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손님 관찰기 행복한 관찰 그림책 5
강영지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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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나이제한 없이 읽는 다고 하지만, 나에게 그림책은 좋은 책을 골라서 아이들에게 읽어 줄 책이었다. 대부분은 나도 좋은 그림책을 아이들도 좋아했다. 사람 마음은 비슷한가 보다.
단골 손님 관찰기를 보면 그림책이지만, 촛점을 어린이들에게만 맞추지 않는다. 어른이 읽으면서도 그래, 그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어쩌면 이 책은 어른이 읽었을때 더 큰 재미를 줄 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어린이들도 편의점의 주 고객이기에 관심 갖기에 좋은 소재인 것 같다.
이 책은 편의점 주인의 눈으로 본 동네 주민 관찰기쯤 되겠다.또 편의점에서 파는 음식들의 꿀 조합과 취향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한다.
주인공들이 동물이라 친근하기도 하고, 편의점 주변의 책방, 커피점, 진달래 문구등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게들이 나온다.
내 눈길을 끈 것은 파랑책방과 홍차까페이다.
동네 책방이 거의 다 사라져버린 요즘 오다 가다 들를 수 있는 책방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대형 서점에 가도 책보다는 문구류나 악세사리가 주를 이루고 있는 지금이 좀 아쉽기도 하다.-요건 딴생각^^)
홍차까페를 보며 홍차 까페의 주인도 커피를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오렌지 홍차 셔벗을 먹고 싶어졌으며, 홍차와 찰떡이라는 디저트들중 포테이토 파이가 궁금해 졌다. 세련된 그림으로 표현된 커피 잔 세트가 너무 예뻐서 수를 놓아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의 장점은 그림을 보며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게 해 준다는데 있구나..‘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는 이들의 생생한 모습도 볼 수 있지만, 물건을 사는 사람들을 디테일하게 보여줌으로써 다정한 관심을 느끼게 된다.
세탁소 아저씨가 좋아하는 젤리는 아저씨의 힐링용^^이겠지. 알면서도 혼잣말로 지나가주는 세탁소 아주머니의 세월의 이해?심,
파랑 책방 주인이 최애 매뉴 매운 볶음 라면에 치즈와 참치 마요 삼각김밥은 생각만으로도 맛있겠다 라는 생각을 한다. 난 매운걸 못먹어서 불닭류는 시식조차 어렵다~~(잘 먹는 이들이 부럽다!)
마나 꽃집 주인과의 대화를 보면 작가님이 식물에도 관심이 많은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데 라넌 큘러스 꽃도 사고 싶고, 서향 나무라는 나무도 궁금해진다.
얼마전에 수채화 고무나무를 들였는데 여기 나온 고무나무처럼 잎이 크고 싱싱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앞으로 갔다가 다시 뒤로 왔다가, 볼게 많은 그림책이었다. 간만에 마음의 정화도 되고, 그리운 것들도 생각나고,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이 생기게 하는 그림책이었다.
어느새 많이 커버린 우리 아들은 이 책을 보면 어디를 가장 중점적으로 볼까? 우리반 학생들은 누구에게 공감할까.
다양한 연령대의 이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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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통신문 시 쓰기 소동 노란 잠수함 15
송미경 지음, 황K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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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다. 참, 참, 좋다.^^ 읽는 내내 미소가 지어진다. 다들 처음에는 시 쓰기 어렵다 했지만, 삶 속에서 시를 기다리고, 찾아내는 마음들이 귀했다. 이름답지 않은 도당당 선생님의 4번째 가정통신문-반전의 매력. 시를 쓰는 마음으로 산다면 참 좋겠다. (책의 후유증:시가 쓰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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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갑니다, 세계 속으로 - 여행 PD의 출장이 여행이 되는 순간
김가람 지음 / 한빛라이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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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신간 코너에서 발견해서 “그냥” 읽게 된 책인데, 정말 반짝이는 보물을 발견한 거 같다. 삶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단어들이 다 들어있는 이야기네요. 간간히 보던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처음부터 찾아서 보고 싶어 졌다. 멋진 숙소, 먹방 이야기가 아니라 더 좋다. 진심이 담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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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와 나무군 봄볕어린이문학 24
최소희 지음, 김진미 그림 / 봄볕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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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 나무꾼]이야길 통해서 잘못인지 모르고 행동했다고 해서 용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이야기.
하마터면 이야기의 앞부분, 고라니가 무군이에게 진짜 단짝을 만나려면 전학온 아이의 점퍼를 숨기라고 한 것을 나쁜 일이라고 생각 안할 뻔했다. 나무군, 진구, 사냥꾼, 선우, 고라니(사슴의 가면?)을 통해 여러 가지 되돌아볼 거리를 준다.
진구처럼 잘못을 하고도 반성을 할 줄 모르는 아이(대부분, 장난이었다가 주 특기이다)
나무군(잘못을 했을까봐 오히려 더 걱정하는 아이. 때로는 실수하기도 하지만, 진심어린 마음이 있기에 사람을 잃지 않는다.)
사슴&고라니(은헤를 갚기 위해 나쁜 일을 알려 주었지만, 그게 왜 잘못이냐고 한다. )
나무꾼(선녀를 잃은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선녀를 만난 방법 자체가 잘 못된 것이다. )

