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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시장에서 행복 찾기 - 다문화 사회 ㅣ 지구촌 사회 학교 3
이혜진 지음, 김효진 그림 / 사계절 / 2016년 6월
평점 :
책 표지 그림은 베트남 문화와 연관 된것 같은데 제목이 왜 땅콩 시장에서 행복찾기 일까?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글에 나오는 초등학생 민주의 엄마 호티옌이 베트남에서 살다가 결혼 중개소를 통해 한국사람과 결혼하는 내용이 잠깐 나오고 그 후엔 아이를 낳고 놀이터에서부터 다문화라고 차별아닌 차별을 받는 내용, 학교에 들어간 민주가 친구들이 엄마가 베트남 사람인것을 알고 놀리는 일. 공개수업이지만 엄마에게 얘기 하기 싫은 민주.
여기까지의 내용들은 지금까지 읽어왔던 여타의 다문화 관련 책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반전은 그 다음.
공개수업을 엄마에게 알리지 않은 민주는 그날 일일선생님이 엄마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란다. 베트남 인사말, 베트남의 위치, 작물, 노래등을 알려준 엄마.
책의 한페이지를 할애하여 엄마가 들려주는 베트남 이야기가 나온다.
간단하지만 한눈에 볼수 있는 베트남에 관한 정보들. 이 정보들을 통해 베트남의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할 수 있고, 베트남도 우리처럼 역사를 가진 나라라는 생각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엄마가 가져온 짜조와 월남쌈을 맛보는 친구들. 이제 민주의 친구들은 민주를 놀리지 않고 부러워?도 한다. 더 중요한것은 친구들의 태도보다 이제 엄마를 부끄러워하지 않게된 민주의 마음이다.
민주가 엄마가 다니는 다문화 센터를 따라가게 되고 그곳에는 엄마 아빠가 외국인인 친구들도 많다는 것도 깨닫는다. 그리고 이 책 제목의 비밀. 땅콩시장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다문화 센터 사람들과 엄마가 시장에서 자신들의 나라 음식을 파는 장터를 열게 되는것이다. "장터가 땅콩처럼 작으니까, 또 땅콩 껍질속에 두개의 알맹이가 함께 잘 자라는 것처럼 우리 장터와 이웃이 함께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을 담아 땅콩 시장이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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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다문화 센터 사람들과 엄마가 땅콩시장을 열게 되고, 싫어하는 음식도 피하지 않고 자꾸 먹으면 좋아지는 것처럼 이웃들이 엄마와 다문화 센터 어른들과도 가까워졌으면 하는 민주의 바램으로 끝을 맺는다.
뒤에 부록장을 두어 다문화 사회에 대한 내용들이 덧붙여진다.
단순히 이해하고 배려하자라는 이야기가 아닌, 2014년에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일어났던 이슬람교도 사건을 예로 들어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없을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반대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을때 어떤 사회가 되는지 알려준다.
우리나라에 언제부터 외국인이 살았을까?라는 질문에는 금관가야 김수로왕의 부인에 대한 이야기, 통일 신라시대 처용이 아라비아 상인일지도 모른다는 추측^^, 최초의 서양 귀화인 박연등에 관해 나와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교과서에 스치듯이 나오는 내용들이 조금은 자세히 아이들에게 와닿게 설명이 되어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이주해 온 외국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라는 란을 통해서 필리핀에서 온 멜리사의 한국말의 어려움, 인도네시아에서 온 부디만은 이슬람교도라 급식시간의 어려움, 방글라데시에서 온 아브라함씨의 직장구하기등..여러가지 사례를 통하여 어린이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제 우리는 한 나라의 국민을 넘어 "세계 시민"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다른 문화에 관한 존중과 이해하는 마음을 교과서에 배우고 시험에 나와서 외우는 덕목들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감정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찾아보니 이책은 지구촌 사회학교 시리즈의 3번째 책이다. 앞의 두 권은 어떤 책일까? 짜임새 있는 책의 내용이 다른 책도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좋은 책을 만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