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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성 : 백 년이 넘은 식당 - 2023 뉴베리 아너 수상작 ㅣ 오늘의 클래식
리사 이 지음, 송섬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7월
평점 :
나는 성장소설을 좋아한다. 그들이 겪으며, 울고 웃고,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나도 내 문제들을 그렇게 이겨내며 살아가기를 원해서 인지도 모르겠다.
황금성 책을 펼치며, 얼마전에 아이와 함께 보았던 "메이의 빨간 거짓말"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물론 이 책과 결은 다르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다들 관람 포인트와 소감이 다르듯이 책도 그럴 것이다.
일단 "황금성"이라는 식당 이름이 우리 나라 곳곳에서 보이는 중국음식점들의 이름과 비슷하여, 웬지 모를 친숙함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다.
정체성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가족은 무엇일까?
가족이 아니어도 남과 함께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와 다르다고 틀린 것일까?
차별과 혐오라는 단어의 무게에 대해서도.
더 나아가 연대라는 단어도 생각해 본다.
(언젠가 정혜윤 작가의 책에 연대에 대해 이렇게 써 있었다. 갑자기 생각나서 메모장을 찾아봤다.
-내가 겪은 이 나쁜 일을 당신은 부디 겪지 말라고 알려주는게 바로 연대라는 말)
요즘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가.
뉴스에 나오는 소식들을 보며, 혀를 차고, 무서운 세상이란 생각만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닐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손을 잡아 주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좀 더 따뜻해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쉬운 이야기로, 가장 어려운 이야기를 잘 풀어낸 소설.
"다정함"이 살아 숨쉬고 있으니,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다.
[343 라스트 찬스에 온 첫 날 나는 이 우물에 대고 손원을 빌었다. 그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 때 나는 이런 소원을 빌었다.
'집에 돌아가게 해 주세요.' 여름 방학 내내 머문 곳이 바로 내 집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