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의 감격에 빠져라
김남준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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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시대를 지나면서 예배는 큰 위기를 경험한다. 모이는 예배에서 모이지 않고 드리는 예배로의 일시적 전환. 혹자는 이 시대를 지나면서 신앙을 제대로 가지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가 분별될 것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분명 우리는 이 시기를 지나면서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인데 그 변화 속에 나의 위치는 어디에 둘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우리의 예배 역시 변화의 바람을 맞게 될 것인데 이 책 ' 예배의 감격에 빠져라'를 통해 참된 예배와 예배자의 위치를 다시 점검해 보고자 택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2010년 출간된 것의 2판 개정이며 10여 년 전의 내용이 현재의 교회 상황에 이처럼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을 볼 때 그 기간동안 강산은 변하였는 데 교회는 오히려 후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염려되기도 합니다.

전체 9장으로 구성된 책은 예배의 구성원과 예배의 내용적 접근 그리고 주일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가 되고 있습니다. 각 장 별로 특징적인 현상과 문제를 제기하고 그 문제의 해결을 통해 보다 은혜 속으로 빠져드는 예배를 경험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책 속에서]

신앙의 수준은 에배가 말해 주고, 예배의 수준은 신자의 삶에 묶입니다. 신자는 예배를 능가하는 삶을 살 수 없고, 삶을 능가하는 예배도 드릴 수 없습니다.(15쪽)

- 예배의 자세가 흐트러졌다면 삶의 자세 또한 흐트러졌음이며 예배의 열정이 식었다면 삶의 열정도 식었음을 뜻하는 삶과 예배가 하나로 묶여 있으나 그 첫출발은 예배의 자리임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십자가 앞에서 그리스도인이 되겠노라 고백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만을 받아들인 것이 아닙니다. 신자에게 따르는 마땅한 의무를 다하겠다고 서약한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예배의 의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29쪽)

- 예배의 의무라는 말이 상당히 낯설게 들립니다. 우리가 예배를 의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예배가 그리스도인 반드시 행하여야 할 의무라서 예배의 자리가 형식으로 채워지고 감동이 사라지고 의무방어하듯이 주일의 한, 두시간 자리를 지키고 있게 된 것은 아닌지 돌아봅니다. 의무이지만 그리스도인만이 가질 수 있는 권리이면 어떨까요?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는 권리는 그리스도인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 될 것입니다. 그 특권을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예배 시간에 졸지 않도록 유의하십시오. 토요일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십시오. 그날은 주일을 준비하는 날이라고 생각하십시오. 하나님과의 만남을 위해 축 쉬십시오.(120쪽)

-청소년부서에 교사로 섬기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예배시간이 자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심지어 목사님조차 '이 시대의 청소년들은 너무 피곤합니다. 학교에 학원에. 예배 때 자더라도 그냥 두세요. 교회에 온 것만 해도 은혜입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아이들을 이해하는 차원에서는 긍정적일지 모르지만 교회에 온 목적의 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아닌 경우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피곤합니다. 그러나 예배의 자리를 지켜 나왔다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예배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토요일이 주일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예배 시간을 깨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령님의 감동하심도 필요하지만 스스로 집중하고 깰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흔히 찬송을 통해서 예배자에게 감동을 주고 싶어 합니다. 감정을 불러일으키고자 합니다. 많은 악기를 동원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심지어 감동을 주려는 심리적인 기법도 동원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189쪽)

- 예배 중 찬송의 중요함은 공감하며 특히 예배자들이 함께 부르는 찬송은 예배를 더욱 은혜롭게 합니다. 본문에서 이야기하는 찬양팀이 찬양으로 예배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감정적으로 끌어올리려는 것을 매주 경험하면서 예배자들은 모르는 찬양을 찬양팀만이 흥에 넘쳐 부르는 모습을 봅니다. 게다가 청소년부의 찬양팀들이 대개 같은 또래의 아이들로 구성되다 보니 우월함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진지한 지도와 신앙의 덕을 가르칠 필요가 있는 부분입니다. 찬양은 하나님께서 감동하시는 것이지 예배자를 감동시키기 위함이 아님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책을 덮으며]

이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을 지금의 교회 예배와 비교아닌 비교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 자신의 예배 자세에 대한 돌아봄도 분명 있었지만.

예배를 구성하는 대상인 설교자, 예배자(회중), 헌금, 찬양 등에 대한 친절한 정리는 코로나 팬데믹의 끝자락을 지나며 이제 회복해야 할 예배를 다시금 정립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책에서는 예배자의 자세를 중요 논제로 다루며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 삶으로 드리는 예배 등을 강조합니다. 설교자의 자세에 대한 논의는 조금 소극적이며 적은 분량인데 아마도 목회자를 향한 책이라기 보다 성도들을 향한 책이어서 그런 듯 합니다. 예배자에겐 찬송도 헌금도 중요하지만 설교의 중요함이 더 크다고 봅니다. 따라서 설교자의 자세에 민감할 수 밖에 없을터 설교자의 깨어있음도 예배의 회복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 봅니다.

지금 온라인의 비대면 예배가 익숙한 예배로 생활에 젖어 있습니다. 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함께 모여서 예베하던 시간과 은혜를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앙서적의 읽기는 비판적 시각보다는 수용적 시각으로 읽게 됩니다. 그런 읽기이기에 내용에 대한 비판은 전문 신학자의 입장에선 가능할 지 모르지만 '예배의.감격에 빠지다'를 읽으면서는 조금 비판적인 읽기를 한 것 같습니다. 기존의 예배를 통해 받은 상처가 아직 남아있는 탓이며 청소년부의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를 양념이 되고 주 메뉴는 다르게 요리하여 세속적 내용으로 바꿔치기한 듯한 모양새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여러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예배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며 사람은 단지 예배자일 뿐임을 깨닫고 바른 예배의 시간이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더하기 하나]

본문에 삽입된 그림과 본문의 연결성이 약하여 그림의 의도를 알기 어려웠으며 출처나 설명이 없어 왜, 있는거지?' 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명의말씀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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