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의 심리학 - 냄새는 어떻게 인간 행동을 지배하는가
베티나 파우제 지음, 이은미 옮김 / 북라이프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냄새는 어떻게 인간 행동을 지배하는가]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후각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본격적으로 파헤친 최초의 책]

책을 소개하는 이러한 문구가 아니어도 냄새에 민감한 나는 냄새의 심리학이라는 제목에 끌렸을 것이다. 새 책 냄새 폴폴 나는 냄새의 심리학을 읽으며 시각이나 청각 등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고 오히려 동물적 감각으로 무시 받은 후각이 이처럼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저자 베티나 파우제는 인간의 후각적 의사소통에 관해서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연구자이다. 후각이 인간인지 및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30년 이상 연구해오고 있으며 후각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쉽게 풀어 쓴 냄새의 심리학으로 양질의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후각은 달콤한 딸기향이나 불쾌한 악취만 맡는 게 아니라 사랑, 공포 같은 감정도 감지한다.(p9)

후각이 시각보다 더 빨리 반응한다는 사실이 다수의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다.(p9)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인간은 매 순간 후각이 이끄는 대로 살아간다. 이는 전혀 인지하지 못할 때도 마찬가지다.(p10)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건 이성도 지능도 아닌 직감이다. 그리고 이 직감은 코에서 비롯된다. 그러니 우리는 늘 솔직한 코를 따르는 게 좋다.(p15)

프롤로그에서 뽑은 이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봐야 할 기대가 생기지 않는가.

음식이 상했는지? 상하지 않았는지?’를 확인하거나 불쾌한 냄새를 맡고 피하려는 목적 정도에만 후각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이 책 속에 담겨진 후각의 놀라운 이야기를 만나봐야 한다.

냄새에 민감하다. 나는 특히 라면스프의 냄새에 알러지적 반응을 나타낸다. 심한 기침으로 다른 것을 할 수 없다. 또 장미향의 향수 냄새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냄새에 대한 반응이 격하다 보니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하였다.

 

책은 전체 13장으로 구성되어 후각에 대한 정보와 그 정보를 통해 발견하는 인간의 존재방식을 논하고 있다. 생소하지 않은 감각이지만 생소하게 여겨졌던 후각에 대해 일반적인 다른 감각들만큼 위치를 잡아주고 있다.

진화론적 과정에서 후각은 다른 감각들보다 우위에 있었으며 이것은 생존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다. 깜깜하여 보이지 않는 색깔이나 너무 작은 소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나 숲의 바람을 타고 풍겨오는 냄새는 생존에 영향으로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이것은 현대에도 마찬가지이다. 화재가 발생하였을 때, 우리는 방안에 있으면서 무언가 타는 냄새에 먼저 반응한다. 소리를 들음도 불을 보아서 아는 것보다 후각-냄새-가 먼저인 것이다. 이처럼 생존의 필수감각인 후각이 등한시 되는 것은 냄새에 대한 표준화가 어려우며 각각의 냄새가 또한 개인별로 모두 다르게 느겨진다는 것이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가능하겠지만 동일한 표현으로 정의되기 어렵다는 것이 후각을 그저 동물에게나 필요하며 동물적 감각으로 남겨져 있었던 건이다.

 

냄새하면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있다. 이성을 유혹하는 향수는 있는가? 이 책에서는 분명하게 말해준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는 여기까지다.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스프레이는 없다.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하니 앞으로도 이런 스프레이는 만들어지지 않을 거다.(p210)

우리는 아무런 도구 없이 짝을 찾아야 한다. 어떻게 생겼든, 어떤 냄새를 풍기든 다 자기 짝을 찾는다. 짚신도 제 짝이 있는 법이다.(p215)

 

이 책을 통해 기존에 알고 있던 후각에 대해-알고 있던 것이 있기는 했을지?- 그보다 더 많은 영역으로 확장되어 있고 우리에게 다른 감각들만큼 아니며 그 이상 더 필요한 감각임을 알게 된다.

 

냄새의 심리학은 처음에 이야기한 본인의 기대감을 충분히 충족시켜주었으며 그 이상의 지식적 정보를 알려주었다. 냄새에 민감하여 주변으로부터 개코라는 별명을 들어본 적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북라이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감상을 나눕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하며 느끼는 편안함은 대부분 의식하지 못하는 화학적 신호들을 통해 생겨난다. 함게 있을 때 더 편안한 사람이 있다. - P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