이로 변하여 그 주변을 맴도는 악마 헬렐.

악마의 입장에선 유기농 영혼이라 불릴 수 있는 정인의 영혼을 차지하기위한 헬렐은 속내를 감추고 온갖 유혹을 시작한다.

'만약에' 라는 말로 소원을 말하기만 하면 된다고...정인은 과연 그 '만약에'라는 유혹을 어떻게 할까?

'만약에' 우리는 이 말을 마법처럼 사용한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후회로도 앞으로 일어나길 바라는 희망으로도.

'만약에' 그때 그렇게 하지 않고 이렇게 했더라면... ' 만약에' 이런 일이 이루어진다면... 정인도 그 마법같은 ''만약에' 앞에 수많은 생각과 고민을 한다. 우리에게 이 '만약에'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소설은 물어본다.

악마는 자신의 소원대로 정인이에게 '만약에'의 결과를 얻어낼 것인가? 아니면 정인은 '만약에'로 유혹하는 악마를 이기고 자신의 삶을 지켜낼 것인가?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에 우리는 삶 속에서 무엇을 지켜야 하며 그것의 진정한 가치는 어떻게 드러나게 되는지를 생각해 보는 소설이다.

행운의 클로버는 네 잎을 가진 것이다.

그 네 잎 중 하나가 떨어지면 '행복'이란 꽃말을 가진 세 잎의 흔한 클로버가 된다.

탐욕은 모든 등식을 부등식으로 만들거든.(50쪽)의 말처럼 네 잎 중의 하나는 탐욕이 아닐까? 그 탐욕의 잎을 떼어내었을 때 비로소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정인은 결국 행운의 가치보다 행복의 가치를 찾을 것이다. 쎔이 빠르고 조숙한 중2의 아이지만 그 마음의 단단함은 모래 사장이 아닌 단단한 바위 위에 기초를 세워가고 있음이다.

(창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개인적 리뷰로 남깁니다.)



탐욕은 모든 등식을 부등식으로 만들거든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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