지금의 어린이들은 옛날이야기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선녀와 나무꾼의 원래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것이 좋은데, ...그 이야길 권하고 싶지는 않다.
옛날 이야기 중에는 그때는 그런 의미를 몰랐다고는 하지만, 오늘날 잘못된 방법이나 가치관등 재평가 되어야 할 이야기들이 많다고 한다.
이제 우리는 달라지고 있다. 그리고 알고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 중요한 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 옳은 방법을 안다면 실천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한 시간 남짓 읽은 어린이 동화책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선녀가 길을 잃었지만, 다른 경로로 잘 달려갈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선녀와 아이들도 잃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잊혀지는 벌을 받았다는 나무꾼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어쩌면 가장 무서운 벌 일지도.

인상깊은 몇 구절을 소개한다.

8
옛날 옛적이 아니라
어제이거나 오늘이거나 내일인 요즘 어느 날,
깊고 깊은 산속이 아니라
앞으로 보면 높다란 아파트가 있고
뒤로 보면 널따란 찻길이 있으며
그 위로 쌩쌩 달리는 자동차가 많은 어느 도시에
‘나무군’이라는 아이가 살고 있었다.

132
“그렇다 해도 고라니는, 아니 사슴은 나무군을 장가가게 해 주었잖아요. 선녀를 괴롭게 만들었다니 말도 안 돼요.”
“선녀에게 물어보지 않았잖아. 한 사람의 원치 않는 희생으로 만든 행복은 절대로 옳은 일이 될수 없어 자기가 한 짓이 다른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고
괴롭혔는지 모르고 오히려 도와줬다고 착각하는 게 진짜 문제야.”
“그러고 보니 선녀 마음이 어땠을지는 생각도 안 했어요. 하늘 나라 선녀님이 땅에서 사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148
“진구는 뉘우치고 반성하는 게 뭔지 몰라. 그러니 네가 그 마음을 가르쳐 주는 거야. 그리고 장난이라면서 또 친구를 괴롭히려 하면 나쁜 짓이라고 알려줘.
진구한테만 맡겨 놓으면 늘 하던 대로 할 거야 원래 그런 애라고 내버려 두면 괴롭히고 괴롭힘당하는 고리가 끊어지지 않아. 네가 옆에서 한마디씩 해 주면 차츰차츰
나아질 거야. ”

149
“우리 이모가 원래는 파스타 식당을 했는데요. 하도 장사가 안 돼서 칼국수로 종목을 바꿨거든요. 사냥꾼님도 전에는 호랑이, 곰, 사슴 같은 짐승을 사냥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그런 짐승들이 흔하지 않은 데다 함부로 사냥을 못 하게 돼서 꼬리표 다는 일로 사냥감을 바꾼 거예요. 맞죠?“

