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 이택광 묻고 지젝 답하다
슬라보예 지젝.이택광 지음 / 비전C&F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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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느낌]

코로나이후의 삶은 분명 이전과는 다를 것이다. 이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이전과 동일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하기엔 너무도 큰 위기의 시간을 맞이했고 저 멀리에 있는 무언가가 아닌 너무도 가까운 곳에서의 경험이 돤 것이다. 그러므로 이후의 삶에 대한 의견들이 궁금할 수 밖에 없어 이 책을 손에 들었다.

슬라보예 지젝과 이택광 교수의 대담을 정리한 것으로 현장에서 듣는 듯 생생함을 느낄 수 있으며 대담이기에 읽기에도 부담없이 따라갈 수 있다. 중간중간의 어려운 용어들은 그 개념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져 있어 쉽게 읽혀진다.

양장제본의 단단함도 책이 담고 있는 논지에 대한 단단함으로 비춰진다.

[저자에 대하여]

두 명의 석학의 대담이므로 저자는 슬라보예 지젝과 이택광이다.

슬라보예 지젝은 슬로베니아에 거주하며 '철학계의 슈퍼스타 ', '위험한 철학자', '스타벅스 지식인'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대중적인 철학자로 다양한 사회문제들에 폭넓게 관심을 갖고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이택광은 철학과 문화이론, 정신분석을 공부하고 경희대 영미문학 전공교수로 재직하며 문화연구와 문화비평을가르치고 있다. 슬라보예 지젝과는 영국 유학시절 스승과 제자의 만남으로 시작하여 학문적 동지이자 절친한 친구관계로 지내고 있다고~

[책의 구성]

책은 처음과 끝에 이택광 교수의 인터뷰를 싣고 있다. 이것은 일반적인 책의 여는 글과 닫는 글로 읽혀진다. 앞의 인터뷰는 지젝과의 대담을 앞두고 지젝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볼 수 있다. 지젝과의 만남, 그의 사상적 특징, 학문적 방향, 삶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대담자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 후 이택광과 지벡의 짧은 개인적 대화를 마무리하고 전체 열 개의 챕터로 나누어 대담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 다시 이택광교수와의 인터뷰를 정리하여 싣고 있다. 이 마지막 부분은 본문에서 지젝과 나눈 대화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는 보여주며 닫는 글로의 역할을 한다.

[읽은 후]

읽기엔 쉽다. 대화로 진행되기에 흐름을 따라가면서 각자가 이야기하는 주제를 찾기에도 편하다. 이 지구촌의 한 사람으로 주변만을 바라보며 좀 더 넓혀보아야 이 사회와 한 국가 정도에 제한되는 생각을 할 뿐이기에 이처럼 전 세계적인 흐름을 읽기엔 많은 부족함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 대화를 통해 역사적 흐름이 어떻게 흘러왔고 이 상황이후에 예상되는 흐름의 방향이 어떠할 것인지 정치적으로 미중의 신냉전시대나 다극시대의 흐름 그로 인한 영향 등을 생각할 기회가 돠었으며 그린 뉴딜이라는 것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준비, 지젝이 말하는 공산주의의 새로운 의미, 보편적 기본소득으로의 연결 등에 대한 내용을 정리할 수 있었다.

특히나 코로나위기로 대두된 감시의 문제는 개인의 인권을 무시한 감시의 강화가 아닌 대중의 안전을 위한 감시이며 또한 정부가 시민을 감시하듯 시민 역시 정부를 감시하여 정부의 힘과 시민의 힘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그 접점을 찾은 것이 한국에서의 방역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 부분은 보편적이진 않지만 일견 수긍이 가기도 한 내용이다.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을 말하다> 4부작 중 첫 번째 방송의 대담을 정리한 것으로 화상연결을 통해 진행된 것이다.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장점을 이용한 것을 누림과 동시에 코로나바이러스의 상황이 인류의 삶을 얼마나 제한시킬 수 있는지를 경험하게도 한다.

[책 속에서]

62. 많은 사람이 건강 문제나 경제 문제를 주로 걱정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정신적인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봐요.

66. 이런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포기해야 하는 것 코로나19가 비극적인 이유예요. 큰일이 비극적인게 아니에요.

124. 제가 말하는 투명성은 정부가 우리를 어떻게 통제하는가에 관한 문제예요. 개인적으로 저는 국가가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요.

211. 뉴노멀 시대의 키워드는 그린! 생명! 그리고 인류애라고 생각합니다.

[기타]

대담을 정리, 기록한 책이라 대화를 주고받듯 편하게 읽혀졌다. 아쉬운 부분은 대화의 중간을 끊고 들어오는 참고 텍스트들이었다. 이러한 참고 텍스트들은 챕터의 끝이나 대화가 끝난 지점으로 옮겨 정리되었다면 읽기가 더 편했을 것이다. 단어의 중간이 끊어지고 두 세쪽을 넘겨 문장을 이어 읽는다는 것은 독자의 입장네 대화의 맥을 끊기게 하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한 나눔을 진행합니다.)

가능성은 열려 있어요. 그 가능성의 방향은 최고의 쪽이 될 수도, 최악의 쪽이 될 수도 있어요. 지금 우리는 우리 사회를 어느 쪽으로 돌릴지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어요.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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