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들 -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손석희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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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에세이

일상의 이야기를 가볍게 담고있는 에세이와는 결이 다르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1부에서는 '어젠다 키핑을 생각하다'라는 제목으로 한국 사회의 격동기 저자만이 남겨줄 수 있는 장면의 이야기들을 담아내며 어젠다 키핑을 통해 일어난 사회 변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저널리즘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공영방송 MBC에서 종편 JTBC로의 이적과 그 이후의 이야기들로 저널리즘의 참된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경험한 것을 풀어놓고 있다.

1부의 장면들은 뉴스를 통해 접했던 사건들. 그 장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두 번째 장... 그 배, 세월호에서 자꾸만 멈춰진다. 그 날의 기억과 그 이후의 일들은 아직도 노란 리본으로 마음을 묶어 놓는다.  그렇게 묶은 채로 한 장 한 장 힘겹게 넘겨 마무리를 맺었다.

함께 걸어온 길이지만 뉴스현장의 가장 가까이에 있었던 저자만의 장면들을 통해 우여곡절의 사건들을 다시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제 우리는 미디어의 바른 저널리즘 사고를 고민해봐야하겠다. 그 이야기를 저자는 2부에서 다루어 준다.

언론개혁의 필요성으로 대두되는 편향된 보도와 권력에 붙어 살지만 오히려 권력을 흔드는 힘의 언론, 그 구성원으로 이젠 '기레기'라는 비하표현으로 자리하는 이들의 저널리즘을 생각하게 한다.

과연 언론의 역할은 어떤 것인가를 고민하고 보수적 언론이든 진보적 언론이든 열린 귀를 갖고 듣을 가치의 생산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책 속에서 1.

전통적 의미의 '기자다움'보다는 포스트트루스 시대의 '내 편다움'이 더 환영받는 시대에 이른바 '기레기'가 되지 않으려면 기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299)

- 내 편다움의 뉴스를 원한다면 편파방송이니 개인방송을, 그래도 영양력있는 미디어는 중립의 방송을 세워가길 바란다. 양쪽이라면 양쪽을, 사방이라면 사방을 모두 비판하고 모두 수용하고 큰 바다처럼 온 방향으로 들어오는 물을 모두 받아들이듯.

그렇게 지켜지지 않을 때 조율도 융합도 생각할 수 없는 분열과 갈등만 남기게 되고 만다.

📚책 속에서 2.

미디어가 개에 비유될 때 대표적인 것이 감시견과 애완견이다. 여기에 경비견으로서 언론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읽으며 지금 한국 사회에서의 언론은 여기에 사냥견의 의미까지 추가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책 속에서 3.

분명한 사실의 뒷받침이 없는 의혹 제기는 여론형성 과정을 왜곡합니다. 저는 비평을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다툼의 당사자처럼 행동했습니다. 과도한 정서적 적대감에 사로잡혔고 논리적 확증편향에 빠졌습니다. 단편적인 정보와 불투명한 상황을 오직 한 방향으로만 해석해, 입증 가능성을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고 충분한 사실의 근거를 갖추지 못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306)

- 개인유튜브 방송의 사과문을 필두로 기존 언론이 지행했던 일들의 흐름을 읽어내고 그들이 한 사과에는 진정성이 담겨있었던가를 생각해보았다. 얼마 전 대선후보의 사과와 그의 SNS의 사진과 글이 논란이 되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찾아보고 많은 것이 의견을 낸다.

📙읽은 후

입소문에서 종이매체로 또다시 영상매체로 거대 미디어 그룹의 영향에서 개인방송의 영향으로 당연한 '사실'로 받아주었던 보도가 왜곡된 내용이었던 때와 이젠 '사실'인지 팩트체크해야하는 수많은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 바른 저널리즘의 중심을 그나마 잡고 세우려했던 기자 손석희의 이야기에 책을 읽는 동안 위로를 얻었고 작은 소망의 불을 켜두고 싶게 한다.

(창비로부터 서평단활동을 위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개인소감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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