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p.
.."그렇지 않아. 네 사정을 설명했더니 ‘어머, 부러워라. 나도 숨듯이 살고 싶다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라고 말했거든...."

115p.
.."그러게요, 중년의 나이에 뭔가를 새로 시작하려고 할 때에는 어딘가 물러설 수 없는 부분을 만들어 두지 않으면 어물어물 계획이 흐트러진다니까."
..확실히 그렇긴 하다. 특히 교코 자신은 아무런 제약이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니 물러설 수 없는 일 하나쯤 있어도 괜찮다. 그게 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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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p.
..엄마 사진을 보면서 고향의 밤이 깊어간다. 앨범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따라오는 엄마의 해설을 응, 응, 하고 듣다 보면 도쿄에서 한 시간 코스 발 마사지를 받을 때보다 더 편안해진다.
..이럴 때 나는 엄마가 좀 부럽다. 늙어서 내 사진을 찬찬이 들여다봐줄 사람이 나한테는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뭐 그건 그것대로 별수 없지만 옆에서 즐거워하는 엄마를 보면 약간 쓸쓸해진다.

63p.
..엄마와 여행하면 좋은 걸 좋다고 순수하게 표현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한다. 영혼 없는 칭찬도 겉발림도 아닌지라 주위 사람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실은 나도 그런 엄마를 보는 게 좋아서, 조금 무리해서라도 시간을 내 같이 여행하고 싶어진다.

71p.
..이런 것 저런 것을 먹으면서 어른이 되었다. 뭘 먹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 너머에 있는 이야기 또한 어른이 됐을 때 마음을 튼튼히 해주는 게 아닐까.

99p.
..언젠가 엄마가 한 말을 떠올리면 번번이 가슴이 먹먹해진다. 엄마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엄마는, 지금은 외동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혼자니까 할머니도 열심히 보살필 수 있어. 형제가 몇이나 된들 누가 모시느냐로 싸우는 집도 있고, 엄마는 혼자라 다행이야."
..그러고는 슬쩍 이렇게 중얼거렸다.
.."너네도 싸울지도 모르지."
..부모님 병간호 문제로 싸우지 않을까 걱정이나 시키는 우리는 불효녀 자매다.
.."그럴 일 없어, 내가 다 할 거니까"라고 선언하는 게 어쩐지 위선 같아서 나는 그때 그저 묵묵히 있었다.
..할머니 장례식 때 엄마는 많이 울었다. 많이 울었지만, 할 일을 다 했다는 뿌듯한 얼굴처럼 보이기도 했다.

146~147p.
..동물을 살뜰히 보살피는 엄마를 보면서 어린 나는 늘 안심했다.
..엄마의 사랑이 작은 동물들에게 향하는 게 기뻤다.
..왜 그랬을까?
..그때 나는 알았을 터다. 알았다고 할까, 절로 느꼈다고 할까.
..기니피그며 병아리며 비둘기며 다람쥐며.
..그 애들을 엄마가 아무리 예뻐한들 그보다 몇 갑절에 몇 갑절 나를 좋아한다는 걸. 지금 다정하게 기니피그를 쓰다듬는다 한들 엄마한테는 뭐니뭐니 해도 두 딸이 제일 귀하다는 걸.
..아이는 조그만 머리로 수시로 확인하려 든다.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언제나 알고 싶어한다. 내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둥지에서 떨어진 쇠약한 새끼 제비를 엄마가 주워 온 적이 있었다. 수건으로 따듯하게 감싸고 모이를 먹였지만 끝내 살리지 못했다. 새끼 제비 한 마리 때문에 우는 엄마를 보면서, 생명이 얼마나 귀하고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묵직한 일인지 나는 천천히 배웠던 게 아닐까.