152
그래서 내가 먼저 나를 일으키자고 생각했어. 낡고 해진 날개옷을 부여잡고 울고만 있기에는 나한테 너무 미안했어. 나는 잘못한게 없으니까.
돌이킬 수 없다면 거기서 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야. 내비게이션이 경로를 이탈했습니다, 경로를 수정합니다, 하고는 다른 길을 알려 주는 것처럼, 뜻하지 않게 경로를 벗어났으니까
다른 길로 가는 것뿐이야. 나는 지금 고속 도로를 벗어나 낯설고 험한 시골길을 달리고 있어. 빠르고 화려하진 않지만 멈춰 서 있는 것보다는 나아.”
“그 시골길이 사냥꾼의 길이군요.”
“친구를 괴롭힌 아이들에게 꼬리표를 다는 일이라면 누구보다도 내가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 세상 끝까지 쫓을 수 있는 일이지. 날개옷이 있었으면 더 잘했겠지만 날지 못하면
킥보들 타고 달리면 되는 거야.”
사냥꾼이 킥보드를 툭 쳐 보였다.
“맞아요. 요즘 킥보드가 얼마나 빠른데요. 그런데 사실 날개옷이 멀쩡했으면 사냥꾼 안 하고 선녀님 했겠지요.”
“오, 그랬겠네.”

155
“아까 고라니가 말한 것처럼 나무꾼은 꼬리표 달지 않아도 된요?사슴이 시킨 대로 해서 죄가 없나요?”
“그럴리가....아무리
사슴이 시켜도 나쁜 일이면 하지 말았어야지. 선녀 옷을 훔친 건 나무꾼이야. 선녀를 직접 괴롭힌 건 나무꾼이라고.”
“그럼 나무꾼도 꼬리표를 달고 사나요?”
“꼬리표는 아니지만 잘못한 만큼 벌을 받았다. 이를테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는 벌 같은 거.”
“아, 나무꾼은 땅에 내려왔다가 다시 하늘 나라로 올라가지 못했지요? 선녀와 아이들이 보고싶어서 아직도 하늘을 쳐다보며 울고 있다는 이야기 들었어요.”
“그리고 또 다른 벌도 받았지.”
“다른 벌이라니, 어떤 벌이에요?”
“너 요즘 주변에서 나무꾼 본 적 있니?”
“나무꾼이요?요즘도 나무꾼이 있나요?”

“사람들에게 잊히는 건 참 슬픈 일이야.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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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성 : 백 년이 넘은 식당 - 2023 뉴베리 아너 수상작 오늘의 클래식
리사 이 지음, 송섬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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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장소설을 좋아한다. 그들이 겪으며, 울고 웃고,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나도 내 문제들을 그렇게 이겨내며 살아가기를 원해서 인지도 모르겠다.

황금성 책을 펼치며, 얼마전에 아이와 함께 보았던 "메이의 빨간 거짓말"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물론 이 책과 결은 다르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다들 관람 포인트와 소감이 다르듯이 책도 그럴 것이다. 

일단 "황금성"이라는 식당 이름이 우리 나라 곳곳에서 보이는 중국음식점들의 이름과 비슷하여, 웬지 모를 친숙함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다. 


정체성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가족은 무엇일까?

가족이 아니어도 남과 함께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와 다르다고 틀린 것일까?

차별과 혐오라는 단어의 무게에 대해서도.

더 나아가 연대라는 단어도 생각해 본다.

(언젠가 정혜윤 작가의 책에 연대에 대해 이렇게 써 있었다. 갑자기 생각나서 메모장을 찾아봤다.

-내가 겪은 이 나쁜 일을 당신은 부디 겪지 말라고 알려주는게 바로 연대라는 말)


요즘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가.

뉴스에 나오는 소식들을 보며, 혀를 차고, 무서운 세상이란 생각만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닐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손을 잡아 주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좀 더 따뜻해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쉬운 이야기로, 가장 어려운 이야기를 잘 풀어낸 소설.


"다정함"이 살아 숨쉬고 있으니,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다.


[343 라스트 찬스에 온 첫 날 나는 이 우물에 대고 손원을 빌었다. 그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 때 나는 이런 소원을 빌었다.

'집에 돌아가게 해 주세요.' 여름 방학 내내 머문 곳이 바로 내 집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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