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인코그니타 - 고고학자 강인욱이 들려주는 미지의 역사
강인욱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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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이야기.

먼 과거의 세계를 여행하는 시간.

제목 테라 인코그니타는 '미지의 땅' 또는 '미개척 영역'이라는 의미이다.

미지의 역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잡아 본 책.

[첫느낌]

표지의 고대시대 암각화 문양들이 과거로의 여행을 할 준비를 하게 한다. 내용이 궁금하다. '인디아나 존스'같은 영화를 통해 접한 고고학자의 연구세계를 함께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한다.

[저자에 대하여]

경희대 사학과 교수로 고고학을 강의하고 있다. 북방고고학을 주로 연구하며 한반도의 좁은 틀을 벗어나 유라시아 관점에서 고대를 바라보고자 한다. 여러 저서를 통해 우리 고대사를 소개하고 있다.

[책의 구성]

책은

1부 오랑캐로 치부된 사람들

2부 우리 역사의 숨어 있는 진실, 그리고 오해

3부 상상의 나라를 찾아서

4부 분쟁과 약탈의 고대사 로 구성되며 앞과 뒤에 책을 시작하며,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글을 마치며가 있다.

1부에서는 문명을 먼저 이루었다는 나라들에 의해 자국중심의 사관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미개한' 이라는 지칭으로 묶여버린 주변국과 식민지 사람들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논하며 각각의 민족들이 가진 독특한 문화를 우리와 다르다는 것만으로 미개한의 무리로 묶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각 대륙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인류근원적인 문제도 제고하고 있다.

2부에서는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 숨은 진실들을 조명해보고 있다. 동이족, 고조선의 모피, 온돌, 신라인이 흉노의 휴예인가, 신라 적석목곽분위 미스터리 등 우리 역사 속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 다른 부분보다 더 흥미있게 읽혀진다.

3부에서는 이야기 속 상상의 나라를 탐험한다. 지어낸 이야기 속에 담긴 참 의미를 찾아보고 그것을 통해 밝혀지는 다른 진실들까지 우리가 영화나 소설로 접했던 상상의 나라에 대한 궁금증을 고고학적 접근으로 풀어주고 있다.

4부에서는 현대의 국경선으로 갈라진 먼 과거의 삶의 현장이 어떻게 각 나라의 역사관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과거의 유물을 통해 현재의 국가가 만들고자 하는 자국민의 계통적 차별성과 우수성을 주장하고 있는지를 흥미있게 다루고 있다.

[읽은 후]

살아보지 못한 시대, 가 본적 없는 지역, 그 먼 과거의 시간을 여행하며 얻을 수 있는 유익함과 그렇게 미지의 시간, 미지의 영역이기에 얼마든지 현대의 시각으로 꾸며지고 만들어 질 수 있음으로 국가적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바른 접근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의 민족주의적 성향은 같은 유물, 유적에 대해 자국에 유리한 해석과 주장을 끊임없이 할 것이며 그를 위해 타 지역의 유물에까지 손을 뻗히는 추태를 벌인 과거에 용서를 빌어야 하리라 생각한다. 가까운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추악한 행위들은 더욱 주의하여 보고 바른 연구를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기타]

22쪽 마지막 줄에서 '넓이 300미터 정도의' 단위 오타가 있으며

195쪽 사진이 작아 안의 내용이 잘 알아보기 힘든 부분은 아쉬웠다.

[추천]

고대의 문화, 미지의 시간에 대해 궁금하고 신화적 이야기 속에 바탕이 되는 그 시대의 현실적 문화와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특히 학생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다. 미래로만 바라보는 시선을 먼 과거의 시간 속에서도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음을 들을 기회가 될 것이다.

(창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으로 나눕니다.)

 

작으면 작은 대로 크먄 큰 대로, 중심이건 변두리건 인간이 만들어낸 역사에 가벼운 것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 P6

오랑캐로 치부된 편견을 바로 잡는 것은 과거의 역사를 밝히는 것을 넘어 우리 주변에 만연해 있는 차별과 인종주의의 근원을 살펴본다는 점에 더 큰 의의가 있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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