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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 병두의 기똥찬 크리스마스 ㅣ 사계절 웃는 코끼리 19
성완 지음, 김효은 그림 / 사계절 / 2016년 12월
평점 :
앵그리 병두라는 제목에 끌리어 책을 사게 됐다. 작은 아이가 재밌어 할 것 같은 느낌에.^^
그리고 다락방 명탐정 1, 2,3권을 집필한 성완작가님의 책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책은 67쪽 정도의 얇은 책이고(사계절 웃는 코끼리 7~8세가 읽는 책이기도 하다.)
삽화의 그림들이 제목과 아이와 참 잘어울린다.
병두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 못해 속상해 하자 옥상에 사는 꽃 할매가 산타에게 복수하자고 하며 가마솥에 물을 올리고 물을 끓여 그 속에 넣고 싶은 것을 실컷 넣자고 하는 것이다. "분이 풀릴 때까지 넣어라. 마음껏 넣어!" 하늘에서 들려오는 재채기 소리.. 고춧가루, 고추, 후추등을 마음껏 넣으며 병두와 누나는 기분을 풀어간다. 그리고 더불어 할머니에게 눈 꽃 같은 뻥튀기 선물도 받게 된다.
그런데 짧은 이야기라서 그런가...그건 아닌것도 같고..어딘지 마음을 움직이고 고개를 끄덕이기엔 개연성이 부족한 생각이 드는것은 왜일까. 마음을 졸이는 부분도, 마음에 와닿는 부분도 사실은 별로 없었다.(나만 그런가 싶어서 아이에게 물어보니 재미가 있다 없다 별 말이 없네...아이도 읽다 말다)
다만 속상한 병두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들어주는 부분에서는 어른으로서 꽃할매에게 배워야 할 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먼저 마음을 어울만져 주는것이 필요하다는것.
작가의 말에서 꽃할매는 서천꽃밭을 가꾸는 삼신할매라는 말을 보고..에공..아이들에겐 좀 어려운 주제였구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남자 작가이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했던 성완작가님이 작가의 말 말미에 "2016년 겨울 노루목에서 성완아줌마가" 라고 써놓은 부분을 보고 앗. 했다. 내가 편견을 가지고 있었구나..
어쨌건 크리스마스에 무슨 이유가 됐건 선물을 받지 못한 친구들이 읽어 볼만한 책...그리고 엄마 아빠가 읽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줄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