157p.
..엄마와의 추억, ‘잘 기억하시네요‘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럴 때면 내가 ‘잊어버린‘ 기억을 떠올려보려고 애쓴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극히 일부다. 그 너머에는 아낌없이 쏟아졌을 엄마의 사랑이 조용히 잠들어 있다. 하나하나 확인하지 못해도 내 맘 깊숙이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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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p.
..이것은 나만의 착각일지 모른다. 그것은 바로, 길에서 개를 스쳐 지나가는 순간 서로 시선을 주고받으면서 상대의 마음을 헤아렸다고 느끼는 것 말이다. 나나 개나 서로 바라보다 그대로 지나칠 뿐이다. 하지만 그 순간에 정말이지 뭔가를 이해한 듯한 느낌이 들어 알 수 없는 만족감을 느낀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고, 내가 개를 불러 세워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개가 나에게 꼬리를 흔들어 보인다면, 둘 사이에는 위선적인 감정이, 서로가 상대를 기쁘게 하려는 잔꾀가 적잖이 생기고 만다. 그것도 나름대로 흐뭇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광경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런 가식적인 행위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정말로 개를 좋아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기 때문에 나에게는 그럴 자격이 없다.

53~54p.
..개뿐만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생각도 완전히 마찬가지였다. 가문이니 유서니 혈연 같은 것을 중요시하여 그것으로 결혼 상대를 고르는 사람을 많이 보지만, 그때마다 나는 "실없기는" 하고 만다. 그들 머릿속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궁금하다. 세상에서는 당당한 지식층으로 통하는 인물조차, 다른 사람 앞에서는 허울 좋은 말만 늘어놓는 교양인조차, 어느 날 갑자기 그 촌스럽고 우스꽝스러운 잣대를 무서운 기세로 휘두르는 것이다. ‘혈통‘이니 뭐니 하는 것을 누가 보여 주면 지금까지의 평가를 180도 바꾸어 버리는 사람도 많다. 너무나 어리석은 탓이다. 그들에게는 그 당사자가 어떤 인물인지를 간파할 눈이 없다. 그래서 아무 상관도 없는 장식물의 질이나 수로 가늠하려고 한다. 그것은 타산과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결혼 등의 경우에는 불행한 결혼을 야기하는 큰 원인이 되기도 한다.

141~142p.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다르다. 식욕이 채워지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거니와, 식사를 할 때에 감사해 하거나 식사를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내지를 만큼 기분 좋은 일로 여기지도 않는 것 같다. 그들은 공복을 느끼기 전에 음식이 위로 들어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 날들이 영원히 계속되리라 믿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욕망은 애석하게도 물욕에서 시작된다. 식욕은 저절로 한계가 그어지는 데 반해(아무리 부자라도 위는 하나니까) 물욕은 끝이 없는 것이다.

159p.
..그 무렵 나는 대인관계를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내 스스로가 완벽한 인간이 아닌 이상, 친구와 지인에게 많은 것을 바라서는 안 된다. 하나라도 남보다 뛰어난 것이 있으면 충분하고, 그 나머지는 아무리 어설퍼도 상관없다. 그래서 종합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고 너무 점잔 빼는 유형의 사내와는 그다지 친하게 어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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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p.
.."하지만 작가가 지나치게 건강하면 병적인 집념(이른바 강박관념 같은 것)이 싹 사라져 버려서 문학이라는 게 성립되지 않는 것 아닙니까?" 하고 지적하는 사람도 물론 있다.
..그러나 나에게 그 질문에 대답하라고 한다면 이렇게 얘기하겠다. "그 정도로 쉽게 사라져 버릴 정도의 가벼운 어두움이라면 그런 것은 처음부터 문학으로 승화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대체로 ‘건강‘하게 되는 것과, ‘건강한 편‘이 된다는 것은 비슷한 뜻이지만 뉘앙스가 다른 문제이다. 때문에 이 두 가지를 혼동하게 되면 얘기가 약간 까다로워진다. 건전한 신체에 거무틱틱하게 깃들이는 불건전한 영혼도 엄연히 존재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67~68p.
..하지만 분명히 페리 호라는 것은 좀 불가사의한 느낌을 주는 교통 수단이다. 비행기를 탔다가 내리면, ‘자아, 이곳은 이제 다른 장소다‘ 하는 단호한 듯한 느낌을 주지만, 페리 호라는 것은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 그곳에 실제로 적응하기까지는 기묘할 정도로 시간이 더디게 걸린다.
..그리고 거기에는(특히 자동차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그런 경향이 더욱 강한데), 어딘가 떳떳치 못한 일종의 서글픔이 따라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나는 그런 걸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다.

