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회교육 지도 그리기 - 비대면 시대 교회교육 살리기
문화랑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가 멈춤에서 느린 재생으로 움직이는 듯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교회가 지탄의 대상으로 추락하고 그로 인해 가까운 생활현장이 가장 치열한 선교현장으로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특히나 다음세대인 주일학교를 맡은 섬김이들은 너무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으며 앞으로의 교회학교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대형교회는 그 나름의 체제를 잘 유지할 지 모르지만 중•소형의 교회는 교회학교의 존립을 염두에 두어야 할 시기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들-학생 수의 감소, 신앙에서의 이탈, 교회엔 오지만 교회학교는 나오지 않는 것 등-은 비단 코로나19로 인한 원인만은 아니며 그 이전에도 일어나고 있던 일이었다. 다만 문제의 인식이 늦었고 문제처럼 인식하지 않으려 외면했었는지도 모른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있으면서 느끼는 점들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과연 교회학교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의구심을 가지게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많은 고민을 하던 때에 코로나19의 상황은 모든 문제들을 수면 위로 떠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지난 1년 여의 시간을 돌아보면 점검하고 새로운 안을 창출하기보다는 어쩔 수 없지 하고 체념한 체 기다리고 있는 모양만 취하고 있는 듯 하여 아쉽다.(타 교회는 어떤지 모르지만...)

비대면의 시대 교회교육을 되살리고자하는 '미래교회교육 지도그리기'는 그런 차원에서 반가운 책이며 우리의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책이었다.
저자의 오랜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이 잘 녹아있는 것으로 변화하는 시기를 맞아 학교교육이 큰 변혁을 앞당기고 있으므로 교회교육도 발맞출 필요가 있으며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의 방향으로 어디로 향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적절한 대안를 제시해 주고 있다.

책은 500여 교회의 교회학교 담당자(목사, 전도사, 강도사, 교사,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하여 설문의 항목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된다. 이점에서 바로 앞의 현실성을 읽을 수 있어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으나 코로나사태 이후의 온라인 상의 상황만 중시된 듯 하여 아쉬운 점이 있었다.

2개의 파트와 설문조사 통계 및 정리를 담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파트 1에서는 코로나이후의 교회교육 생태계에 대한 점검을, 파트2에서는 '종교적 잠재력과 능력을 고려하라'는 제목으로 예배교육, 가정교육, 부모교육, 교사교육, 교회교육에 대한 대안적 의견과 당연하게 갖추어져야 할 내용을 점검하고 제시해주고 있다.
몇몇 제안들에 대해 교회힉교의 현실적 문제에서 조금 벗어난 듯한 내용도 있지민 전체적으로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으면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공감받고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온 점도 좋았다.

예배의 형식도 내용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현재의 몇몇 찬양집회의 모양을 따라하는 주일학교예배에 대해서는 우려의 마음을 갖고 있기에 예배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에서 아이들의 창의성을 존중하고, 신앙 생활 속에서 '경이'를 배양하는 교육 패턴으로 바뀌어냐 한다.( p164)]는 제안에 대해서는 '소돔과 고모라'를 '아담과 하와'처럼 알고 있는 학생들에게 지식적 전달이 없이 창의성을 존중하고 경이를 배양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교회학교의 공과가 '성경공부'가 아닌 '나눔 중심'이라는 형식으로 바뀌었지만 말씀에 대한 지식이 없이 자신의 일상에서 신앙적 삶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나눌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가져 본다. 개인적으로 성경에 대해, 말씀에 대해, 기독교 교리에 대해 힘들더라도 지식적으로 가르치되 그 가르치는 방식에서 창의성과 경이를 맛볼 수 있도록 고민하고 구성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외의 여러 내용들이 현재의 교회학교를 바로 바라보고 고민하고 대안을 찾고 만들어내고자 하는 방향을 제시하기에 교회학교에 관심있은 모든 사람들이 한 번은 읽고 같이 모여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교역자(5년 이상을 한 교육부서를 섬기지 못하고 2~3년이면 바뀌는) 한 사람의 견해에서 다수의 생각으로 발전 가능하도록 사전에 비전을 공유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p90) 한 교육부서를 10~20년을 섬기는 교사들의 의견도 참고하여 상황을 파악하는 지혜를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담아본다.

지금의 시기에 꼭 필요한 책이다.
고민하지 않는다면 해결의 방법도 찾을 수 없다. 듣지 않는다면 말할 기회를 잃을 수도 있는 것이다. 교회학교의 예배, 교육, 시스템 등에 대한 포괄적 의견 나눔을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