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게으름
김남준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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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의 새로운 장을 읽는 듯한 느낌이다. 기존의 서술, 산문형, 혹은 설교체의 글과는 다른 읽기가 편하게 다가오는 책.

시를 읽는 듯한 배열과 흐름은 읽는 부담을 상당하게 줄여준다. 그런 덕분에 문장이 가진 가치와 의미가 쉽게 전달된다.

40만 독자를 울린 '게으름'의 후속작이라는 의미에서 '게으름'에도 손을 뻗게 한다. 전작의 글이 어떠한지 예상하지 못하고 후속작부터 읽게 되는 이 상황이 좋은 기회가 되면 좋겠다.

책은 특이히다. 온통 보라빛이다. 표지뿐만 아니라 책의 모든 겉면이 보라색으로 채워져 있다. 7개의 챕터로 나누어진 각각의 이야기는 몇 개의 줄기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책의 구조적인 형식이다.

'게으름'을 좋게 해석하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부정적인 일에 게으르다는 것은 오히려 좋은 일이다. 우리는 긍정적 가치를 갖고 있는 일에 부지런함과 노력을 대응시키기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가치를 바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부지런한 강도, 성실한 사기꾼, 훌륭한 폭력배」. 이러한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들의 열심은 부지런함이 아니다. 이들의 일은 선한 일이 아니기에 이러한 일엔 게으름을 피우는 것. 아니 일절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

「내일 맞이할 줄 아는 사람

오늘 떠나도 이상한 게 아니다

본인에게만 이상하겠지

매일이 마지막 날이, 그걸 안다면 게으를 수 없을 게다(43)」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 될 수 있듯이 저들의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기에 우리는 저들에게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저들을 위해서도 게으름필 수는 없는 거다. 이것이 우리가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나의 열심이 나를 위함보다 나의 이웃의 마지막 날을 위함이기에.

「게으름.

제 몸 좀 편하자는 데서 나온 거다.

(중략)

그러나 정신을 차려라!

모두 틀린 생각이다.

뜻있는 인생을 살고 싶으면 부지런해야 한다.

항로가 인생길이라면 노를 젓는 것은 사는 것이다.(195)」

게으름의 근원이 몸의 편함이면 게으름의 결과는 영혼의 파괴이다. 이것을 명심하고 인생의 항로를 부지런히 노 저어가라는 저자의 울림은 나태함으로 살아 있으나 살아가지 않는 좀비 같은 인생들에게 울리는 경종이다.

책의 끝부분에 게으름을 고치는 환약이 처방된다.

첫 번째 환약. '가난'

두 번째 환약. '고통'

세 번째 환약. '책망'

이 약들을 먹기 원하는가?

묻는다면 누구나 '아니오'라고 답할 것이다.

먹지 않으려면 어떡해야 하는가?

'게으르지 말라! 곧, 선한 일에 부지런하라!

지금 어느 약을 먹고 있는가?

성경 본문에 대한 적용과 이해의 부분도 장황한 배경과 많은 지식으로 전달될 때의 은혜로움이 있겠지만 오히려 책의 본문에서 전달되는 단순함이 효과적으로 와 닿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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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말씀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즐겁게 읽은 것을 개인적의견으로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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