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코로나19의 위기에 무엇을 배웠는가?

한국교회 대담한 도전 - 코로나 이후 3년
최현식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0년 7월

2020년 우리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의 발생으로 불안함과 어려움이 공존하는 삶과 신앙을 살아가고 있다. 코로나19는 큰 변화를 요구하였고 그에 대응하느라 사회, 기업, 교회가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갑작스런 요구라 미흡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사회의 여러곳에서 불편한 소리가 나오기도했다. 아직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이기에 다음의 상황전개에 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삶과 신앙을 지키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다.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고 급변하는 정책들로 어려움을 겪을 때 교회가 믿음의 본질을 지키고 교회다움을 보이며 세상의 희망이 되기 위해 분명 준비해야 할 것이 있음은 분명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당면한 현실을 바탕으로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몇몇의 시나리오를 통해 보여주며 그 시나리오 속에서 한국교회 그리고 성도가 맞닥뜨릴 어려움, 위기를 1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1장 '예정된 미래와 새로운 질서의 출현'에서는 이 코로나19의 상황을 통해 세상이 바라보는 교회가 교회 안의 목회자나 성도가 바라보는 교회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갖고 있음이 드러났으며 이것은 코로나19 이전부터 교회가 해결하지 못한 많은 문제가 누적된 결과임을 자각해야 할 때가 되었음을 강조한다. 이제 목회자, 평신도지도자, 성도가 함께 고민하고, 호흡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묻고 기도하며 이 험난한 시기를 넘어서는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는 현실의 문제에 답을 주고 교회의 기존 신앙체제를 지키기 위해 중요한 핵심, 원칙, 본질을 붙잡고 목적지를 바라보며 균형을 잡고 굳건히 나아가야 한다.

교회가 세상의 기준이 되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먼저 한국 교회가 가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코로나19 이전의 문제에서 이후에 발생한 문제들까지 솔직하게 바라보고 인정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라고 부르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성경적 가치관을 근본으로 지혜와 전략과 용기를 갖고 도전해야 한다.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세대를 향한 복음의 전달에 대해 고민하고 이 복음을 전하는 궁극의 사역을 살려야한다.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그것을 기회로 보고 잡기 위해서는 시대를 읽고 변화를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비대면으로 이루어진 온라인 예배에 대해 좀 더 연구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정에서의 삶이 좀 더 회복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가정사역에 대한 개발과 준비가 필요하다. 자발적으로 신앙에 대한 성장욕구가 저조한 청소년이하의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한 것도 비대면 거리두기 시대에 알게 된 사실이다.
둘러보면 우리는 여러 문제를 발견할 수 있고 함께하면 그 문제의 해결 방안들도 찾아 볼 수 있다. 기회를 놓치지 말자.

비교적 적은 분량의 2장 '한국 교회 성도들의 현실을 주목하라'에서는 성도가 속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세계의 상황을 바라 볼 때 국내의 변화만 볼 것이 아니라 세계의 변화가 한국에 미칠 영향도 함께 바나보길 권한다. 세계는 이미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가보지 못한 나라의 변화가 어느새 이 땅에도 영향을 주는 시대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변화의 영향은 곧 성도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3장 '코로나19 이후 중장기 질서 변화, 우리는 무엇을 위해 기도하고 사역해야 할까?'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분명하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이전의 삶으로 빠르게 돌아갈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작은 변화가 시작될 것이고 이 변화에 대한 대비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전에 우리는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잠시의 시간을 번 지금 시기에 본질을 다시 세우고 말씀과 기도의 자기 주도 상황을 위한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2차 대유행의 시기를 대비하여 말씀과 기도의 자기주도를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고 여기엔 관계의 회복이 필수적이다.

그저 현실이 어렵고 정부의 이러저런 방침들이 편파적이고 불합리한 처사로 아니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것이 아니고 또 시간이 지나면 종식되어 이전의 일상으로 회복되겠지 하는 막연한 낙관주의에서 벗어나 좀 더 미래지향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열어준 책이다.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대비하였다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미래 어느 시점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만 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당하게 된다면 그것은 필망의 길이 될 것이다.

좀 더 깨어 미래를 대비하는 목회자, 평신도지도자, 그리고 그 준비하는 역할에 나설 성도들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특히, '154쪽 코로나19, 새로운 미래 사역의 환상을 갖게 했다.'이후는 반드시 읽어보면 좋겠다.
이 책은 2020년 현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리고 다가올 미래의 상황을 유심히 살피고 예측하는 통찰력을 기를 수 있기를 요청한다.

세상은 교회를 우리가 생각하는 교회와는 다른 이미지로 각인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의 누적치들이 만들어 낸 결과물임은 부정할 수 없다. - P19

당신이 사명자라면 코로나19 사태를 사명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며 이 변곡점이 한국 교회에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가져다줄 긍정 시그널이 되도록 하는 데 부르심ㅇ를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 P27

시대적 요구라도 성경적 관점에서 틀렸다면 과감히 쳐내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반면, 성도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외면한다 하더라도 성경적 원리에 맞고 시대적 변화의 파도를 타야 하는 사역이라면 다시 과감한 결단으로 변화의 시동을 걸어야 한다. - P137

"왜?"는 붕과의 전조가 아니라 재건의 신호다. 더 좋고, 더 나아지고, 더 상식적인 교회로 세워져 스스로 비전과 사명의 삶을 살아 내기 위한 시그널로 인식해야 한다. - P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