74p.
..때때로 문득 혼자서 살아가는 것은 어차피 지기 위한 과정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이 정말 피곤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나름대로 힘껏 살아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개인이 개인으로서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 존재 기반을 세계에 제시하는 것, 그것이 소설을 쓰는 의미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자세를 관철하기 위해 인간은 가능한 한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해 두는 것이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한정된 사고방식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다.

123p.
..결국 구두쇠가 아니냐는 말을 들을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다. 생활 속에서 개인적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크든 작든 철저한 자기 규제 같은 것이 필요하다.

235p.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 보니, 피터는 그 시골집에서 한가로이 행복하게 지낸 모양이었다. 매일 아침 식사를 하고는 근처의 숲 속으로 들어가 거기서 실컷 놀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역시 그것이 피터에게는 가장 행복한 생활이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 생활이 몇 해 동안 계속된 모양이다. 그리고 어느 날, 피터는 결국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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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p.
..다만 나는 유감스러운 것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태연한 척했지만, 끝내 태연할 수 없었던 거짓말이, 유감스러워 견딜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럴 리가 없다. 분명, 이럴 리가 없다. 작가란 「한심함」 속에서 살고 있는 존재임을, 당신은, 더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46p.
..『사람은 평생, 동일한 수준의 작품밖에 쓰지 못한다.』 장 콕토Jean Cocteau가 했던 말로 기억한다. 오늘의 나 또한, 이 말을 구실로 삼는다. 한 편 더 보여 주시오, 딱 한 편만 더 보여 주시오, 떠들썩한 시장의 외침에 나는 대답한다. 『똑같소. —멍석을 깔아 주시오. —마음에 들 것이오. —그리워지면 찾아오시오. 나는 봉투 안에서 견본 일곱 편을 꺼내, 다시 한 번 보여주면 그만이오. 나는 그 일곱 편에 들이부은 내 피와 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소. 보면 알 것이오. 이미 벌써 나에게는 선택받을 자격이 있소.』 사겠다는 사람이 없으면 어쩌지?

48p.
..그렇지만, 어느 날 문득,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봤더니, 웬걸, 이 문장은 참으로 평범한 사실을 서술하고 있는 것에 불과했다. 그 후로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문학에 있어서 「난해함」은 있을 수 없다. 「난해함」은 「자연」 안에만 있는 것이다. 문학이란, 그 난해한 자연을, 각각 자기 스타일의 각도에서 데꺽 자르(는 척 하)고, 그 절단면의 깨끗함을 뽐내는 행위에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79~80p.
..배니티vanity. 그 강인함을 얕봐서는 안 된다. 허영은, 어디에나 있다. 절 안에도 있다. 감옥 안에도 있다. 무덤에도 있다. 그것을, 보고도 못 본 척해서는, 안 된다. 똑바로 뒤돌아서서, 자신의 배니티를 마주하고 이야기해 보는 게 좋다. 나는, 타인의 허영을 비난하려는 게 아니다. 단지, 자신의 배니티를 거울에 비추어 잘 살펴보라,고 말하는 것이다. 살펴본, 결과는 굳이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아도 된다. 말할 필요 없다. 그러나, 한 번은, 똑똑히, 거울 앞에 서서 확인해 둘 필요는, 있다. 한번 본 사람은, 그 사람은, 생각이 깊어질 것이다. 겸손해질 것이다. 신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168~169p.
..사정이 그러하므로, 나는 여러분에게 할 말이, 하나도 없다. 딱 하나, 좁쌀만 한 프라이드가 있다고, 조금 전에 썼는데, 그것도 지금은 지워 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쓸데없는 고생은, 자랑이 될 수 없다. 그렇지만 나는, 지푸라기 한 가닥에 매달리는 기분으로, 여태껏 어리석은 고생에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고백해야만 한다. 만약 할 말이 있다면, 단 하나, 그것뿐이다. 나는 이런 쓸데없는 고생을 하고도, 그러고도,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으므로, 적어도 여러분만이라도, 자중하여 이런 바보짓은 하지 말라는 지극히 소극적이고 무력한 충고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등대가 도도하게 밝은 빛을 내뿜는 것은, 등대가 자기를 뽐내기 위함이 아니라, 여기는 위험한 곳이니 다가오면 안 된다는 충고의 의미인 것이다.

