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단 하나뿐인 밥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김재열 옮김 / 다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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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라고 죽은 주인을 기다리며 9년이나 한곳을 지킨 개에 대해 거침없이 '그 개는 멍청한 개야. 돌대가리라고. 머저리라니까.'라고 이야기하는 밥.


인간의 손에 의해 칠흑 같은 고속도로변에 버려졌었기에 밥의 이런 반응은 어쩌면 당연하다. 믿을 수 없는 존재-인간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라 불리지만 어느 때엔 거침없이 버려지는 존재.
밥은 그 아픔을 겪었기에 인간은 가까이 있어도 믿을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떠돌이 강아지로 떠돌다가 어느 쇼핑몰에서  아이반이라는 고릴라를 만나고 둘은 단짝이 된다.


이야기의 전반부에서는 밥이 27년간  쇼핑몰에 갇혀있던  아이반을 만나고 그 쇼핑몰에서 일하는 직원의 딸 줄리아에 의해 그 집으로 들어가서 살게되는 과정과 소소한 이야기들이 감정을 뺀 나래이터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듯 다가온다. 아픔과 상처를 남겨준 어린 시절의 기억과 그 속의 감정을 철저히 잊어버리려늠 듯 그러나 그 담담함이 더 밥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한다.
후반부의 많은 이야기는 쇼핑몰이 문을 닫은 후 아이반이 공원으로 옮겨지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이다.
허리케인이 몰아친 후 밥이 겪는 공원의 동물들에 대한 자신의 반응, 어릴 때 헤어진 누나 '보스'를 만나는 과정 등이 흥미롭게 진행된다. 도시를 덥친 허리케인때문에 공원이 많은 피해를 입고 그곳에서 지내던 여러 동물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밥은 그곳에서 안전한 곳으로 갈 기회가 있지만 어려움 속으로,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 속으로, 희미하게 느껴지는 어릴 때 헤어진 누나의 흔적 속으로 나아간다. 거리의 삶을 살았던 기억이 현재의 자리에 주저앉힐 수도 있지만 오히려 밥은 그 기억으로 바깥으로의 도전을 하게 된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현재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주저앉음과 나아감의 선택은 바로 나의 결정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게 나아갔기에 더 많은 기쁨을 잡을 수 있었다고 밥은 이야기한다.

 

인간에게 참 가까이 와 있는 동물들
반려동물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와 있는 동물들이 정말 어떤 생각을 한다면, 그 생각을 표현한다면 어떤 말일지. 궁금해졌다.
치와와 잡종인 밥의 모험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이야기는 흥미롭다.

가끔은 동물의 눈으로 보는 인간에 대한 관찰도 새롭고 다른 동물들과의 관계도 생각거릴 건넨다.
'함께'라는 가치를 좀 더 눈여겨보고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내가 늘 하는 생각인데. 나한테 제일 친한 친구는 결국 나뿐이야. 그러니까 자신이나 잘 보살피라고. - P21

"너도 너 자신을 용서해"
나는 또다시 고개를 끄덕였어. 그러자 따스하고 기분 좋은 뭔가가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내 가슴을 채우기 시작했어.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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