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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브레멘 ㅣ 그림책이 참 좋아 46
유설화 글.그림 / 책읽는곰 / 2018년 1월
평점 :
패러디라고 단정하기는 그렇지만~~ 브레멘 음악대를 알고 있어야 이 책이 조금 더 재밌게 느껴질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생각했던 것은, '버려지고, 지워지고,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버려지지 않아야 하고, 지워지지 않아야 하며, 쓸모없지 않다' 하는 생각이다. 버려져야 하고 쓸모없다라고 하는 것들이 누구의 생각인가?
어쩌면 누군가의 생각에 의해 나의 존재가 단정지어 지는 때가 있지 않나라는..생각을 해본다. 그것은 자존감의 문제이기도 하다. 누가 뭐라든 나는 나. 라는 마음. 그런데 이 자존감이라는 것이 존중 받을때 더 잘 생긴다는데 있다. 여기에 나오는 실험실에서 사용되었던 동물, 닭장 케이지 안에서 알을 낳다가 탈출한 닭, 사람손에서 자다가 버려지게 된 고양이들을 보면 그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어린이들에게 우리가 모르고 살고 있는 진실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거리가 될 것 같다. 전에 읽었던 닭답게 살권리 소송사건이라는 책이 있는데 동물복지와 관련된 책이고, 고학년 수준의 정보가 나와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으로 안타깝고, 미안했던 적이 있었다. 아마 이 책과 비교하자면 동물복지와 저학년 버전쯤 되지 않나 싶기도 했다.물론 이 책이 그것에 관해서만 쓰여진것은 아닌것 같다. 이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반려견을 키우지 않아도 동물복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도 해본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한없이 펼쳐나갈 수도 있고, 생각할 거리도 주고, 또 때로는 위트를 주기도 해서 약간은 무거웠던 주제보다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작가님의 소외된 것들에 대해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품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