199~200p.
..말할 수 없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는 것이다. 해도 되는 말과 하면 안 되는 말의 구별을, 필자는, 잘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도덕적 능력」이라고나 할까, 그걸 아직까지 터득하지 못한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은, 산더미처럼 있다. 진정, 말하고 싶다. 그때 문득,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자네, 결국에는 자네의 자기변호가 아닌가.』

200~201p.
...친구 사이에서는, 내 이름은, 「곰손」으로 통한다. 쓰다듬어 위로해 준답시고, 할퀸다....

217~218p.
..그러나 나는, 여기를 떠나, 다른 고장으로 갈 생각은 없다. 어딜 가든, 마찬가지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틀려먹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다음은 플로베르의 한탄인데, 『나는 언제나 눈앞에 있는 것을 거부하고 싶어진다. 어린아이를 보면, 그 아이가 노인이 되었을 때를 생각하고, 요람을 보면 묘비를 생각한다. 여자의 알몸을 보는 동안, 그 해골을 공상한다. 즐거운 것을 보면 슬퍼지고, 슬픈 것을 보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너무나 마음속으로 울어서, 밖으로 눈물을 흘릴 수가 없다』는 둥 말하면, 좀 야단스럽고, 중학생의 센티멘털한 악취미를 드러내는 셈이 되어 버리지만, 내가 여행을 하면서 풍경에도 인정에도, 별로 감동을 받은 적이 없는 것은, 그 고장의 사람들의 삶을, 곧바로, 알아채 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모두들, 분위기 깰 정도로, 아등바등 산다. 시냇가 외딴 찻집에도, 조상 몇 대에 걸친 암투가 있을 것이다. 찻집 걸상 하나 새로 만드는 데에도, 한 집안의 남다른 각오가 있었을 것이다. 하루 매상이, 어떻게 집안사람들에게 분배되고, 일희일비가 되풀이될 것인가. 풍경 따위는, 문제가 아니다. 그 마을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산에 나무 한 그루, 시냇가 돌멩이 하나가 전부 생활과 직접 이어져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풍경은 없다. 일용할 양식이 보일 뿐이다.

248p.
...의심하다 실패하는 것만큼 추한 삶은, 없습니다. 우리들은, 믿습니다. 한 치 벌레한테도, 다섯 푼 진심이 있습니다. 억지로 웃어서는, 안 됩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믿는 자만이, 근심이 없습니다. 저는 문학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저는 믿어서 성공할 겁니다. 부디 안심하시길.

262p.
..『요즘 나는, 사람을 너무 막다른 곳에 몰아세우지 않으려고 하네. 도망칠 구멍을 하나, 만들어 주지 않으면—』하고, 앞서 말한 그 눈을 껌벅거리면서, 말씀하신 적이 있다. 요즘, 이부세 씨는, 남의 아픈 곳을 그다지 건드리지 않으려 하시는 것 같다. 그 사람에 대해 너무 잘 알게 되어서, 오히려, 건드리지 않으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이부세 씨를 보고, 이부세 씨를 물러 터졌구만, 하고 얕봤다간, 후회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280p.
..거참, 모두들, 아름다운 말을 너무 많이 쓰십니다. 미사여구를 남용하는 감이 있습니다. 모리 오가이가 멋진 말을 했습니다.
..『술잔을 기울이며 효모를 홀짝거리지는 말 것.』
..고로, 나는 좋아하는 말이 없다.

329p.
..나의 현재 입장에서 말하자면, 나는, 좋은 친구를 원해 마지않지만, 아무도 나와 어울려 주지 않기에, 자연히 「고저」할 수밖에 없다. 라고 하는 건, 그건 거짓말이고, 나는 내 나름대로 「패거리」의 괴로움이 예감되어, 차라리 「고저」를 택하는 편이, 물론 그것도 결코 좋은 선택은 아니지만, 차라리 「고저」한 쪽에서 사는 편이, 마음 편하다고 생각되어, 애써 사교활동을 하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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